한 마디로, 사막 한 가운데에서 조난을 당했다는 것이죠.
당신은 운 좋게 어느 웅장한 저택을 발견했으니까요.
어쨌거나 저택이 있다는 것은 사람이 있다는 뜻이겠지요.
당신의 목적인 '그 부족'을 만나려면 한참이나 남았습니다.
그들이 이런 휘황찬란한 저택을 짓고 살 리는 없지요.
게다가 이곳은 저택을 제외하고는 동서남북으로 모래밖에 없는
이렇게나 커다란 집이 있다는 건 말이 되지 않습니다.
윤화영:
SAN Roll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16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렇게 요지부동이 된 채로 저택을 바라보고 있으면,
날카로운 바람 소리 사이로 말발굽 소리가 들립니다.
당신에게 말을 건 것은 신비롭고, 기괴하고, 역겹습니다.
전체적으로 인간처럼 생기기는 했으나 인간이라고 부르기엔 무리가 있죠.
흰 천 밑으로 드러난 하악에는 부풀어 오르는 살덩이가 있습니다.
그것은 당신의 냄새를 맡듯 계속해서 킁킁거리는 소리를 냅니다.
손이라기보단 여러 갈래로 갈라진 촉수로 보입니다.
몸에는 그 무엇도 걸치고 있지 않지만 색정적인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하얗기만 한 피부는 마치 대리석처럼 단단해보여요.
곳곳이 징그럽게 부풀어 오른 살갗이 끊임 없이 맥동합니다.
길게 기른 흑발이 찰랑거리고, 다리는 말의 것을 닮았습니다.
그것이 몸을 움직일 때마다 허공에서 다그닥, 다그닥 하는 소리가 납니다.
윤화영:
SAN Roll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3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은 유목민족의 왕족으로서 여러 곳을 누비고 다녔지만
윤화영:뭐야. (뒤로 물러난다.) 너희는 뭐지?
???:(고개를 갸웃거린다.) 저는 주인님의 영혼을 섬기는 종이에요.
???:네. 당신과 주인님의 영혼이 묵는 장소요. (여전히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윤화영:(여전히 경계하는 기색으로)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저 저택에 들어가도 된다면 안내를 부탁하지. 불행한 나그네에게 물도 좀 준다면 더 고맙겠고.
???:오늘따라 말이 많으시네요. (킁킁대며 목을 화영에게로 뻗는다. 킁킁대며 냄새를 맡다가 이내 앞장 서 걸어간다.)
어서 들어오세요. 당신의 영혼이 다치면 주인님의 영혼이 경을 칠 거예요.
당신은 하얀 괴물을 따라 저택으로 들어섭니다.
대문을 열자마자 정면에 [부조가 새겨진 벽]이 보입니다.
대문 바로 옆에는 가로로 긴 건물이 이어져 있고
하얀 괴물들의 쉴 새 없이 저택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커다란 연못이 파여진 마당에는 온갖 풀과 나무, 그리고 꽃이 자라고 있습니다.
윤화영:(하얀 괴물들을 경계하며 부조가 새겨진 벽을 올려다본다.)
▶:벽에 새겨진 그림은… 지옥도입니다. 나무 대신 칼이 박혀 있는 숲에서 온 몸의 살점이 찢겨지는 사람, 산에 깔려 하반신이 으스러 진 사람이 보입니다.
괴물이 사람의 혀에 끓는 쇳물을 붓고 있고, 쇠꼬챙이가 항문으로 파고 들어 사람의 입으로 나오는 풍광이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이 그림은 움직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인 것처럼요.
드디어 정신이 나가버린 걸까요?
(하얀 괴물을 바라보며) 너희 주인은 언제 돌아오지?
???:글쎄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어요.
웬일로 그런 걸 물어보세요?
윤화영:별로 마주쳐서 좋을 인간은 아닐 것 같아서. 그나저나 물 한 잔만 가져다주면 고맙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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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저 안에 있어요. 석류도 있고요.
절 따라오세요.
마당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다른 괴물들이 아는 체를 해옵니다.
문 안으로 들어서면 양옆으로 건물이 길게 늘어져 있습니다.
괴물은 연못과 마주하고 있는 방으로 당신을 안내합니다.
???:(방 한 가운데에 있는 의자를 빼주며) 석류를 먹고 계세요. 물을 내어올게요.
윤화영:(괴물이 나가는 걸 확인한 뒤 냉큼 앉는다. 앉자마자 피로가 몰려오고, 석류를 집어 한 알씩 톡톡 까먹는다.)
그러고 보면 오랫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 했지요.
미친듯이 석류를 먹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힙니다.
석류를 까먹으면, 신기하게도 허기가 조금씩 가시는 기분입니다.
당신이 있는 공간 동서쪽으로 문이 나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와 화영의 앞에 찻잔과 찻주전자가 담긴 나무쟁반을 내려놓는다.)
평소보다 많이 움직이셨으니 오늘은 푹 쉬셔야 해요. 주인님의 영혼이 돌아오시면 방으로 돌아가실 수 있을 거예요.
윤화영:혹시 다른 사람이랑 나를 헷갈리고 있는 건가? (괴물이 나간 후,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찻잔과 주전자를 발견하고는 질린 표정을 짓는다.) 영월 놈들이란 이래서. 이렇게 뜨거워선 벌컥벌컥 마실 수도 없잖아?
(투덜거리며 차를 찻잔에 따르고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는 걸 바라보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차가 식을 때까지 저택 구경이라도 할 생각이었다. 동쪽으로 난 문을 옆으로 슬쩍 밀어본다.)
그러나 그 안의 풍경까지 부드럽지는 않습니다.
눈도, 코도, 귀도 없이 거대한 입이 쩍 벌어진 채 비명을 내지릅니다.
쩍 벌린 입 안으로 썩은 이빨과 곪은 혀가 내비칩니다!
윤화영:
듣기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11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귀를 틀어막아도, 비명소리는 마치 머릿속에서 울리는 것만 같습니다.
나아가 세상의 멸망을 맹목적으로 빌고 있습니다.
당신은 소름끼칠 정도로 익숙한 목소리를 듣습니다.
그것은 빠르게 반복해서 속삭이는 당신의 목소리입니다.
윤화영:
SAN Roll
| 기준치: |
49/24/9 |
| 굴림: |
2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눈 앞에 보이는 것은 더러운 입이 아니라 평범하기 짝이 없는 방입니다.
열린 창으로는 사막의 태양볕이 스며 들어오고,
하나만 갖다 팔아도 어마어마한 돈을 만질 수 있겠는걸요.
윤화영:하여튼 영월 놈들은 이것저것 갖다 붙이기만 하면 귀한 건 줄 안단 말이지. (이미 영월 사람이라고 결론을 내린 듯하다! 이번에는 서쪽 방으로 가본다.)
누군가가 뒤에서 당신의 뒷덜미를 잡아 챕니다!
윤화영:
민첩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76 |
| 판정결과: |
실패 |
루이:(화영의 뒷덜미를 붙든 채로 의자에 앉힌다. 그리고는 그 앞에 쭈그려 앉아 그의 얼굴을 유심히 들어다본다.)
그러는 넌 뭔데?
윤화영:이거 놔. (신경질적으로 팔을 쳐낸다. 내가 힘으로 밀리다니!) 손님인데. 넌 누구지?
루이:나는 손님을 초대한 기억이 없는데. (고개를 갸우뚱거리다가 화영의 턱을 붙들고 얼굴을 이리저리 돌려본다.) 정말 누구야, 넌?
윤화영:난 몰라. 하얀 괴물들이 들어오라고 했을 뿐이야. (또 손을 쳐낸다!) 손님 대접이 이렇게 무례해도 되는 건가?
루이: 튀징그가? (아랑곳하지 않고 이번엔 양 손으로 화영의 양 볼을 붙든다.) 튀징그가 냄새를 잘못 맡을 리는 없고... 정말 시몽이야?
윤화영:(불만스럽게 올려다본다.) 네가 이 집 주인인가 보지?
루이:아, 그래. 여기가 내 집이야. 대체 어떻게 찾아온 거지? (그제야 얼굴을 놓고 옆 의자에 앉는다. 그리고는 기쁜 듯한 기색으로 키득거리며 웃는다.) 역시 너도 내가 보고 싶었던 거지?
루이:(이상한 질문을 듣기라도 한 것처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널 아냐고? 당연하지! 우리는 사랑하는 사이잖아. 뭘 그런 걸 묻고 그래?
윤화영:(미친놈인가...?) 미친놈인가...?
루이:말이 너무 심하잖아, 시몽. 예전엔 루이라고 불러줬으면서. (화사하게 웃으며 화영의 두 손을 조심스레 잡는다.) 어쨌든... 여기까진 어떻게 온 거야? 꽤 멀었을 텐데.
윤화영:이봐, 다른 사람과 날 헷갈리는 것 같은데, 난 윤씨 일족의 화영이야. 어쩌다 보니 길을 잃어서 여기까지 오게 된 거고. 그런데 너는 왜 이런 사막 한가운데 사는 거지?
루이:아, 화영이라고? 예쁜 이름이네. 옛날 이름은...
예쁘다고 할 만한 이름은 아니었잖아? 난 지금 이름도 좋아. 지금 네 얼굴도 마음에 들고. 조금 더 귀엽거든. 나이가 어려서 그런가? (혼자 중얼거리다가)
조금 조용한 곳을 찾고 싶었거든. 쓸모 없는 인간들 얘기 들어주는 것도 지치고... 네가 깨어나면 같이 살려고 했지. 비싸고 귀한 것들을 좋아하잖아. 안 그래? 그래서 기와도 전부 황금으로 칠했는데.
윤화영:(시명인지 뭔지 하는 그 이름을 말하는 건가?) 아, 그랬군. 집이 참 멋져. 괜찮다면 며칠 묵어가도 되겠어?
루이:물론이지. (작게 미소를 짓는다.) 그러고 보니 넌 어느 나라에서 왔지? 요즘엔 무슨 나라들이 생기고 사라지는지 잘 모르겠단 말이야. 일단 프랑스나 독일은 아닌 것 같은데...
옷차림이나 이름을 보니 영월인가? 아니면 청?
윤화영:(눈웃음을 친다.) 고마워. 난 나라 같은 건 없어. 나라를 세우니 마니 하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긴 한데, 아직은 모르겠군. 솔직히 형님이 왕의 재목은 아니라서 말이야.
루이:나라가 없다고? 인간들은 전부 나라가 있는 게 아니었나? (의문스러운 듯 화영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자신이 이 집에 처박혀 있는 사이에 또 세상이 바뀌었나 보다, 생각하며.) 뭐, 아닌가 보지.
루이:나라가 없다면 이야기가 더 쉬워질 지도 모르겠군. 이제부터 이 집을 네 나라나, 고향처럼 생각해도 좋아. 윤씨 가문의 화영 군.
윤화영:그렇게까지 대접해주니 정말 고맙군. (전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은 듯) 말이 나온 김에 저택을 좀 구경시켜주겠어? 내가 머무를 곳도 알려주면 고맙겠고.
루이:이쪽으로 오지. (그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집주인으로 보이는 남자가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섭니다.
그가 향한 곳은 저택의 동쪽에 있는 길다란 건물.
파란색 현판엔 금색 글씨로 [동상방]이라 쓰여 있습니다.
루이:(문을 열고 응접실로 들어간다.) 이 건물을 쓰도록 해.
루이:(웃음을 참는 것처럼 끅끅대다가 응접실 안쪽에 나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간다.) 침실은 이쪽.
바로 보이는 것은 당신의 모습을 비추는 커다란 [전신거울]로,
[침대]와 [짐가방]이 그 옆에 있는 모양새입니다.
루이:(침대 옆의 의자에 앉아 턱을 괴고 화영을 바라본다.) 침대에 한 번 누워보지 그래?
비록 얼굴형이나 눈매, 콧대나 표정이 당신이 알고 있는 것과는 조금 다르지만...
그림 속 당신은 자신만만한 얼굴로 미소 짓고 있습니다.
윤화영:(그림에 시선이 팔려 있다가) ...뭐라고?
루이:침대에 누워 봐. 네가 누워있는 모습이 보고 싶어.
꽤 힘들게 구해 온 침대거든, 이거.
윤화영:아니, 내 얼굴이잖아. 저거. 내 얼굴이 왜 저기에 있지? 옷은 또 왜 저 모양이고.
루이:그야... (눈을 가늘게 뜬 채 화영을 바라본다.) ...저게 네 진짜 모습이니까?
넌 원래 프랑스에 살았거든.
윤화영:(잠시 말뜻을 이해하려 해보다가 포기한다.) 침대는 좋아 보이는군. 이런 건 궁궐에나 있을 법한데. 넌 왕족인가?
루이:넌 내가 왕족이면 좋겠어? 아니면 귀족이면 좋겠어? 그것도 아니면 평범한 평민?
윤화영:뭐든. 제아무리 위대한 왕이래도 바다 건너 이국에 사는 이들에게 그 사실이 뭐가 중요하겠어? 설령 네가 영월 황제의 아들이거나 해도 내가 널 대하는 태도는 달라지지 않을 거야. (씩 웃으며) 이상한 집주인님.
루이:(어깨를 으쓱이고는) 난 아무 것도 아니야. 나도 너처럼 나라가 없거든. 그러니 계급 같은 것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지
예전 같았으면 왕족을 좋아했을 것 같은데, 이젠 그것도 아니로군. (작게 중얼거린다.)
윤화영:그거 잘됐군. 예의 차리는 법은 잘 모르거든. (그렇게 말하며 아까부터 눈길이 가던 침대에 앉아본다. ...푹신하다! 두 눈이 살짝 커진다.) 당장이라도 잠들 것 같은데.
루이:그러고보니... 사막을 걸어왔다고 했던가? 나도 꽤 멀리 다녀왔는데. (자연스럽게 화영의 곁으로 자리를 옮긴다.) 낮잠이나 잘까?
윤화영:그것도 좋지만, 마저 둘러보고. 저 짐가방은 뭐지?
루이:아, 이거. (짐가방을 들어 화영의 무릎 위에 얹어준다.) 튀징그들이 주웠다던데. 네 가방 아니야?
그 사이로 보이는 것은 당신의 물건들이 맞군요.
부러진 활이라거나, 모래가 가득 담긴 물통이라거나
폭풍에 휩쓸린 탓인지 성한 물건은 없어 보입니다.
당신의 것이 아닌 물건들도 몇 개 들어있군요.
윤화영:(팬던트를 열어봤다가 다시 내려놓고 종이를 집어들어 읽어본다.)
윤화영:
지능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5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서역에서 건너온 책에서 봤던 것 같기도 한 문장입니다.
저자 이름이 플리도였던가, 블라톤이었던가...
윤화영:몇 개는 맞고, 몇 개는 아니고. 다 버려야 할 지경이야. (짐가방을 내려놓고 이번에는 옷장을 열어본다.)
옷장에는 [남루한 옷]이 여러 벌 결려있습니다.
낡았지만 언젠가는 분명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을 고급 옷입니다.
[질이 좋고 화려한 옷]이 또 몇 벌 걸려 있군요.
전부 당신이 입어본 적 없는 종류의 옷입니다.
윤화영:서역 옷들인가? 특이한데. (낡은 옷들을 뒤적거린다.)
루이:한 번 입어보지 그래? 지금 입고 있는 옷을 천년만년 입고 있을 수도 없을텐데.
낡은 옷들을 뒤적거리다 보면, 어느 주머니에서 [순금 팬던트]를 하나 발견합니다.
타원형으로 생긴 그것은 꼭 열 수 있을 것처럼 생겼습니다.
윤화영:(누가 쓰던 방인가, 생각하며 열어본다.)
벽에 걸린 남자의 초상화에서 날카로운 비명이 터져 나옵니다.
집주인의 것과 꼭 닮은 소년의 얼굴이 그려져 있습니다.
분명 같은 얼굴이지만 조금 더 어리고, 순진해 보이기도 합니다.
윤화영:(집주인이 쓰던 방이었나, 그럼 이건 낡아서 버리는 옷인가... 같은 생각을 하며 화려한 옷들도 들춰본다.)
다만 오래 보관된 듯, 어깨 부근에 먼지가 쌓여 있군요.
윤화영:(새 옷 주머니에 팬던트를 넣어두고 옷장을 닫는다.) 여긴 원래 네가 쓰던 방이었나 보지?
루이:네 방이야. 예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렇겠지. (화영이 넣은 팬던트를 꺼내 열어보고는, 다시 닫는다.)
(옷장에 걸려있는 옷들 중 그나마 장식이 덜 화려한 옷을 골라 화영에게 건네며) 이게 네게 잘 어울릴 것 같아. 네 머리색도 까맣고, 이 옷도 까맣잖아.
윤화영:고마워. 잘 입지. (받아서 침대에 올려둔다.) 저택 구경은 좀 쉬었다 해도 되겠지? 얼른 저 침대에 누워보고 싶어서 말이야.
루이:그 거적데기는 벗고 눕는 게 좋을텐데. (화영의 허리를 묶고 있는 끈을 자연스럽게 잡아 당기며) 이 침대는 서역에서 아주 비싼 값을 치르고 들여왔어. 그런 침대에 먼지투성이가 된 옷을 입고 눕겠다고?
윤화영:틀린 말은 아니군. 모래 폭풍을 뚫고 왔더니 옷이 엉망이 됐어. (허리끈을 풀고 겉옷을 벗은 뒤 새 옷을 걸쳐본다. 언뜻 잘 어울리는 것 같았지만...) 그런데 이건 옷깃이 왜 이렇게 짧지? 옷이 아니라 외투인가?
루이:아주 새롭군. 아주 새로워... (엄지와 검지로 턱을 쓰다듬으며 화영이 옷을 훌렁 벗어버리는 것을 바라본다. 그리고는 옷장에 걸려있던 셔츠와 바지를 건넨다.) 그래. 그 안에는 이런 옷을 입어야지.
윤화영:서역 옷 같은데. 네 고향의 옷인가? (팔짱을 끼고 이리저리 살펴본다.) 갈아입길 원한다면, 갈아입고. 흙먼지가 묻은 옷으로 침대에 눕는 것도 실례니 말이야.
루이:입는 법은 알고? 귀한 손님이 오셨으니 내 친히 알려드리도록 하지. (그렇게 말하고는 씩 웃으며 몸을 일으킨다.) 양 팔을 들고 돌아서봐.
윤화영:단추를 끼우면 되는 것 아냐? 더 있나? (순순히 돌아선다.)
루이:허. (다 들리도록 헛웃음을 짓고는) 그냥 입기만 하고 싶다면.
하지만 그렇게 입으면 태가 안 나잖아? (화영의 뒤로 가 그가 걸치고 있던 외투를, 그리고 그가 입고 있던 내의를 천천히 벗겨낸다. 차가운 손이 그의 허리며 가슴을 쓰다듬듯 스쳐 지나간다.)
윤화영:(서늘한 손이 아무도 만진 적 없는 방식으로 그의 몸을 만지고 지나가는 감각에 흠칫 놀란다. 의아하지만, 그래도 눈을 깜박거리기만 하면서 다음 행동을 기다린다.)
루이:(곁눈질로 화영의 얼굴을 보고 있다가 인상을 팍 찌푸린다. 뭐 이런 애송이가 다 있담! 곧 표정을 풀고는 화영의 허리와 복부, 옆구리를 길게 쓰다듬는다. 마치 허리 둘레를 재기라도 하는 것처럼.) 바지가 안 맞을 수도 있겠는데. 시몽은 너처럼 운동을 많이 하지 않았거든.
윤화영:아까부터 '시명'인지 뭔지 하는데, 그게 대체 누구지? 이 방의 원래 주인이었나?
루이:시명이 아니라
시몽. 따라해 봐.
시-몽. (한 발자국 앞으로 다가가, 뒤에서 화영을 껴안다시피 한 자세가 된다. 여전히 오른손은 그의 허리께를 매만지고 있다.) 원래 주인이었던 건 아니고... 내가 시몽을 위해 만들어 둔 방이라고 할 수 있지. 그러니까, 널 위해서 말이야.
윤화영:아, 그래... 그리고 하나 더. 아까부터 왜 그런 식으로 만져대는 거지? (뒤로 돌아서 루이를 마주보며 고개를 기울인다.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두 시선이 마주친다.) 내가 그와 닮았나?
루이:아주 긴 시간동안 기다리던 연인이 갑자기 나타났는데, 닿고 싶어 하는 건 당연한 거 아냐? (화영의 눈동자를 빤히 바라보다가 그대로 그의 양 볼을 붙들고 짧게 입맞춘다. 그리고는 만족스러운 듯 환하게 웃어보인다.) 쌍둥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닮았지. 너는 그의 환생이니까.
윤화영:...... (볼을 붙잡힌 채 이상한 표정을 짓는다. 태어나 처음 보는 괴생물을 목격한 사람 같은 표정이다.) 너와 하룻밤을 보내는 건 나쁘지 않겠지만, 나 말고 다른 놈의 이름을 부르는 녀석과 밤을 보내고 싶지는 않아서 말이야. (여전히 볼에 올려져 있는 두 손을 내리고 자기 손을 내민다. 그리고 씩 웃으며) 옷이나 줘.
루이: 내가 널 시몽이라고 불러서 기분이 나빠? 아니, 옷은 내가 입는 법을 알려준다니까... (화영의 손을 강하게 때린 뒤, 양 손으로 와이셔츠를 잡아 펼친다. 화영이 다가오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오른손은 오른쪽 소매에 넣고, 왼손은 왼쪽 소매에 넣으면 돼.
윤화영:네가 그러는데 유혹에 넘어갈 마음이 생기겠어?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뒤돌아 양 팔을 뒤로 내민다.)
루이:알았어, 화영 군. 이제부터는 화영 군이라고 부를게. 됐지? (그대로 와이셔츠의 소매를 화영의 양 팔에 끼운다. 그러고는 그의 맞은편으로 다가가 단추를 천천히, 하나하나 정성스레 잠근다. 어느새 볼이 옅은 분홍빛으로 물들어 있다.) ...이 집에서 살아있는 사람과 이런 걸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
윤화영:이상한 호칭은 빼. 그냥... (고개를 숙여 눈을 맞추며 미소 짓는다. 이상한 주인장이었지만 생긴 건 마음에 들었고, 새 옷도 주고 잠자리도 내준다는데 어울려주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화영. 불러봐.
루이:화영? 화영... 화영이? (셔츠의 단추를 다 잠그고 그의 이름을 반복해서 불러본다. 마치 새로운 단어를 배운 어린아이가 된 것 마냥.)
그래, 화영아. 그럼 내 이름은 어떤 이름일 것 같아?
윤화영:(마음에 든 듯 끄덕인다.) 네 이름은 뭔데? 네가 직접 알려주지 그래.
루이:내 이름은
루이야. 발음할 수 있겠어? 시몽이라는 이름도 제대로 못 읽으면서... (피식 웃고는 슬그머니 시몽의 어깨에 얼굴을 기댄다.) 어려우면 다른데서 쓰는 이름을 알려주지. 너와 비슷한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쓰는 이름 말이야.
윤화영:내 증조할아버지 이름이 루영이셨는데! (반가운 듯) 좋은 이름이군. 루이. (별 생각 없이 팔을 들어 루이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가 속으로 놀란다. 내가 왜 머리를 쓰다듬었지? 아주 익숙한 일처럼 자연스럽게 그렇게 하고 있었다.) ...아무튼, 이제 새 옷도 입었으니 침대에 누워도 되겠지?
루이:고작 셔츠만 입고 눕겠다고? (못된 장난을 치는 어린아이 같은 얼굴로 시몽의 바지춤을 끌어 내린다.) 옷은 마저 갈아 입어야지.
윤화영:(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이내 웃으며 원하는 대로 하게 둔다.) 바지도 입혀주려고.
루이:네가 이상한 곳에서 태어났으니 어쩔 수 없잖아. (한손으로 화영의 손목을 붙들고, 침대로 가 나란히 앉는다. 이런 달콤한 일상이라니... 마치 자신의 환상이 현실이 된 것 같지 않은가? 부드러운 어투로 묻는다.) 벗는 건 혼자 할 수 있지?
윤화영:벗기기만 하고 입혀주진 않을 셈인 것 같은데. (개구진 얼굴로 루이를 끌어안고 그대로 침대에 눕는다.) 어이쿠, 침대가 더러워졌군. 이불보며 덮개며 전부 빨아야겠어.
루이:눈치는 여전히 빠른 걸. (기분이 좋은 듯 소리내어 웃는다.) 상관 없어. 내가 빠는 것도 아니고... 튀징그들이 어련히 잘 빨아 오겠지. 심심하면 네가 직접 빨래해도 좋고?
윤화영:(쿡쿡 웃는다.) 그러니 이왕 더러워진 거 얼마든지 더럽혀도 되겠다는 뜻이었는데. 뭐, 싫으면 말고.
루이:나는 좋아. 너는? (화영의 가슴 위에서 턱을 괴고, 그의 얼굴을 내려다본다. 눈매가 어느샌가 가늘게 뜨여져 있다. 시몽과 닮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으나 그 생각을 입 밖으로 내뱉지 않을 정도의 눈치는 있었다.) 여기서 마저 옷을 입혀줄까? 아니면 튀징그를 불러서 침대보를 갈아오게 할까? 아니면, 침대를 더 더럽혀볼까?
윤화영:들어올 집을 잘 고를 걸 그랬어. (쿡쿡 웃으며) 한번 해봐. 나도 싫진 않으니.
루이:내가 뭘 하려는지는 알고? (오른손으로 화영의 입술을 매만진다.)
루이:그건 그렇지... (그의 입술을 쓸어 내리다가, 검지와 중지를 부드럽게 틈새로 밀어 넣는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그와 뒹굴고 싶었지만, 눈 앞에 있는 이
화영이란 작자가 뭘 알고나 저런 말을 내뱉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고민이 좀 되네.
윤화영:(두 눈을 깜박이며 루이를 올려다보다가, 입술 사이로 밀고 들어오는 손가락을 가볍게 깨문다.) 뭐가 고민되는데?
루이:네가 뭘 얼마나 아는지 알 수가 있어야지. 너무 어리잖아. (불만스러운 듯한 어투로 내뱉으며 시몽의 볼 안쪽 살을 긁어댄다.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시몽이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차근차근 잘 가르쳐나가는 것도 꽤나 재미있을 테였다. 화영이 나타나기 전까지 루이는 시몽과 닮은 인간들을 몇 명 끌어들여 놀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가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청년이라면, 이 아슬아슬함을 조금 더 즐기고 싶기도 했다.) 싫다고 도망갈지도 모르고. 나는 최대한 너와 잘 지내고 싶거든.
윤화영:가족들은 혼기도 찼으니 제발 신부를 들이라고 성화인데? (그런데 대체 왜 입 안쪽을 긁어대는 거지? 의아한 눈으로 손을 잡아 빼낸다.) 내가 떠나기 싫을 만큼 잘 대해주면 되잖아. 응? 주인장. 게다가 당신은 아름다운걸.
루이:...그래? (저도 모르게 볼을 붉힌다.) 다른 놈들한테 들을 때는 코웃음만 나왔는데, 네가 말하는 걸 들으니 기분이 나쁘지 않네. (화영의 귓가에 속삭이고는 오른 다리를 화영의 다리 사이에 끼운다. 그의 눈치를, 혹은 얼굴색을 살피며 무릎으로 화영의 고간을 천천히 문지른다.)
윤화영:(한 손으로 루이의 허리를 느릿하게 쓸어내린다. 느리게 눈을 감았다 뜨며, 허리께에 있던 손이 슬슬 움직여 루이의 팔을 지나 손목으로 향한다. 그의 손을 잡아 다리 사이로 이끈다.) 손으로 만져줘. (하얗고 고운 손이 자신의 중심을 어루만지는 상상을 하자 아래쪽으로 열이 몰리는 것이 느껴졌다.)
루이:(숫총각이면 어쩌나 고민했는데, 그것도 아닌 모양이었다. ...그런데 이걸 좋아해야 하나? 잠시 고민하다가 순순히 팔을 내린다. 새하얀 내의를 파고들자 그의 단단한 몸이나, 뜨겁게 덥혀진 공기 같은 것이 피부에 닿는다. 문득 시몽의 몸은 어땠던가 생각한다. 영혼 없이 늘어져 있는 그와 살아있는 그를 비교하는 건 애초에 공정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화영의 목덜미에 얼굴을 기대로 누운 채로 그의 중심을 잡아챈다. 시선을 위로 올려 화영과 눈을 마주한 채, 그의 성기를 느리고 길게 문지른다.) 조금 부끄러운데...
윤화영:으음... (누군가 그의 몸을 이런 식으로 만지는 건 처음이었고, 화영의 성기는 놀라울 정도로 착실히 크기를 키워나갔다. 단단히 곧추선 그것은 검붉은 빛깔에 굵은 혈관을 덩쿨처럼 두르고 있었으며, 평소 표피에 감싸여 있던 귀두는 완전히 발기하여 선홍빛으로 드러나 있었다. 눈을 감으며 만족스러운 듯 중얼거린다.) 더 빠르게, 응?
루이:더 빠르게? 이정도면 됐어? (푸른 눈동자가 음험하게 빛난다. 마치 아이를 대하는 듯한 어투로, 혹은 장난스러운 어투로 되물은 루이는 조금더 빠르게, 그리고 강하게 그의 물건을 쓸어내린다. 그러나 그 자신이 느끼기에도 충분한 정도는 아니었다. 몇 번이고 그의 기둥을 주무르던 루이는 곧 손을 더 밑으로 내려 그의 고환을 한 번에 잡아챈다. 그러고는 간질이듯 그것들을 손 안에서 굴린다.)
윤화영:아아! (탄성을 터뜨리며 루이의 어깨를 그러쥔다.) 좋아. 응. (잘게 몸을 떨며 아양을 떨듯 혹은 간청하듯 루이의 이마에 코를 비빈다. 쾌감이 올라오고 있었고, 그는 더 많은 것을 원했다. 무엇을 원하는지 그 자신도 알 수 없었으나 더 기분 좋고 싶었고, 허리를 흔들고 자신의 것을 마구 비비고 싶었다. 화영은 헐떡이면서 무언가 더 바라는 눈으로 루이를 내려다보았다.)
루이:좋아? (심장이 금방이라도 터질듯 쿵쾅거린다. 화영의 반응은 시몽의 것과는 퍽 달랐으나 루이가 시몽에게 바라오던 것과 꽤나 흡사했다. 그의 눈 속에 인간 루이가 아닌, 악마인 자신만을 담고, 자신만을 원하는 것 말이다...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러나 루이는 화영이 원하는 것을 쉽게 쥐여줄 생각이 없었다. 화영의 내의에서 손을 뺀 루이가 허리를 세웠다. 루이는 자신의 몸을 감싸고 있던 붉은색 도포며 흰색 내의를 천천히 벗어내렸다. 금방 상체가 헐벗은 꼴이 되었다. 얼굴을 잔뜩 붉힌 시몽을 내려다보는 기분은... 아주 환상적이었다! 그의 얼굴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몸이 뜨거워지는 기분이었다. 루이는 천천히 자신의 가슴을 문질렀다. 시몽이 뒤에서 자신을 끌어안고 다정하게 애무해주는 것을 상상하자 금방이라도 사정할 듯 성기가 빳빳해졌다.) 혼기가 다 찼다며. 이 다음엔 어떻게 하는지 알지? 어서 해봐.
윤화영:(상체를 벌떡 일으켜 루이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그의 판판하고 흰 가슴에 뺨을 대고 올려다보다가 고개를 틀어 빳빳하게 선 유륜을 입에 담았다. 튀어나온 돌기를 혀로 굴리다가 아프지 않게 살짝 깨물기도 하며, 화영은 루이를 올려다보았다. 이렇게 하는 게 맞냐는 듯. 다른 손으로는 허리춤까지 끌어내려진 천 아래서 존재감을 과시하는 성기를 옷자락 위로 쥐어보았다가, 손바닥으로 꾹 눌렀다. 그동안 충실하게 봉사하던 입을 가슴에서 떼어내고 희열 어린 목소리로 속삭인다.) 너는 날 안고 싶어? 아니면 내게 안기고 싶어? 네가 원하는 대로 할게. 네가 원하는 걸 말해줘.
루이:나는 너한테 안기고 싶어. (화영의 볼을 쭉 꼬집어 잡아 당기고는 그대로 두어 번 짧게 입 맞춘다.) 그래서, 정말로 어떻게 하는지 아는 건 맞아? 혀만 살아있는 것 같은데. (그러고는 더 해달라는 듯, 화영의 정수리를 꾹 눌러 자신의 가슴 쪽으로 끌어 안는다. 그의 입술이 반쯤 단단해진 유두를 스치고, 루이의 입술 사이로 달뜬 한숨이 새어져 나온다.) 모르면 내가 알려주려고 했지...
윤화영:알려줘. 나는 이런 일에 서툴거든. (짧은 입맞춤에 개구장이처럼 웃는다.) 남자끼리 할 때는 기름 같은 걸 쓴다던데. 여기에 있나? 없어도 상관없고. (유두 위로 쪽, 입맞추고 루이의 등을 받쳐 부드럽게 눕힌다.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한번 쳐다보고는, 루이의 치맛자락 아래로 숨어든다. 허벅지를 밀어 벌리고 둔부 사이의 틈에 혀를 밀어넣는다. 아랫도리마저 향기롭다니! 무슨 향유를 쓰는 걸까 생각하며 굳게 다물린 주름 위를 혀로 쿡쿡 찌르고, 안쪽으로 밀어넣는다. 안쪽까지 혀를 깊게 넣어 내벽을 찌르는가 하면 주름을 낼름낼름 핥아대며 장난을 친다.)
루이:(화영을 밀어내는 시늉을 하며 웃는다.) 당연히 있지. 맨 아래 서랍을 열어봐... 아! 뭐 하는 거야!? (벗어나려는 듯, 반사적으로 몸을 가볍게 버둥거린다. 이런 건 루이의 상상 속에서는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었다. 적어도 그가 숱하게 관문을 들락거리며 만났던
진짜 시몽은, 이런 짓을 할 위인은 아니었던 탓이다! 하지만 루이는 곧 전의를 상실했다. 자신의 치부를 훤히 드러낸 탓인지, 평소였다면 상상도 못할 방법으로 애무를 받고 있는 까닭인지, 다른 어떤 것보다 더 강렬한 쾌락이 느껴졌던 탓이다. 루이는 시몽의 머리를 붙들고 자신의 하반신에 더욱 가까이 끌어당겨 문질렀다.) 너는... 정말 혀만 살아있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을 빨아준 거야?
윤화영:(대답 없이 눈썹만 삐죽 들어올린다. 대답할 수 없는 까닭은 루이가 재수없게 칭찬한 바로 그 혀를 놀리느라. 주름진 안쪽에서 둥글게 혀를 굴리다가 입천장을 두드리듯 위쪽을 쿡쿡 찔러댔다. 그러다 특히나 좋은 반응이 돌아오면, 눈을 휘며 웃고는 그곳만을 집중적으로 자극했다. 마침내 입을 떼어내고 루이의 옷 안에서 빠져나와 천진한 말투로 묻는다.) 어때, 좋았어?
루이:왜 멈추는 거지? (양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천장을 바라보고 있다가 겨우 허리를 들어 화영과 눈을 맞춘다. 불만이 가득 묻어 나오는 얼굴을 한 채, 발가락로 화영의 가슴께를 문지른다.) 조금 더 해주면 좋을 것 같은데. 시몽은 이런 걸 안해줬었거든...
윤화영:알았어. (다시 옷자락을 훌렁 들추고 안으로 들어간다. 다리 사이는 습하고, 따뜻하고, 체액의 냄새로 가득했다. 다시 혀를 놀려 두툼한 살점을 쿡쿡 찌르고 낼름낼름 핥아댄다. 한 손으로는 더듬더듬 루이의 중심께를 더듬어 기둥을 찾아 쥐고,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한다. 앞을 쓸어올리며 뒤쪽을 강하게 빨아올리고, 내벽을 쑤석거렸다. 아랫배에 열기가 모이면서 완전히 곧추선 성기가 꺼떡거리는 것이 느껴진다. 그는 루이의 뒤를 빨면서 세우고 있었다! 그러다 금세 인내심이 다한 듯 몸을 쑥 일으킨다. 얼굴은 발갛게 상기되어 있었다.) 넣고 싶어. 네 안에.
루이:으앗. (정말로 해줄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던 탓에, 루이는 저도 모르게 허벅지를 오므렸다. 제 허벅지 사이에 끼인 화영의 얼굴을 상상하자 금장이라도 사정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화영이 손으로 제 물건을 손으로 애무하기 시작하자 앞쪽으로 피가 몰리는 것이 느껴졌다. 자신이 알던 시몽은, 애초에 이런 짓을 할 만한 위인이 아니었을 뿐더러 루이가 무언가를 부탁하면 꼭 다른 것을 요구했다. 자신의 집에 있는 시몽은 ㅡ시체였기 때문에ㅡ 자신이 무언가를 요구한다고 들어줄 수 있는 처지도 아니었다. 이렇게 순순히 제 말을 들어주는 시몽이라니! 터져나오는 신음을 참을 생각도 하지 못한 채, 루이는 화영의 손이 움직이는 박자에 맞춰 허리를 들썩였다. 조금만 있으면 절정에 다다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그러나 거의 다 왔다고 생각한 순간, 화영이 맥없이 손을 풀어버리는 게 아닌가? 루이는 다급하게 하체를 가리고 있던 옷자락을 끌어 올리고 화영이 자신의 엉덩이며, 움찔거리는 구멍을 잘 볼 수 있도록 두 다리를 들었다. 그리고는 축축하게 젖은 틈 사이로 손가락을 집어 넣어 가볍게 헤집는다.) 여기로 이렇게 넣으면 돼. 알았지?
윤화영:(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키는 소리가 난다. 어찌 이리 음란할 수가! 태어나 이렇게 음란한 자는 처음 보았다. 하지만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루이의 적나라한 유혹이 흥분을 부추겨, 그는 몸 위에 겨우 걸쳐져 있던 옷자락을 풀어헤치고 루이의 허벅지를 잡아 눌렀다. 한 손으로 탱탱하게 발기한 성기를 붙잡은 채 둔부 사이로 밀어넣으면 부드럽게 밀려들어갔다. 성기를 조여오는 따뜻한 압박감에 화영이 눈을 감고 나지막이 신음을 내뱉었다. 고개를 위로 젖힌 화영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아, 좋아...... 네 안이, 내 걸 물고 있어. (뿌리끝까지 성기를 밀어넣고, 그대로 멈춰서 한숨을 쉬었다. 잠시 그러고 있다가, 루이의 두 허벅지를 도구처럼 잡아 벌리고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기교 없는 투박한 움직임은 자신의 쾌락만을 좇아 루이의 구멍을 좋을 대로 쑤석거렸다. 척척척, 젖은 살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빠르게 울렸다.)
루이:흐응... 좋아? 나도 좋은데. 우리 둘 다 좋은 거네. (이 집에 누워서 시몽의 얼굴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새삼스레 화영이 살아있는 인간이라는 사실이 느껴졌다.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이고, 성욕을 느낄 수도 있는 인간인 것이다! 그것을 생각하는 순간 루이는 화영이 더없이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루이는 화영이 들어오기 편하도록 양 손으로 둔부를 잡아 활짝 벌렸다. 며칠 전까지도 시몽과 한 바탕 했던 덕에, 자신의 구멍은 화영을 수월하게 받아들였다. 화영이 좋아하는 것을 보니 자신도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화영을 더 기분 좋게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가 이 집에서 떠날 생각이 들지 않도록 말이다... 루이는 양 팔로 상체를 지탱한 채 몸을 살짝 들었다. 그리고는 화영이 그의 물건을 찧어내리는 순간에 맞춰 엉덩이를 내렸다. 살이 맞닿는 부분이 따가울 정도로 강하게 맞부딪혔다.) 아! 흐으으... 더 가까이 와줘. 흑, 네 얼굴을 보고 싶어. 키스도 해주면 좋고. 으흑...
윤화영:(루이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허리를 숙여 입술을 막아버린다. 고개를 틀어 혀를 섞으며, 정신없이 허리를 쳐올렸다. 루이의 안은 정말, 미친듯이 기분 좋았다. 눅진눅진하게 풀린 내벽이 부드럽게 감싸오다가도 불시에 조여들 때면 화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눈을 감고 허리짓을 빨리했다. 이상하게도 이 남자와 붙어있을수록, 이 남자를 안고 그의 안으로 파고들수록 욕구는 해소되지 않고 점점 더 갈급함만이 커졌다. 루이의 얼굴 바로 위에서 화영은 강렬한 눈으로 그를 내려다보며 허리를 내리찧었다. 활짝 벌려진 하얀 다리 사이로 검붉은 기둥이 거품이 일 정도로 빠르게 드나들었다. 가쁜 숨을 내쉬며 화영은 다시 루이와 입술을 겹쳤다.) 하아, 하아, 주인장, 이름이... 뭐라고 했지.
루이:그걸 벌써 까먹었어? 너 바보야? (불만스러운 듯 내뱉으며 고개를 치켜든 루이는 저도 모르게 숨을 들이켰다. 그의 눈빛에 금방이라도 사로잡힐 것만 같았다. 시몽의 연갈색 눈동자를 마지막으로 본 것이 언제였던가... 그 눈빛도 대부분
루이를 향한 것이었지 자신을 향한 것은 아니었었다. 그러나 화영은 시몽을 모르고,
루이를 모른다. 여전히 자신은 시몽을 사랑했지만... 그렇다고 화영을 내칠 수 있을까? 찰나에 떠오른 생각은 더 이어지지 못했다. 화영의 물건이 내벽 깊숙한 곳을 찔러왔던 탓이다. 루이는 양 다리로 화영의 허리를, 두 팔로 화영의 목을 감싸안았다. 절대로 그를 놓아주지 않겠다는 듯. 침대가 없었다면 영락없이 나무에 매달린 짐승 같은 꼴이었을 테였다. 루이는 화영의 입 안을 게걸스레 빨아들였다. 그의 혀와 치아를 훑던 혓바닥이 입술을 너머 화영의 볼을, 코를, 눈두덩이를 핥고, 루이는 그의 목덜미를 뜯어낼 것처럼 깨물었다.) 나는 루이라니까...
윤화영:루이! (환하게 웃으며 그의 이름을 부른다. 목을 깨물리는 것쯤이야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말 뿐이었다. 속도를 높여 루이의 안쪽 깊숙한 곳을 연거푸 찔러올리다가, 어느 순간 눈꺼풀을 바르르 떨며 탄성을 내뱉는다. 꿀럭, 꿀럭 점도 높은 백탁액이 뿜어져나오고, 화영은 눈을 감고 루이가 자기 뺨이며 코에 입을 맞춰대도록 내버려두었다. 잠시 그러고 있다가, 느릿하게 허리를 밀어올리기 시작한다.) 아, 하하... 루이, 주인장. 당신이 좋은 것 같아. 마음에 들어. (루이의 뺨에 새 부리로 쪼듯 가볍게 쿡쿡 입술을 누르며 천천히 허리를 움직여댄다. 이 음란한 주인장의 안쪽은 정말 부드러웠고, 이대로 몇 번이고 더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루이:언제까지 주인장이라고 부를 건데? 흐흥... 꼭 여관 주인이 된 것 같잖, 아... 흐읏! (불만스러운 마음이나, 그를 따끔하게 혼내야겠다는 생각도 금세 작은 파편이 되어 흩어졌다. 화영의 허리를 꽉 끌어안은 탓에 그의 크고 자잘한 움직임 전부가 고스란히 자신에게로 옮겨왔다. 그의 움직임에 맞춰 화영의 배에 자신의 것을 비비던 루이는, 화영이 내부에 체액을 쏟아내자 작게 비명을 질렀다. 사방으로 뿌려진 묽은 액체가 화영과 루이의 가슴을 축축하게 적셨다. 화영의 것을 빠듯하게 물고 있던 구멍이 반사적으로 더욱 조여들었다.) 하아... 네 부모님은 어떤 분이야? (가쁜 숨을 내쉬던 루이가 화영의 손목 한짝을 붙들고 자신의 가슴 위를 문질렀다. 다른 손으로는 반쯩 일어서 꺼덕거리는 자신의 성기를 느긋하게 애무하기 시작한다.)
윤화영:비슷하지. 잠자리도 내주고, 날 먹여주기도 하고. (키득키득 웃으면서 엄지손가락으로 유두 위를 둥글게 문지른다. 급하게 허리를 흔들기 바빴던 조금 전과 달리 성기를 느릿느릿 잘게 밀어넣고 빼기를 반복했다.) 내 부모님? 좋은 분들이시지. 그게 왜 궁금한데? ...
루이:(기분 좋은 듯 웃으며) 인간들은 혼례를 치르기 전에 서로 집에 방문하는 게 예의라면서? 나라를 불문하고 말이야. 그러니 네 부모님도 한 번 찾아 뵈어야지. (거세게 자신의 중심을 잡아 흔들다가, 손을 올려 화영이 만져주지 않는 반대쪽 유두를 부드럽게 잡아 누른다.)
윤화영:난 네가 마음에 들지만, 남자 신부를 데려가면 다들 기절하게 놀랄 거야. (잠시 생각해보다가) 아닌가, 넌 예쁘장하니 옷을 단단히 입혀두면 모를지도. (눈웃음을 치며) 그렇게 할까?
루이:으응. 그래야 한다면 그러지, 뭐. 키를 좀 줄여볼까? (자신과 화영의 키를 가늠해보다가 중얼거린다.) 어차피 그 뒤엔 여기서 살게 될텐데... 잠깐 정도는 괜찮을 것 같아.
윤화영:여기서? 난 사막은 별론데. 이곳이 그리워지면, 가끔씩 찾아오게는 해줄 수 있어.
루이:뭐? 그런 게 어디 있어? 나랑 살려면 당연히 네가 여기로 와야지! 나는 너도 날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뾰로통한 얼굴로 중얼거린다.)
윤화영:여긴 아무것도 없고 이 집밖에 없잖아? (잠깐 어이없어하다가 불퉁해진 얼굴에 쪽 입을 맞춘다. 그리고 루이의 안에서 빠져나와 옆에 눕는다.) 아무것도 없는 데서 뭘 하라고. 침대는 맘에 들지만 말야.
루이:내가 있잖아. 둘이서 침대에서 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 (만족스러운 듯 웃고는 그대로 화영의 몸 위로 올라탄다. 코가 닿을 듯한 거리에서 잠시동안 화영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그대로 몇 번이고 입술을 포갠다.) 맛있는 요리도 있고. 세상의 모든 요리를 다 먹어보는 데에 네 인생의 절반은 필요할 걸.
윤화영:그걸 이 집에서 해야 할 필요는 없잖아. 여기 금은보화라도 숨겨뒀나?
루이:응. 그리고 너도 네 집이 가장 소중할 거 아냐? 나도 내 집이 가장 소중해. 그러니 우리 둘 다 내 집에서 살아야지.
윤화영:(갸우뚱 고개를 기울이다가 몸을 일으킨다. 옷을 찾아 두리번거리며) 나는 금은보화는 필요없어. 그렇다면 나는 얼른 도망가야지. 자칫하다간 여기 갇힐지도 모르겠어. (농담조로 킥킥거린다.)
루이:아, 안 돼!(다급하게 몸을 일으켜 화영의 등에 매달린다.) 안 돼. 갈 때 가더라도 밥은 먹고 가야지. 당장 같이 살자는 얘기는 안 할 테니까 조금만 더 있어. 응? 대화로 해결해보자고, 대화로.
윤화영:(휘청!) 진짜로 지금 간다는 건 아니었어. 밖에 모래폭풍이 아직도 휘몰아치고 있을 거라고. ...그런데 무슨 밥?
루이:사람은 밥을 먹어야 하잖아. 네가 원하는 거면 어떤 것이든. 사막에서 헤맸다고 들었는데 배가 고프진 않아? (화영의 팔을 끌고 다시 침대로 돌아간다.) 집은... 네가 원한다면 혼례식 전까지는 너희 집에서 살아보도록 할게. 그러니까 떠난다는 얘기는 하지 말고.
윤화영:아까 그 이상한 것들이 석류를 줘서 조금 먹긴 했어. (끌려가서 침대에 눕혀진다.) 그런데, 정말 이대로 혼례를 치르려고? 넌 날 오늘 처음 봤잖아. (그런데 생각해보니 자신도 루이를 오늘 처음 봤지만, 그와 혼례식을 올린다 생각하면 그다지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둘 다 다를 게 없는 것이다. 혼자서 납득한 뒤 고개를 끄덕인다.) 아무튼, 식사를 할 수 있다면 하면 좋겠어. 배고프긴 하거든.
루이:뭐? 석류를 먹었다고? (놀란 듯 눈을 크게 뜨고 두 손으로 입을 가린다. 그러나 그 너머의 입술이 찢어질 듯 웃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어딘가 들뜬 얼굴로 굳게 닫힌 창을 향해 소리친다.) 튀징그!
튀징그:네, 주인님. 필요하신 게 있으신가요? (굳게 닫힌 창문을 열고 얼굴을 쑥 들이 민다.)
루이:시몽이 먹을만한 음식을 좀 내와.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려와야 해. 알았지? (싱글벙긋 웃으며 화영의 팔을 끌어 안는다. 튀징그가 모습을 감춘 뒤 다시 화영에게 묻는다.) 어떤 음식을 좋아해?
윤화영:(내가 석류를 먹었다는데 왜 저렇게 좋아하는 거지? 다소 얼떨떨하게 대답한다.) 음, 꿩이나 매 고기. 작아서 먹기가 편해. 하지만 주인장이 내주는 거라면 뭐든 감사히 먹지.
루이:그래, 그래. 더 필요한 건 없고? (다정한 눈으로 화영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긴다.)
당신을 이 집으로 인도했던 괴물들이 거대한 상을 들고 들어옵니다!
초원에서는 쉬이 볼 수 없던 온갖 튀김 음식들이나
다양한 종류의 생선 회들, 야채와 고기를 꽂아 만든 꼬치, 형형색색의 떡까지...
괴물들은 당신과 루이에게 인사를 하고는 재빠르게 방을 빠져나갑니다.
루이:(구석에 구겨져 있던 옷을 대충 걸치고는 응접실로 향한다.) 아, 맞다. 궁금한게 있는데.
혹시라도, 아주 혹시라도 말이야. 네가 이 집에서 영영 나가지 못하게 된다면 어떨 것 같아?
윤화영:...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는데? 그나저나 음식이 정말 훌륭하군! 어디서 이런 걸 다 구해온 거야? (눈에 띄게 기뻐하며)
루이:말이 나온 김에 생각해 봐. 빨리. (화영의 옆에 찰싹 붙어 쌀밥 위에 고기전을 한 점 얹어 준다.) 밥도 빨리 먹고. 많이 먹고.
윤화영:흠..... ...걸어나가면 되는데, 걸어나갈 수도 없고 담을 넘어도 못 나간다고? (호화로운 한입을 우물거리며 생각에 잠긴다.) 당황스럽겠지. 그래도 뭐, 집주인께서 어련히 내보내주지 않겠어?
루이:아니. 나는 안 내보내 줄 건데? 내가 제 발로 굴러온 호박을 바깥에 나뒹굴게 둘 것 같아? (턱을 괴고 화영을 열렬히 바라보고 있다.) 영원히 내 옆에 끼고 있어야지.
윤화영:아깐 같이 가서 살겠다며? (이번에는 고기 꼬치를 집어들고 크게 물어뜯는다. 너무나도 부드럽고 쫄깃하다. 완전히 포식이었다!) 내가
그 남자랑 그렇게 닮았나?
루이:아, 맞다. 그건 잊어버려. 네 부모님을 여기로 초대해도 되는 거잖아?
네가 시몽이랑 닮은 게 아니라 네가 시몽이라니까. 엄밀히 말하면 다른 사람이긴 하지만... 나나 튀징그들 한테는 같은 사람인 것처럼 느껴진다는 거지. 영혼의 냄새가 같으니까. (잘 먹는 모습을 만족스럽게 지켜보다가 참치를 한 점 올려준다.)
윤화영:아, 그래. (어차피 몇 번이나 들었지만 이해하지 못할 대답이었다. 적당히 끄덕이고 루이가 올려준 반찬을 먹으려는데, ...생고기?) 이게 뭐지?
루이:참치를 몰라? 바다 안 가봤어?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바라보며)
윤화영:난 저쪽 고원지대에서 왔다니까? 살면서 내가 본 물은 강이랑 호수밖에 없어. 그래서 이게 물고기야? 물고기를 왜 안 구웠지?
루이:그냥 그대로 먹는 거야. 맛있으니까 빨리 먹어봐. 안 먹으면 내가 먹여준다?
윤화영:(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입에 넣어본다. 그리고 몇 번 씹어본다. 뭐 씹은 표정으로 꿀꺽 넘기고는) ...비려.
루이:(아쉬운 듯 참치가 시몽의 입 속으로 들어가는 걸 지켜보고 있다가.) 회가 잘 안 맞나? 그럼 고기나 더 먹어. 나도 먹여주면 좋고. (기분 좋은 듯 웃는다.)
윤화영:(끄덕끄덕. 참치 한 점을 집어 루이의 입에 가져다댄다.) 네가 많이 먹어. 난 여기 있는 고기만 해도 한 달은 먹고 살겠어.
루이:(회를 냉큼 입 안에 넣고는 우물거린다.) 네 얘기를 더 해줘. 여기에 오기 전엔 어떻게 살았는지, 어떻게 자랐는지, 어떤 걸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전부.
윤화영:(눈을 휘며 웃는다.) 얼마든지. 이 집 구경도 좀 시켜줘. 네가 그렇게 아끼고 대단해하는 집이라니, 좀 돌아다녀봐야지.
루이:그건 내일 해주도록 하지. (고개를 끄덕이고는 아쉬운 듯 화영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나는 일이 있어서 나가봐야 하거든. 그때까지 필요한 게 있으면 튀징그들에게 부탁하도록 해. 아까 인사 했지?
루이:의뢰받은 일이 있거든. (어깨를 으쓱이고는, 화영의 뒤로 다가가 그를 끌어안고 가슴을 조물거린다.) 선물이라도 사올까?
윤화영:(쩝, 입맛을 다시고는) 좋아. 뭐든 준다면 고맙지. 그럼 그동안 난 집구경이나 하고 있을게. 혼자서.
루이:심심하면 튀징그들한테 놀아달라고 해. 네 말은 잘 들을 테니까. (쪽 소리가 나도록 볼에 입 맞추고는 그대로 방을 나선다.)
루이가 방을 나서고, 진수성찬과 함께 덩그러니 남겨졌습니다!
그제야 당신이 앉아있는 응접실 내부가 눈에 들어옵니다.
응접실에는 붉은 나무로 만든 [책꽂이]와 당신이 앉아있는 넓은 [책상], [병풍] 등이 있습니다.
윤화영:(푸핫 웃고는 일어나 방 안을 둘러본다. 창문이 열리나? 한번 열어본다.)
(고개를 갸우뚱거리다가) 소리를 지르면 목이 상해요.
윤화영:저, 저리 비켜. 놀랐잖아. 그래, 다섯 보 뒤로. ...주인장은 벌써 나갔나?
튀징그:주인님은 당신의 영혼을 잘 보살펴야 한다고 했어요. (순순히 발걸음을 뒤로 물리고는) 주인님께서는 후조방에 계실 텐데요.
(어떤 냄새를 맡기라도 하는 듯 코를 킁킁거리다가) 아니네요. 벌써 나가셨나 봐요.
윤화영:후조방? 아무튼, 그래. 고맙다. (창문을 닫는다.)
(창문을 닫고 한숨을 휴 쉰다. 그리고 병풍을 들여다본다.)
벌거벗은 남자와 여자, 그리고 뱀의 형상이 그려져 있습니다.
윤화영:음란하긴. (피식 웃으며 시선을 돌리고 책상 위를 살핀다.)
책상 위에는 [사과 한 바구니]가 놓여 있습니다.
윤화영:
정신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19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군침이 돌 정도로 탐스럽게 잘 익은 사과입니다.
윤화영:(사과를 집어들어 한입 베어물면서 책꽂이를 살펴본다.)
...누군가의 기억 속에 들어온 것처럼, 환영이 펼쳐집니다.
이국적인 양식의 감옥 한 가운데에는 당신과 똑 닮은 남자가 서있습니다.
그 옆에는 루이가, 당신이 아는 그 남자가 흥미로운 얼굴로 상대를 바라보고 있어요.
남자가 나지막이 읊조리고, 또다시 공간이 바뀝니다.
당신은 거짓으로 만들어진 산해진미와 금은보화들 사이에서 기이한 공허함을 느낍니다.
그 모든 것이 돌아왔는데 왜 이상한 기분이 드는 걸까요?
이제 악마에게 부탁할 수 있는 소원이 하나 남았지만
혹은, 그 악마의 말대로 프랑스에서 제일 가는 부자가 되게 해달라고?
그것도 아니면... 가짜가 아닌 '진짜' 루이를 돌려달라고 해볼까요.
악마의 손을 붙잡은 채, 당신은 고민에 젖어듭니다.
당신은 환영으로부터 벗어나, 다시 응접실로 돌아옵니다.
책장을 붙들고 휘청거리를 몸을 겨우 지탱합니다.
괴물들의 주인이 당신을 아주 오래도록 기다려왔다고 말하는 곳.
그러고보면 방금 전의 환상 속에서 루이는 당신을 그런 이름으로 불렀죠.
윤화영:
정신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49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 시몽이라는 존재가 정말로 당신의 전생이기라도 했을까요?
하지만 지금의 당신은 윤씨 가문의 화영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내일 뿐.
당신이 보았던 환상 역시 당신의 것이 아닙니다.
윤화영:...뭐지. (손에 들려있는 사과를 보고, 방 안을 본다. 다시 사과를 보고 방 안을 본다. 꼭 직접 겪었던 일 같은 환상이었다. 허무함, 탈력감, 어디에도 갈 곳이 없는 이의 마음은 마치 그 자신이 느꼈던 것처럼 생생하게 남아 있었다. 정말 이상한 일이군. 화영은 그렇게 결론을 내리고는 사과를 다시 베어물며 책꽂이로 다가갔다.)
달콤한 과육과 함께 기이한 경험도 씹어 삼키고...
당신이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된 낡은 책들이 가득합니다.
읽어보고 싶어도 읽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윤화영:(꺼내보지도 않고 사과를 마저 먹는다. 다 먹은 뒤에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문을 연다.)
문은 덜컹대는 소리만 들릴 뿐 열리지 않습니다.
윤화영:음? (창문가로 다가가 창문을 열어본다.)
튀징그:(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창문은 왜 계속 여시는 건가요?
윤화영:(그대로 창문을 넘어 밖으로 나간다.)
튀징그:(화영이 창문을 나서기가 무섭게 발을 들어 방 안으로 밀쳐버린다!)
창틀을 타 넘기도 전에 괴물이 발굽으로 당신의 가슴을 가격합니다!
당신은 그대로 뒤로 밀려나 방바닥에 등을 부딪히고 맙니다.
튀징그:주인님이 영혼이 돌아오실 때까지 기다리세요.
윤화영:뭐야!? (곧바로 털고 일어나 다시 창문으로 무작정 달려든다.)
괴물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창문을 닫아버립니다!
이번엔 창문에 얼굴을 쾅! 하고 박고 말았습니다...
윤화영:(얼굴을 잡고 끙끙 앓다가 다시 벌떡 일어난다.) 집주인이 맘대로 돌아다녀도 된댔어. 내 집처럼 생각하랬다고! 얼른 내보내줘.
튀징그:여기가 당신의 집은 맞지만 주인님의 영혼이 그걸 허락했을 리 없어요. 당신은 며칠 전까지도 후조방에 갇혀 계셨잖아요. 기억 안 나세요?
윤화영:오늘 집밖에서 나랑 마주친 건 까맣게 잊었나 보지? 그리고 정말 허락한 거 맞아. 나랑 같이 내 고향으로 가기로 약속도 했다고. 내가 이걸 왜 구구절절 설명하고 있는지 모르겠군!
튀징그:제 자리는 여기에요. 다른 튀징그를 마주치신 것 같아요. (재미있다는 듯 작게 웃고는) 주인님의 영혼이 그걸 허락했을 리 없어요. 주인님의 영혼은 당신이 이 집 밖을 나갈까 아주 전전긍긍 하시거든요.
윤화영:허... 이런 말도 안 통하는 괴물을 봤나! 그럼 네가 지켜보면 되잖아. 심심해. 나가고 싶다고.
튀징그:방 안에 보석이 있어요. 그걸 닦아보세요. 당신은 귀하고 값진 것들을 좋아하잖아요.
윤화영:(튀징그가 말하는 도중에 창문을 벌컥 연다!)
튀징그:앗. (그대로 창문에 얻어맞고 머리를 문지른다!)
튀징그:당신의 영혼이 이상해진 것 같아요. 모래바람을 맞아서 그런 건가요?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윤화영:흥. 심심해 죽겠으니 네가 나랑 동행해줘. 밖으로 나가려고 하면, 물론 안 나갈 테지만, 네가 또 발굽으로 걷어차면 되잖아. 집 구경을 좀 하고 싶어서 그래.
튀징그:(화영의 말을 무시한 채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며 코를 킁킁거린다.)
그 때, 벌컥 하는 소리와 함께 커다란 발소리가 들립니다.
루이:(바닥을 세게 밟으며 걸어들어온다.) 둘이 뭘 하는 거야? 윤씨 가문의 화영 씨. 이젠 저놈이랑 붙어먹으려고?
어딜 갔다 이제 와? 글쎄, 저 놈이 이 방 바깥으로 못 나가게 하잖아. 그래서 내가 본때를 보여주고 있었지.
루이:뭐? 방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고? (표정을 풀고는 튀징그에게 상냥한 목소리로 말한다.) 잘 했어. 그런데 네 일은 거기 앞에 서 있는 거야. 서 있기만 하는 거라고. (그리고는 창문을 쾅! 소리가 나게 닫아버린다.)
(그리고는 화영의 손을 붙들고 의자로 다가가 앉힌다.) 이 방에 없는 게 뭐가 있는데? 침대도 있고 책도 있고 먹을 것도 있고 다 있잖아. 그런데 왜 밖으로 나가려고 해?
윤화영:뭐가 있어, 침대랑 사과밖에 없잖아! 물론 고기꼬치도 아주 맛있었어. 아무튼 마침 잘 왔어. 집 구경을 좀 하려고 했거든. 구경시켜주겠어? (눈웃음을 치며)
루이:그래? 그런 거였으면 진작 말을 하지. (화영이 눈웃음 치는 것을 보다가 얼굴을 붉힌다. 그대로 짧게 입맞춘다.) 근데 내가 없을 때는 밖으로 못 나가. 저택 안의 모든 문은
나의 영혼에 반응해서 열리거든.
윤화영:흥. (피식 웃고는) 네 영혼... 뭐라고? 아무튼 네가 있어야 문이 열린다는 건가?
루이:응. 그러니까 내가 없으면 넌 꼼짝없이 방 안에만 있어야 한다는 거지. (자신을 기다렸을 화영을 생각하니 만족감이 밀려왔다. 그가 더없이 사랑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윤화영:어이가 없군. (그렇게 말은 하면서도 아직 그 심각성을 받아들이지는 못한 눈치다.) 그럼 동행해줘. 부탁해도 되겠지?
루이:물론이지. 같이 정원을 좀 걷자고. 다과를 먹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 (화영의 팔에 팔짱을 끼고는 문 밖으로 나선다.)
열리지 않던 문이, 루이가 손을 대자 언제 그랬냐는 듯 스르륵 열립니다.
루이는 당신을 이끌고 연못 한 가운데에 있는 정자로 향합니다.
루이:이 집은 그렇게까지 크지는 않아. 이 정원이나, 건물 세 채가 전부지. (어깨를 으쓱인다.)
윤화영:건물 하나하나가 보통 집만한데? (주변을 둘러보며) 이 정자 몹시 호젓하군. 연못도 작지만 아담하고. 맞은편에 있는 저 건물은 뭘 하는 건물이지?
루이:(서상방을 가리키며) 저기 말하는 거야?
루이:저긴 그냥 거실인데. 큰 상이나 화분 같은 것들이 있어. 가끔씩... 개인적으로 쓰기도 하고.
말이 나온 김에 내일은 저기서 식사를 해볼까?
윤화영:좋아. 어디서든 좋지. 그럼 저기는? (정방 쪽을 가리키며)
루이:저긴... (잠시 고민하는 듯 하다가) 내 방이야. 나는 주로 저쪽에서 많이 생활하지.
그래도 네가 지내는 곳이 더 좋을 걸. 햇빛도 잘 들고, 넓찍한 침대도 있고.
윤화영:아하. 저기도 구경시켜줘. (동상방을 가리키며) 저기? 침대는 좋지만 침대 말곤 아무것도 없잖아.
루이:그런가? 옷도 있고 책도 있고 그림도 있는데. (이해가 안 된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그럼 오늘은 내 방에서 같이 잘까?
그런데 내 방에도 별 건 없어. 침상이나 내가 기르는 식물들 정도? 네가 지내는 곳보다 더 지루할 걸.
윤화영:그럼 지루함의 여부는 주인장이 있냐 없냐로 정해지겠군. 같이 자자고? 좋지. (루이의 허리를 감싸며) 또 어디가 있어?
윤화영:그래? 그럼 저쪽이 후조방이겠군. 건물마다 이름이 다 있는 것 같던데. (어쩐지 의기양양.)
루이:후조방? (깜짝 놀라며 화영을 바라본다.) 그 얘긴 또 어디서 들었어?
윤화영:너랑 저 괴물들 말고 여기에 누가 더 있겠어.
루이:하여튼, 멍청한 괴물 놈들. (작게 투덜거리다 후조방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는 듣 입을 닫아버린다.)
윤화영:? 멍청하긴 하지. 거기도 이따 구경시켜줘.
루이:너라도 거긴 안 돼. (양 팔로 화영의 허리를 끌어 안는다.) 다른 곳들만 보자고.
윤화영:뭘 숨겨뒀길래 이러실까. 뭐, 됐어. 그럼 적어도 네 방은 볼 수 있겠지?
루이:뭐... 나중에 소개시켜주지. (그렇게 말하곤 고개를 끄덕인다.) 내 방에서 같이 자기로 했으니까 이따 보여줄게.
그나저나, 생각은 해봤어? 앞으로도 여기서 나랑 같이 사는 거? (기대에 찬 눈으로)
윤화영:생각해보고. (루이의 머리카락을 정리해주며) 우선 가족들에게 인사부터 하고. 널 아주 예쁘게 차려입혀서 데려갈 거야. 다들 깜짝 놀라겠지.
루이:으음. (잠시동안 말이 없다가) 가족들을 여기로 초대하는 건 어때? 오랜만에 여행도 시켜드리고, 좋을 것 같은데.
윤화영:어떻게 초대해? 저것들을 전령으로 보낼 수도 없고. 같이 다녀오긴 해야지.
루이:괜히 집 밖으로 내보냈다가 네가 도망갈까 무섭단 말이야. (화영이 석류며 밥이며 고기를 먹었던 것을 기억해내곤, 필사적으로 그의 마음을 돌리려 한다.) 내가 적당한 사람을 구해서 보내볼게. 금은보화도 잔뜩 쥐여서.
윤화영:(아양이라고 생각했는지 씩 웃는다.) 이러다 식도 이 집에서 올리게 생겼는걸. 알았어.
루이:정말? (환하게 웃고는 그의 뺨에 입맞춘다.) 그럼 이제 너도 날 좋아하는 거야?
윤화영:네가 싫지 않고, 너랑 있으면 재밌어. 그럼 널 좋아하는 거겠지? (다른 쪽 뺨도 내민다.)
루이:응. (만족스러운 얼굴을 한 채 반대쪽 뺨에도 입 맞춘다.) 그런데 넌 너무 마음을 쉽게 주는 것 같아. 역시 밖으로 내보내면 안 되겠어. 나는 널 오랫동안 기다렸지만 넌 나를 겨우 하루 봤잖아!
윤화영:네가 마음에 드는 걸 뭐 어쩌겠어. 우리 어머니만 봐도 아버지를 처음 본 날이 결혼한 날이었다고. (루이를 끌어안은 채로 영차 일어나며) 가자. 이러다 방은 구경도 못하고 해가 지겠어.
루이:응. 내가 키우는 화분도 보여줄게. (여전히 양 팔을 화영의 몸에 두른 채 정방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여전히 그는 시몽을 그리워했지만... 시몽을 사랑하는 만큼 화영도 사랑하게 되어버린 것 같았다.)
윤화영:(화분에 흥미는 없었지만 끄덕이며 따라간다.)
그러고 보니 당신이 이 집에서 처음 눈을 뜬 곳도 이곳이었죠.
루이의 방은 당신이 이 집에서 봤던 방들 중 가장 커다란 크기로
북쪽을 향해 나있는 팔각형의 창들이 인상적입니다.
창 가운데에는 작은 화분들이 하나씩 놓여 있고
그 너머로는 갖가지 나무들과 삐죽 솟아있는 어느 건물의 지붕이 보입니다.
루이의 방은 곳곳에 널려있는 보물상자나 금화, 보석 따위를 제외하면...
가구랄 것은 장식장 하나와 침상, 그리고 벽을 꾸미는 병풍 뿐이니까요.
그곳에서 화분에 엮인 재미없는 이야기들을 들으며
루이와 함께 잠자리에 든지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요?
루이는 깊게 잠이 든 것인지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인지
시간이 흐를수록 내원에서 들려오는 울음소리는 더더욱 날카로워집니다.
윤화영:(아무리 머리만 대면 잠드는 그라도 이 소음은 참을 수가 없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귀를 기울인다. 어느 쪽에서 나는 소리지? 집 안에서 나는 것 같은데.)
윤화영:
듣기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4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러니까 담벼락이 있는 곳 인근에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윤화영:(집 밖에서 나는 소리인가? 아니 담벼락 너머로 지붕이 보이는 걸 보았던 기억이 난다. 주변에 휘두를 만한 물건이 없나 두리번거리며 찾는다.)
루이의 장식장 위에 놓여있는 길다란 도자기 정도가 눈에 띕니다.
윤화영:..... (저거라도 들고 건물 밖으로 나가 담벼락 쪽으로 향한다.)
꽤나 비싸보이는 도자기를 들고 나가봅니다...
내원에서는 [담벼락], [덤불], [연못]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돌담을 따라 걸으면, 안쪽에서 무언가 퍽, 퍽 터지는 듯한 소리가 들립니다.
윤화영:(저 안쪽인가? 도자기를 땅에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돌담을 올라타본다.)
윤화영:
도약
| 기준치: |
40/20/8 |
| 굴림: |
88 |
| 판정결과: |
실패 |
큰 소리 때문이었는지, 돌담 뒤에서 괴물 한 마리가 얼굴을 쑥 내밉니다.
윤화영:(엉덩이를 문지르며 비명을 참는다! 그러다 의외의 목소리에 고개를 번쩍 든다.) 너였어?
튀징그:(고개를 갸웃거리며) 여기가 제 자리니까요? 꼭 절 처음 보신 것처럼 말씀하시네요.
윤화영:아니, 저 너머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잖아. 나는 괴물이라도 쳐들어왔나 했다고.
튀징그:아. 지금은 저희의 식사 시간이에요. 소리가 너무 컸나요? 이 밤중에 여기까지 나오시다니...
윤화영:천둥번개보다 컸다고. 무슨 식사를...... (생각해보니 괴물들의 식사라는 게 멀쩡할 리가 없었다. 분명 산 짐승을 통째로 잡아먹고 있는 것이리라! 속이 메슥거린다는 표정을 지으며 아픈 엉덩이를 부여잡고 일어난다.) 시끄러워. 낮에 먹든가, 좀 조용히 먹어.
튀징그:내일부터는 더 구석진 곳에서 먹어보도록 할게요. (인사를 하듯 고개를 꾸벅 숙이고는 사라진다.)
윤화영:(다시 도자기를 들고 방으로 돌아간다. 돌아가다가 덤불 쪽을 한번 슥 본다.)
윤화영:
정신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4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윤화영:(낮에 많이 먹어서 별 생각이 없다! 돌아오는 길에 연못도 한번 살펴본다.)
연못 한 가운데에는 낮에 당신과 루이가 시간을 보냈던 전각도 있군요.
윤화영:(멋지군. 물가에 서서 연못을 들여다본다.)
물의 흐름에 따라 [여자]의 머리카락이 이리저리 나부낍니다.
윤화영:(도자기를 내려놓고 얼른 연못 안으로 걸어 들어간다. 야밤에 이게 웬일이란 말인가? 여자를 얼싸안고 건져낸다.)
군마가 바닥에 쓰러진 병사의 배를 짓밟아 내장을 터뜨립니다.
비명과 신음, 저주와 회한으로 작곡한 교향곡이 울려 퍼집니다.
안못 안에 선 채로 떠있던 여자가 당신을 향해 헤엄쳐옵니다.
저 사람... 분명 어디에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아요.
이번 생이 아니라 전생의, '시몽 리브르'의 삶에서요.
당신에게 악마를 부를 수 있는 주문을 알려준 여자.
이디스는 찢어질 듯 웃음을 터뜨리며 연못 안에 몸을 담군 당신을 향해 헤엄쳐옵니다.
윤화영:
근력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93 |
| 판정결과: |
실패 |
이디스:
근력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4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디스가 당신의 발목을 붙들고 더 깊은 곳으로
더욱 깊은 어둠 속으로 당신을 끌어 당깁니다.
버둥거리는 사이, 또다른 환상이 당신의 눈 앞에 펼쳐집니다.
눅진한 열기로 가득 찬 제단에는 백 개의 병이 놓여 있습니다.
희끄무레한 연기가 병 안을 말벌처럼 쏘다닙니다.
병이 바닥으로 쨍그랑 거리는 소리를 내며 깨지고
병 안에 갇혀 있던 사람들의 영혼이 허공에서 허우적댑니다.
세상이 멸망하기 직전 이디스의 뒤편에서 빛이 치들고
어느새 나타난 루이가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를 찢어 발깁니다.
윤화영:
정신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8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찢겨진 공간에서 기어이 오색 빛깔이 나는 구체들이 흘러나오고
구체들에 달린 촉수가 길게 뻗어 루이의 목을 움켜쥡니다.
다른 촉수들은 쓰러져 있는 아흔 아홉개의 병을 으깨 먹어치웁니다.
거대한 구체가 당신의 영혼을 들어 백 갈래로 찢어 발깁니다.
이디스가 붉게 충혈된 눈으로 당신의 목덜미를 물어뜯습니다.
수면 위로 흰 점처럼 보이는 달이 일렁이다, 점점 멀어집니다.
정신을 잃으려던 찰나, 누군가 당신의 목덜미를 붙잡고 끌어올립니다.
옷깃이 마치 밧줄처럼 당신의 목을 조여댑니다.
이디스는 당신을 죽이고 말겠다는 듯 발을 더욱 거세게 잡아당기고
신발이 벗겨짐과 함께 당신은 겨우 물 밖으로 빠져 나옵니다.
눈 앞에 보이는 것 당신과 마찬가지로 홀딱 젖은 루이입니다.
루이:시몽! 시몽? (화영의 뺨을 내리치다가 그를 뒤집어 눕히고 등을 퍽퍽 소리가 날 정도로 때린다.) 시몽!!!
윤화영:....윽, 웩, 컥! (퍽퍽 소리가 날 정도로 맞으며 물을 토해낸다!) 푸헉, 켈룩! ...콜록, 콜록!
루이:시몽, 시몽... (물을 빼내기라도 하려는 듯, 아예 화영을 돌바닥 위에 눕히고는 양 손으로 그의 배며 가슴을 세게 짓누른다.)
윤화영:웩, 그, 그만...! 컥! (갈비뼈가 부러질 기세로 눌러대는 통에 이리저리 몸을 비틀어 빠져나온다.) 날 죽이려고!
루이:(눈물 범벅이 된 얼굴로 화영을 바라보다가, 그의 정신이 돌아오자 와락 끌어안고 가슴에 귀를 댄다. 그리고는 몸을 이리저리 더듬는다.) 죽은 거 아니지? 응? 살아 있는 거야?
윤화영:몇 번만 더 눌렀으면, 콜록, 죽을 뻔했어...... (바닥에 널부러진 채로 호흡을 진정시키다가) 연못 안에, 저게 뭐지 대체?
루이:미안. 그래도 죽는 것보단 뼈가 부러지는 게 낫잖아. (화영을 끌어 안은 채 아이를 진정시키듯 등을 천천히 쓸어내린다.) 아, 저거...
기억 나? 저 여자.
윤화영:여자? ....아, (미간을 찌푸리며) ...알고 있는 여자였어. 난 저 여자를 본 적이 없는데.
루이:널 죽게 만들고, 우리가 헤어지도록 만들었잖아. 저 여자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화영의 얼굴을 쓰다듬는다.) 그래서 가만히 둘 수 없었어. 평생 여기에 가둬두고, 벌을 주려고 했지.
앞으로는 저기는 가까이 가지 않는 거야. 알았지? 전각엔 올라가도 되지만 연못 안은 안 돼. 저 여자는 널 찢어 죽이고 싶어 하니까.
윤화영:저런 위험한 게 있다고 미리 알려줬어야지. (겨우 호흡을 진정시키고는) 후... 내가 괜히 깨웠군. 미안해.
루이:네가 설마 저 안으로 들어갈 줄은 몰랐지. (시몽의 젖은 머리를 쓸어 올려주며) 저긴 대체 왜 들어간 거야?
윤화영:웬 여자가 물에 둥둥 떠있잖아. 깜짝 놀라서 꺼내려고 들어갔지. ...그리고 이상한 걸 봤어. 이상한 풍경이라고 해야 할까, 꿈 같은 걸.
루이:알지도 못하는 여자를 구하려고 들어갔다고? 왜 이렇게 갑자기 착해졌어? (툴툴대듯 말하고는 시몽의 가슴에 안기듯 얼굴을 기울인다. 가만히 앉아 시몽의 심장소리를 듣는다.) 무슨 꿈을 꿨는데?
윤화영:네가 나에 대해서 뭘 안다고. (작게 웃으며) 전쟁터. 이상하게 익숙한 이름을 부르는 여자. 그리고 너.
...네가 하는 말들은 전부 헛소리인 줄 알았는데, 이상한 기분이었어. 꼭 진짜 같잖아. 그런 걸 보니까.
루이:(아리송한 얼굴로 눈을 굴려 그를 올려다본다. 진짜 시몽의 기억을 되찾고 있는 것일까? 그가 시몽의 환생이라서? 분명 기뻐해야 옳은 일이지만... 왜 이렇게 양가적인 감정이 드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 내가 거기서 뭘 했는데?
윤화영:네가 저 여자를 끔찍하게 찢어 죽여버리고 있었어. 그 여자는 죽어가면서 무슨 이상한 말을 지껄였는데... ...기억은 잘 안 나. 아무튼 그랬다고. (손을 내밀며) 일으켜줘.
루이:날 저주하는 말이었겠지. 내가 저 여자의 계획을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렸거든. 그런데 저 여자가 모시는 신이 네 영혼을 갈가리 찢어버리는 바람에... (화영의 허리를 끌어 안고 한동안 그의 가슴에 귀를 대고 있다가.) 이렇게 된 거야.
(그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화영에게 손을 내민다.) 다른 건 본 게 없어? 내가 너와 춤을 추고 있던 장면이나, 네 저택의 풍경이라거나, 그런 것.
윤화영:몰라. 네가 말하니까 본 것 같기도 하고. 우리는 분명 같이 춤춘 적이 없는데, 이상하게 익숙해. (손을 잡고 일어나 흙 묻은 젖은 옷을 툭툭 턴다.) 넌 내가 그것들을 기억해내길 바라는 거지?
루이:글쎄... 원래의 너는 나를 정말로 사랑하지는 않았거든. (덤덤한 목소리로 대꾸한다. 시몽이 시몽이 아닌 채로 살아 돌아온 탓일까? 이제껏 회피하려 했던 진실이 덤덤하게 입 밖으로 꺼내어진다. 자신이 아무리 인간 루이의 탈을 쓰고 관문을 넘어간다 해도 시몽의 사랑을 받는 것은 또 다른
루이이지 자신이 아니었었다... 이제껏 자신을 사랑해 준 것은 루이의 환상 속 시몽 뿐이었다.) 그래서 모르겠어. 네가 시몽이라서 좋은데, 정말로 네가 시몽이 되었을 때 내가 어떻게 될 지.
윤화영:난 그 남자가 아니야. 난 이 초원을 벗어나본 적도 없고, 네가 보여준 옷들을 입어본 적도 없어. 내가 본 것들이 정말 내 기억인지도 모르겠고. 하나 확실한 건, 그 남자는 여기 없고 난 여기에 있다는 거지. 넌 내가 그 남자라서 좋다느니 어쩌느니 하지만, 결국 여기 있는 건 나뿐이야. (그렇게 정리해버리고는 씩 웃는다. 화영은 실체도 없는 그런 일에 골몰하는 성격이 아니었다. 전생이 있었다 한들, 모두가 과거의 업에 따라 윤회하며 살아간다 한들, 지금 살아 있는 것은 나뿐이지 않은가?) 들어가서 안아줘. 좀 춥군.
루이:시몽은... ...그렇지. (후조방에 있는 그의 껍데기를 떠올리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기억을 되찾았다고 해서 지금까지 쌓아온 화영의 기억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도 아니었다. 게다가 화영의 말대로 시몽은 여기 없고, 화영은 자신의 곁에 있었다... 그리고 루이는 기다림에는 이골이 났다. 같은 영혼이라면, 자신의 곁에 있는 쪽에 더 마음이 끌릴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화영의 팔짱을 끼고를 자신의 방 쪽으로 향한다.) 너는 정말로 날 떠나지 않을 거야?
윤화영:그야 모르지. 내가 먼저 죽을 수도 있잖아? (루이를 흘끗 쳐다보고는 농담이라는 듯 웃는다.) 넌 평생 나만 바라볼 것 같아. 그래서 네가 좋은지도 모르겠어. 난 늘 그런 사람을 원해 왔거든.
루이:정말? 나도 그런데... (그의 첫 마디는 가볍게 무시한다. 그가 이 저택에서 나가지 못하게 된 이상, 그가 죽을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네가 그런 사람을 바란다는 건 조금 의외인 것 같아. 너는 그런 일에 신경을 안 쓸 것 같았거든.
방 안으로 들어온 루이는 당신에게 몸을 닦을 천과 갈아입을 옷을 건넵니다.
루이:(장식장 근처에서 무언가를 하는 듯 바스락 거리다가, 이내 옷장에서 두툼한 이불을 하나 더 꺼내 침상에 올려둔다.) 빨리 갈아입고 이리 와.
윤화영:(천으로 몸을 닦고 루이가 준 옷을 몸에 걸친 뒤, 여미지는 않고 루이에게 다가가 등을 끌어안는다. 입가에는 장난스러운 미소가 걸려 있다.) 왔어, 주인장.
루이:춥다며? 감기라도 걸리면 어쩌려고. (타박하는 듯 말을 내뱉으면서도 기분 좋은 기색을 숨기지는 못한다. 길게 늘어진 화영의 옷고름을 장난스레 잡아 당기다가, 이내 품 속에서 작은 상자를 꺼내 화영에게 건넨다.)
윤화영:이래 보여도 한겨울에 살얼음이 낀 강에서 수영하는 사람이라고. ...음? (상자를 받아 열어본다.)
신비롭게 빛나는 구슬이 박힌 반지가 하나 들어 있습니다.
루이:네가 꿈 속에서 봐서 알 수도 있겠지만, 나는 사실 평범한 사람이 아니야. 나는 소원을 들어주는 악마거든. (괜히 반지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그래도 내가 좋아?
...그리고 네가 앞으로는 이 저택 밖으로 못 나간다는 말도 진짜야. 평범한 사람이 여기 음식을 먹으면 그렇게 돼. (화영의 시선을 피하려는 듯, 반지를 바라보던 시선이 바닥에 깔린 이불로 향한다.) 그래도 네가 날 계속 좋아해주면, 네가 원하는 건 다 해줄게. 네가 원한다면 전생에서 잃어버렸던 지위나 재산까지 전부 다 줄게.
...네가 빌었던 대로 내 마음까지 전부 줄게. 그러니까, 날 사랑해줄 수 있어?
아까 전, 물 속에서 보았던 환상을 떠올려봅니다.
루이는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또 그렇게 믿고 있는 것 같지만
저 사랑이 정말 현재의 당신을 향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악마인 그가, 당신을 속여 이 저택에 묶어둔 그가
당신과 닿을 때면 부끄러운 듯 움츠러드는 손가락,
애태우다 몇 번이고 더듬는 말투 같은 것들...
그 모든 것이 안타까울 정도로 애절하지만 그게 전부 거짓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저 악마가, 그저 인간의 사랑을 흉내내고 따라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면
그는 정말로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 해도 당신을 사랑하는 게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림자처럼 당신을 따라붙는 시몽이라는 남자나...
당신을 사랑하기 위해 몇 백 년을 버틴 자신의 인내를 사랑하고
스스로의 노력을, 헌신을 사랑하는 것일지도 몰라요.
그럼에도 불안한 듯 손톱을 뜯는 모습은 마치 그의 마음이 진실일 거라고 믿고 싶게 만듭니다.
윤화영:
정신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3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갑자기? 라는 눈으로 쳐다본다. 루이의 말을 들으면서 표정이 다양하게 변한다. 악마라는 말에는 ㅡ말도 안 되는 소리!ㅡ 피식 웃었다가, 이 저택에서 나가지 못한다는 말에는 의아한 표정이 되었다가, 납작 엎드려 간청하는 듯한 고백을 듣고서는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짓는다. 여지껏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감정이 피어올랐다. 화영은 살면서 한 번도 자신이 누군가의 우위에 서고 싶다거나, 높은 자리에 오르고 싶다는 욕망을 느낀 적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제발 날 사랑해달라는 이 고백이 이토록 만족스러운 이유는 어째서일까? 이것은 누구의 감정일까?
...그런 생각이 떠올랐으나, 화영은 더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 건 중요한 게 아니었다. 화영은 왼손에 반지를 끼우고, 고개를 숙인 루이의 뺨을 붙잡아 쪽,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좋아.
대신, 저택 밖으로 못 나가는 건 싫어. 네가 정말 악마라면 어떻게든 해봐. (악마라는 게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나도 반지를 하나 해줘야 하고 말이야.
루이:(루이는 그대로 몸을 돌려 화영을 끌어 안았다. 그의 목덜미에 코를 박고 숨을 들이켜자 자신이 그토록 그리워하던 향이 풍겨왔다. 시몽이 죽은 후로부터 어느 누구에게서도 느껴본 적 없는, 시몽이 지닌 영혼의 향기였다.)
(루이는 마음 깊숙한 곳에 덮어두었던 질문을 하나 꺼내든다. 시몽은 악마인 자신이 아닌 수도사인 루이를 좋아한다. 자신이 시몽의 영혼을 돌려받기 위해 제물을 바쳐 그가 돌아온다고 해서, 과연 자신을 사랑해 줄까? 루이는 자유를 묶인 채 시몽을 사랑해야만 했지만, 시몽 그 자신의 마음은 온전히 그의 것이 아닌가? 그러나 화영은 수도사인 루이를 모르고, 시몽의 기억을 일부 되찾았으나... 여전히 화영이었다. 게다가 그는 악마인 자신을 좋아한다! 오랜 인고의 시간 끝에 드디어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은 느낌이었다.)
(루이가 화영을 끌어안은 채 속삭였다.) 흐음... 사랑한다고 말해주면 생각해 볼게.
윤화영:사랑해. (냅다 속삭이며 키득거린다. 루이를 마주 끌어안은 채 눈을 감는다.)
루이:...나도. (시몽에게서 사랑한다는 말을 듣다니,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다! 몇 번이고 쪽, 소리를 내며 화영의 뺨에 입맞추다가 무언가 생각난 듯 입술을 뗀다.) 아, 그 이상한 놈과의 계약을 깨야겠어. 네가 내 손에 들어왔으니까 말이야.
루이:제물을 바칠 때마다 갈가리 찢긴 네 영혼을 한 조각씩 돌려주겠다고 했지. (사랑스럽다는 듯 화영의 이마와 뺨을 쓰다듬으며) 그런데 가장 큰 조각을 가진 네가 왔잖아.
윤화영:(이해가 안 되는 듯 멀뚱멀뚱 눈을 깜빡이다가 끄덕인다.) 그렇군.
그럼 이제 네가 내 부탁을 들어줄 차례야.
루이:내가 네 부탁을?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갸우뚱거리다가 이내 웃는다.) 뭐, 그래. 부탁이 뭔데?
윤화영:안아달라고 했잖아. (장난스럽게 웃으며 루이를 침대로 밀친다. 옷깃 사이로 훤히 드러난 목덜미에 가볍게 입술을 부딪힌다.) 하하.
루이:아! 나는 정말로 끌어 안고 있어 달라는 뜻인 줄 알았는데. (화영이 덮고 있던 겉옷을 어깨 아래로 끌어내리며 눈을 게슴츠레하게 뜬다.) 내가 첫 상대라는 것도 다 거짓말이지? 사실은 집에 두고 온 부인이 있는 것 아냐?
윤화영:내 순결을 어찌 증명하면 좋을까. (눈을 휘며 웃고는 루이의 옷고름을 당긴다. 드러난 흰 나체에 쪽, 쪽 입을 맞춘다.)
루이:아! 간지러워... 이번 한 번은 믿어줄게. 대신 거짓말이면 진짜 혼나는 거야. 알았어? (몸을 잘게 비틀다가 걸리적거리는 옷을 훌렁 벗어버린다. 발갛게 상기된 얼굴로 화영을 바라본다. 얼굴엔 숨길 수 없는 기대감이 어려 있다.) 오늘은 어떻게 해줄까?
윤화영:(키득키득 웃으며) 오늘은 네가 날 즐겁게 해줘.
루이:즐거운 게 뭔데? 네 취향을 알 수가 있어야지. (툴툴거리는 척 대꾸한다.)
윤화영:그건 네가 생각해야지. (두 팔을 머리 뒤로 올리고 편하게 눕는다.)
루이:뭐야? 그걸 왜 내가 생각해? (화영의 볼을 양쪽으로 이리저리 잡아 당기다가 이내 몸을 움직여 누워있는 화영의 다리 사이로 기어 들어간다.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고 화영을 바라보다가 이내 그의 허벅지에 비스듬히 머리를 뉘인다. 그러고는 한 손으로 그의 물건을 잡아 느릿하게 위아래로 움직인다.) 누가 보면 네가 상전인 줄 알겠다?
윤화영:으음, 좋아. (허벅지에 뺨을 대고 누군 루이를 내려다보다가 문득 그가 자기 위에서 혼자 움직이는 걸 보고 싶다는 생각을 떠올린다. 지금처럼 저 하얀 손으로 그의 성기를 잡고, 그 위로 천천히 내려앉으면, 아주 좋은 구경이겠지. 금세 마음을 정한 화영이 말했다.) 루이, 위에서 한번 해볼래?
루이:언제는 내가 알아서 하라며? (화영의 말을 무시하고는 혀를 내밀어 그의 성기를 핥는다. 마치 커다란 사탕을 빠는 것처럼 혀를 이리저리 휘두르다가 이내 그의 물건을 입안 가득 물어버린다. 큼직한 살덩이가 목구멍을 찌르는데도 구역질은 커녕 몸이 달아오르기만 했다! 한 손으로는 여전히 밑둥을 쥔 채, 일부러 게걸스러운 소리를 내며 화영의 물건을 쪽쪽 빨아댄다.)
윤화영:(아래를 쥐어짜는 듯한 쾌감에 허리가 들린다. 위로 올리고 있던 팔을 내려 루이의 머리통 위에 손을 올린다. 으, 하아, 가쁜 신음을 내뱉으며 입꼬리를 피실피실 올린다. 자기도 모르게 가볍게 쳐올리는 것처럼 허리가 들썩인다.) 아, 좋아! 루이.
루이:으흡... 머리 쓰다듬어 줘. 응? (화영이 기분 좋아하는 것을 보자, 자신의 기분도 덩달아 좋아지는 것 같았다. 지금껏 루이가 데리고 놀았던
시몽들은 그의 발 밑에 납작 엎드려 벌벌 기기만 했는데... 화영이 진짜 시몽이기 때문일까? 별 다른 자극을 주지도 않았는데 중심으로 피가 몰리는 것 같았다. 이내 화영의 물건을 삼키듯 목 안 깊숙이 밀어 넣는다. 숨이 틀어 막히는 기분이 들어 다시 뱉어냈다가, 다시 삼켜 넣는다. 자유로운 한 손은 착실하게 그의 고환을 간질이고 있다.)
윤화영:(고분고분 머리를 쓰다듬는다. 하지만 그가 목구멍을 벌려 안쪽까지 물건을 품자, 머리 위에 올려져 있던 손이 곱아지며 머리채를 틀어쥔다. 곧바로 손에 힘을 풀었지만, 계속되는 쾌감에 그는 어느새 루이의 머리를 아래로 꾹꾹 누르고 있었다. 루이가 목 안쪽으로 물건을 삼키고 위아래로 움직이며 빨아댈 때마다 쯔억, 쩍, 하는 선정적인 소리가 울렸고, 화영은 곧 몸을 부르르 떨며 루이의 머리통을 콱 내리눌렀다. 그의 입 안에 울컥거리며 정액이 토해졌다.) 으, 아......
루이:(화영의 물건이 목 안쪽을 찔러올 때마다 덜컥 두려움이 밀려왔다. 생각보다 더욱 불편하고 고통스러웠던 탓이다. 미간을 살짝 찡그린 채 그의 것을 조이다가, 뜨거운 것이 왈칵 쏟아지자 참지 못하고 화영의 것을 뱉어내고 만다. 사레가 들린 듯 기침을 내뱉다가 원망스러운 듯 화영을 노려본다. 충동적으로 그의 물건을 목구멍 안까지 삼키기는 했지만, 두 번 다시는 할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의 정액을 손 위로 뱉어내고는 다시 화영의 몸 위로 기어 올라간다.) 왜 이렇게 참을성이 없어? 죽을 뻔 했잖아!
(그러나 틱틱대는 말과 달리 몸은 착실하게 흥분하고 있었다. 내가 아픈 게 좋아? 너도 숨 한 번 참아볼래? ...따위의 말을 쏘아대던 루이는 곧 손을 뒤로 뻩어 엉덩이 골 사이로 그의 정액을 펴발랐다. 화영이 원하는 것을 해줄 참이었다.)
윤화영:(가쁜 숨을 몰아쉬다가 피식 웃는다. 겨우 이 정도로 죽을 리가! 그나저나 정말 기분이 좋았다. 화영은 루이가 자기 뒤에 손가락을 밀어넣어 쑤석거리는 것을 기대에 찬 눈으로 지켜보았다. 한번 파정했음에도 그의 물건은 다시 일어나 꺼떡거리고 있었다.)
루이:으응... 뭘 그렇게 봐? (화영의 눈길을 받고 있으려니 꼭 길 한복판에서 발가벗겨진 기분이었다! 물론 실제로 발가벗고 있기는 했지만... 지금까지 저런 눈으로 자신을 바라봤던 놈이 없었던 탓일까? 두 손가락으로 내부를 넓히듯 헤집다가, 이내 뻣뻣하게 일어선 화영의 것을 엉덩이골 사이에 끼우로 위아래로 천천히 몸을 움직인다.)
윤화영:보기 좋아서. (비좁은 틈새가 벌려지고 내벽이 그의 것을 꽉 조여오는 감각에 낮은 한숨을 내뱉는다. 다시 두 팔을 머리 뒤로 올려 베개처럼 받치고 루이의 나신을 바라본다. 두 다리 사이로 검붉은 기둥이 들락거리는 모습, 곧추선 루이의 성기와, 희고 판판한 배와 가슴을 핥아내리듯 집요한 눈으로 감상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루이가 오르락내리락거리는 박자에 맞추어 허리를 얕게 쳐올린다. 박자는 금세 엇박이 되어 루이의 내벽을 헤집었다.)
루이:변태같기는. (입술을 깨문 채 밀려드는 압박감을 견뎌내던 루이는, 화영의 시선을 느끼고 다리를 더욱 활짝 벌렸다. 화영이 자신의 내부를 찔러오는 그의 물건을 더 잘 볼 수 있도록 허리를 살짝 뒤로 젖히고, 그의 귀두가 겨우 삼켜질 만큼 얕게 허리를 움직인다. 겨우 숨을 돌리려던 찰나, 내부를 또다시 헤집어오는 화영의 움직임에 반사적으로 입을 틀어 막는다. 화영의 허벅지를 짚은 채 그의 움직임을 견뎌내다가 애원하듯한 어투로 말한다.) 사랑한다고 말해줘... 그리고 내 이름도 계속 불러줘.
윤화영:(퉁명스러운 말과는 달리 다리를 더 활짝 벌려 비부를 보여주는 루이는 정말이지 정도를 모르게 음란했다! 활짝 웃었다가 물건을 조여대는 압박감에 눈가를 살짝 찌푸린다.) 그래, 사랑해. 루이. 응... 그래, 좋아... 루이... (허리를 들썩이는 움직임이 점점 더 빨라진다. 루이는 뿌리 끝까지 삼켰다가 쭉 빼내는가 하면 허리를 빙글빙글 돌려대며 안쪽을 조였다. 그것들 전부가 착정적인 쾌감을 이끌어냈다. 그는 착실하게 루이의 이름을 부르며 절정으로 향해갔다.)
루이:계속 불러줘... 흐으... 윽... (그의 목소리만으로도 사정감이 밀려왔다. 어느새 그의 하체에 앉아 고간에 엉덩이를 비비고 있던 루이는, 이내 자유로운 한 손으로 자신의 물건을 부드럽게 쓸어내리기 시작했다. 어제처럼 거대하고 격정적이지는 않지만 잔잔하고, 또 깊은 쾌감이 아랫배 깊숙한 곳에서부터 밀려들기 시작했다. 엉덩이를 문지를 때마다 단단한 것이 기분 좋은 곳을 부드럽게 찔러온다. 그렇게 한참이나 자신의 것을 문지르던 루이가 이내 짧은 비명을 내질렀다. 뜨거운 백탁액이 화영의 가슴 위로 쏘아져 나온다. 겨우 허벅지로 시몽을 붙들고 있던 루이가 반사적으로 내벽을 뒤어짜듯 조인다.)
윤화영:루이, 아...! (강하게 쥐어짜는 압박감에 다시 한번 파정한다. 백탁액이 꿀럭거리며 루이의 다리 사이로 새고, 마찬가지로 더럽혀진 가슴이 빠르게 오르락내리락거린다. 숨을 몰아쉬던 화영이 불시에 루이를 끌어당겨 입을 맞추었다. 혀가 얽히고 설키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루이:으앗. (놀란 듯한 얼굴로 버둥거리다가 자연스레 그의 목에 팔을 두른다. 순진한 소년처럼 눈을 꼭 감은 화영을 보자 화영과 자신이 꼭 평범한 부부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영은 바깥일을 하고 돌아오고, 자신은 온종일 이 집 안에서 그를 기다려왔던 것이다... 괜시리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 오른다. 설탕이라도 묻은 것마냥 화영의 입술과 혀를 게걸스럽게 빨아대며, 루이는 입꼬리를 올렸다. 그리고는 그를 놀리기라도 하려는 듯 허리를 두어 번 찧어댄다.)
윤화영:으응... (아직 여운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가해지는 자극에 고개를 도리도리 흔든다.) 힘들어. (입술을 떼고 그렇게 말한 뒤 쪽, 가볍게 입맞추고 루이를 토닥인다.) 아, 피곤해졌어.
루이:(화영을 끌어 안은 채로 반 바퀴 뒹굴고는, 장난스레 웃는다.) 그럼 이대로 넣고 잘까?
윤화영:(우스운 소리를 들었다는 듯 쿡쿡 웃다가) 그리고 아침에 다시 하고? 됐어, 잠이나 자자.
루이:(화영의 볼에 몇 번이고 입을 맞추고 몸을 움직여 그의 물건을 빼낸다. 괜시리 허전한 기분이 들어 화영의 품 안으로 더욱 파고든다.) ...너무 행복해서 불안한 기분 알아? 내가 지금 조금 그래.
윤화영:(끌어안기듯 루이의 품에 파고든다. 물에 빠져 죽을 뻔한 피로함이 뒤늦게 밀려왔다. 화영은 눈을 깜빡거리며 끄덕였다.)
루이:(화영을 으스러뜨릴 듯 강하게 끌어 안고는 꼭 주문을 거는 것처럼 속삭인다.) 넌 날 절대로 떠나면 안 돼. 알았지? 절대 안 되는 거야. 응? 알았어? 내가 절대 안 보내줄 거라고...
윤화영:응... (들었는지, 꾸벅이며 조는 건지, 끄덕거리기만 할 뿐이다.)
루이:알아 들은 거 맞아? 벌써 자는 거 아니지? ...진짜 자? (투덜대며 화영의 등을 부드럽게 토닥이듯 쓸어내린다. 그러다 반쯤 잠든 화영의 이마며, 볼에 가볍게 입을 맞춘다.)
귓가에서 웅얼거리듯 들려오는 루이의 목소리를 들으며
이대로 정신을 더 붙들고 있기에는 너무 많은 일이...
루이는 한참이나 당신을 더 끌어 안고 있다가, 당신을 따라 눈을 감습니다.
어제 그 연못 속에 마녀에게 잡혔던 곳들...
발목이며, 목 근처에서 쑤시는 듯한 통증이 밀려옵니다.
침상을 둘러보면 루이는 벌써 자리를 비운 것 같습니다.
머리맡에는 깨끗한 새 옷이 가지런히 접혀 있습니다.
윤화영:(끄응, 길게 기지개를 펴고 다시 베개에 얼굴을 파묻는다. 잠시 그러고 있다가 비척비척 일어나 새 옷을 입는다. 여전히 비몽사몽한 얼굴이다.)
너무 힘을 많이 쓴 탓인지 두통마저도 밀려오는 것 같습니다.
술을 마신 것도 아닌데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요.
겨우 정신을 차려보면, 비단 아픈 곳은 그 마녀에게 잡혔던 곳뿐만 아니라
온 몸이 독한 감기에라도 걸린 것처럼 아파옵니다.
소리가 들리는 곳은 담벼락이 있는 후원 방향입니다.
윤화영:(애써 무시해보려 하지만 귓전을 울리는 비명소리가 너무 요란했다. 튀징그 이 미친 놈들! 결국 벌떡 일어나 담벼락으로 향한다.)
그 누구도 남자의 비명소리를 듣지 못한 것처럼
튀징그들이 아무렇지 않게 당신에게 인사를 해옵니다.
담벼락 한켠에 나있는 문이 반쯤 열려 있습니다.
어제 이곳에서 '식사'를 즐기던 튀징그는 보이지 않는 군요.
윤화영:어이! 시끄러워!!! (담벼락을 향해 소리친다!)
윤화영:(이번에는 담벼락을 넘을 수 있을까? 또 담벼락을 타올라본다...!)
윤화영:
오르기
| 기준치: |
30/15/6 |
| 굴림: |
70 |
| 판정결과: |
실패 |
윤화영:(씩씩거리며 더 오르기 좋은 곳이 없나 둘러보던 그때... ...담벼락 한쪽에 뚫린 문을 발견한다.) ........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문으로 들어간다.)
매화며 동백이 그럴듯하게 늘어진 정원이 보입니다.
까치 몇 마리가 잔디 위를 종종걸음으로 걸어다니고
저택 너머가 사막인 것이 무색하게 후조원은 푸르르기만 합니다.
조그마한 마당 한 가운데에는 건물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윤화영:(미심쩍은 눈길로 주변을 살피며 건물로 들어가는 입구를 찾는다.)
바깥에 빗장을 걸어둔 문은 굳게 닫혀있는 듯 보입니다.
윤화영:(빗장을 왜 바깥쪽에 걸어뒀지? 의아한 듯 보다가 열고 들어간다.)
안쪽이 아니라 바깥쪽에 빗장을 걸어두다니...
이는 안에 있는 것이 바깥으로 나오지 못 하도록 하겠다는 뜻입니다.
이 절대적인 암흑 속에서도 당신의 눈에 또렷이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붉은 우단을 안에 깔아둔 관에는 붉은 작약과 상사화가 넘치도록 담겨 있습니다.
윤화영:(흠칫 놀라 돌아보았다가, 천천히 관으로 다가간다. 관은 열려 있나?)
빛 없는 암흑 속인데도 '그'의 모습만은 또렷하게 눈에 박힙니다.
무릎은 제대 굽혀지지 않고 팔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 기괴한 걸음걸이로
움직이는 꼴이 꼭 육신에 줄을 매어 억지로 움직이는 듯한 걸음걸이로
금방이라도 고꾸라질 듯 위태로운 걸음걸이로...
마침내, 당신 앞에 닿은 '그'가 뻣뻣한 고개를 쳐듭니다.
당신이 죽을뻔한 이유이자 어쩌면, 루이가 당신을 사랑하는 그 이유가 된 남자.
윤화영:(빈말로라도 '살아 있다'고는 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느껴지는 묘한 위화감. 위험한 느낌. 화영은 조금씩 문쪽으로 뒷걸음질 쳤다.)
시몽 리브르:(조금씩 관 쪽으로 뒷걸음질 친다.)
윤화영:(문가까지 물러나 문을 밀어보는데... 아뿔싸, 밖에 빗장이 걸려 있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알아차린다. 루이를 부를 수도 없고 이걸 어쩌나. 소리를 치면
저것을 자극할 것 같았다.)
시몽 리브르:(관 근처에서 허공을 향해 손을 허우적거린다.)
윤화영:(돌아온 대답에 흠칫 놀란다.) 사람이었나?
윤화영:(...내 말을 따라하는 건가?) 이봐요.
윤화영:(난감한데. 주인장이 저런
이상한 걸 집 안에 두고 있었다니. 조심스럽게
남자에게로 다가가 손을 뻗는다. 그의 옷을 슬쩍 건드려본다.)
시몽 리브르:(조심스럽게
남자에게로 다가가 손을 뻗는다. 그의 옷을 슬쩍 건드려본다.)
'그'의 차가운 손이 당신이 뻗은 손을 가볍게 스칩니다.
이 남자... 꼭 당신의 말과 행동을 따라하고 있는 것 같지 않나요?
윤화영:(...나가자. 나가는 게 최선이다! 괜히 들어왔다고 생각하며 다시 문가로 돌아가 문을 마구 뒤흔든다.) 어이! 괴물들! 이리 와!!
시몽 리브르:(다시 관쪽을 향해 돌아가 허공에 마구 손을 휘젓는다.) 어이! 괴물들! 이리 와!!
바깥을 향해 아무리 소리를 내지르고 문을 차봐도
아니, 꼭 당신이 붙들고 있는 게 문이 아니라 강철로 된 벽이라도 된 것 마냥
당신은 문득 코를 찌르는 불쾌한 냄새를 맡습니다.
아니, 전혀 모르는 생물의 영혼이 훨씬 더 많이 담겨 있습니다.
일부는 루이가 그토록 얘기했듯 '당신과 같은 영혼'이지만
다른 생물의 영혼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의 육신에 담겨 있는 것은 당신의, 시몽 리브르의 영혼이 아니라
'그'는 인간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키메라입니다.
윤화영:
정신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61 |
| 판정결과: |
실패 |
주인장이 말한 전생이니, 영혼이니 하는 것들은 전부 당신과 관계가 없는 일이라 생각했는데...
당신은 '그'를 죽이고 '그'의 영혼을 빨아들이고 싶습니다.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당신은 본능적으로 깨닫습니다.
윤화영:
지능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5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어떻게든 저 안의 영혼을 빨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문득 루이와 물고 빨았던 시간들이 생각납니다.
아주 직관적으로 생각한다면, '그'에게 키스를 한다면
어쩌면 영혼을 되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꼭 그렇지 않더라도 이곳에서 나가기 위해서라면
윤화영:(하지만 루이가 그를 얼마나 애지중지하는지 아는 화영은 머뭇거리며 다른 행동을 하지 못했다. 그가
자기 자신이라는 감각도, 그의 영혼을 빨아들이고 싶다는 생각도 꼭 남의 옷을 입은 듯 어색하게 느껴졌고, 그래서 그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남자를 응시하기만 했다.)
억지로 잡아 올린 것처럼 기괴하게 웃는 시몽이 당신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옵니다.
시몽 리브르:넌 뭐지? 왜 이 집에서 내 행세를 하고 있는 거야? 누가 이곳에 널 들이라고 말했지? 루이인가? 하지만 루이가 그럴 리가 없는데.
높낮이 없는 어투로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낸 시몽의 목이 기이하게 삐그덕댑니다.
그것은 마치 나무인형처럼 양 옆으로, 그리고 아래로 뚝, 뚝 꺾이다가
이내 눈을 크게 뜨고 당신의 목을 졸라옵니다.
시몽 리브르:네가 멋대로 들어온 거지? 뭘 노리고? 내 재산을 노린 건가? 아니면 앙젤라 후작이 보낸 건가? 날 죽이려고? 그것도 아니면?
시몽이 인간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힘으로 당신의 목을 졸라옵니다.
이대로 가다간 꼼짝없이 죽임을 당할 것 같아요.
당신의 저항에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계속 알아듣지 못할 말을 중얼거립니다.
윤화영:큭...! (목을 조르는 팔을 떼어내려 흔들고 할퀴어댄다. 그러다 발을 들어 남자의 배를 걷어찬다.)
배를 찌르는 강력한 격통과 함께, 당신은 어딘가에 부딪힙니다.
겨우 정신을 차리면 당신은 나무바닥 위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시몽이 당신이 그러했던 것처럼, 당신의 배를 발로 찬 모양입니다.
윤화영:
비무장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10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피해: |
4 |
시몽 리브르:
비무장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25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3 |
윤화영:(콜록거리며 남자에게 달려들어 주먹을 휘두른다.)
시몽 리브르:(콜록거리며 남자에게 달려들어 주먹을 휘두른다.)
비무장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2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6 |
윤화영:
비무장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89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6 |
회피
| 기준치: |
30/15/6 |
| 굴림: |
91 |
| 판정결과: |
실패 |
하는 소리와 함께 꼭 무언가가 터지는 듯한 소리가 들리고
뜨거운 피가 이마를, 관자놀이를 타고 흘러 눈 앞을 가립니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면 당신은 바닥에 쓰려져 있습니다.
시몽 역시 바닥에 누워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윤화영:(비틀거리며 일어나 어디로 휘두르는지도 모르게 주먹을 휘두른다. 눈앞이 흐리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비무장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22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6 |
시몽 리브르:(비틀거리며 일어나 어디로 휘두르는지도 모르게 주먹을 휘두른다.)
비무장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4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피해: |
3 |
윤화영:
운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78 |
| 판정결과: |
실패 |
윤화영:
건강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66 |
| 판정결과: |
실패 |
당신이 겨우 내지른 주먹이 정통으로 꽂혀 들어갑니다.
시몽 리브르:
운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48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 사이에서 희끄무레하게 반짝이는 것들이 보여요.
당신의 의지와는 관계 없이 미칠듯한 허기가 느껴집니다.
그리고 이젠 당신에 의해 사라지게 될 남자에게로...
단 한 번도 채워진 적 없던 빈 공간이 아물어가는 것 같습니다.
당신은 이제껏 그 공간의 존재조차 알지 못했는데요.
그의 연갈색 눈동자 속에서 절규하는 괴물들의 모습이 아른거립니다.
이내 먼지가 되어 부스러져버린 시몽의 몸뚱이.
언제 그랬냐는 듯 고통이 사라지고 몸이 가벼워집니다.
생전 느껴본 적 없었던 류의 충족감이 들어요.
끼익 하는 소리와 함께 내내 닫혀 있던 문이 열립니다.
다급하게 달려온 듯 숨을 몰아쉬는 그가 충격에 휩싸여
먼지가 된 시몽의 육신이 루이의 뺨을 쓰다듬듯 간질이다가...
억지로 그 자신의 운명을 바꾸고자 했던 과거의 당신은
루이에게 마지막 소원을 빌었던 시몽이 이런 걸 바랐을까요?
몇 백 년 동안 누군가의 꼭두각시로 사는 것은 바라지 않았을 겁니다.
루이:(날아가는 잿가루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시선을 화영에게로 돌린다. 두려움, 공포, 희미한 기대감... 혹은 불안감. 그 모든 것이 뒤섞인 얼굴로 입을 연다.) ...시몽?
윤화영:(여태 한 번도 신경 쓰이지 않았던 것이 갑자기 거슬려 눈썹을 들어올린다. 모순적이게도, 비로소 완전히 채워지자 그는 자신이
그 남자와는 다르다는 사실을 온전히 이해하게 된 것이다. 화영은 퉁명스럽게 내뱉었다.) 아닌데.
루이:(여전히 긴가민가한 얼굴로 발걸음을 옮긴다. 한 발자국, 또 한 발자국. 조심스레 움직인 발자국의 끝엔 화영이 있다. 여전히 알 수 없는 얼굴로 화영의 얼굴을 쓰다듬는다.) 그럼? 화영이야? 정말로?
윤화영:(손바닥에 뺨을 기댄다.) 그래. 어디 갔었어? 널 찾다가 여기까지 와서 죽을 뻔했잖아. (뻔뻔하게 거짓말을 내뱉으며 길게 숨을 들이쉬고 내뱉는다.)
루이:그럼 시몽은? 여기 있던... 시몽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멍청하지는 않았으나, 이 상황을 믿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묻는다. 사실은, 루이는 자신이 지금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하는지도 알 수 없었다.)
윤화영:(그제서야 뒤를 돌아본다. 뒤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 다시 루이를 돌아보며 겸연쩍게 사과한다.) 미안. 저 자식이 나를 죽이려고 하잖아. 나도 죽이려던 건 아니었어. 진짜야!
루이:아니, 널 혼내려는 건 아닌데... (어딘가 가라앉은 듯한 얼굴로 시선을 옮긴다. 화영의 어깨 너머엔 텅 빈 관만이 자리하고 있다. 한참이나 관을 바라보다가, 갑작스레 울음을 터뜨린다. 어깨를 들썩이며 울다가 화영의 가슴에 얼굴을 박고 계속 눈물을 흘린다.) 그냥...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어.
윤화영:(당황하며 허둥거리다가 루이의 등을 토닥인다. 루이가 진정할 때까지 그러려고 했는데, 루이도 도무지 눈물을 그칠 기세가 아니었다. 결국 멋쩍게 팔을 잡아 흔든다.) ...우선 나가면 안 되겠어? 또 문이 닫힐까 불안한데.
루이:집주인인 내가 있는데 그런 걸 걱정해? (화영을 노려보다가 가볍게 정강이를 한 번 발로 차준다. 미련이 남은 듯 방 안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그의 팔을 붙들고 방 밖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윤화영:아야. (루이를 따라 밖으로 나간다. 햇살이 눈부셔 눈을 찌푸린다. 죽다 살아나 다시 보는 햇살이란!) 졸려. 더 자고 싶어.
루이:넌 아무렇지도 않아? 어쨌든...
네가 죽었잖아. 나는 널 어떻게 대해야 할 지도 모르겠어. (시몽을 생각하자 또다시 온갖 감정이 휘몰아치는 느낌이었다.)
윤화영:저건 내가 아니야. 넌 저 남자와 내가 같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같고 다름에 대해서는 그도 어떤 말로 그것을 말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다만 알 수 있는 건 그는 자신이 아니고, 자신은 그가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몰라. 아무튼 달라.
루이:(말 없이 화영을 바라보다가 다시 그를 끌어 안는다.) ...사실 나도 네가 시몽이 아니라는 걸 알아. 네가 내가 아는 시몽이었다면 넌 날 좋아하지 않았을 테니까. 너무 긴 시간동안 시몽을 기다렸어서 그런가봐. 나도 네가 좋은데, 그냥 마음이 조금 허전한 것 같아. 너와 같이 지내다 보면 이 공허함도 사라질까?
윤화영:그야... 모르지. (멀뚱멀뚱 안겨 있다가 내뱉은 말이 그것이었다. 피식 웃으며 루이를 마주안는다.) 나도 널 좋아하고, 너도 날 좋아하니, 이제 식만 올리면 되겠군.
루이:바보같기는... (가볍게 웃고는 화영의 등을 퍽 소리가 나도록 때린다. 그러나 자신은 화영의 이런 점이 좋은 것 같았다. 화영과 함께 있을 때면 시몽과 함께 할 때처럼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되고,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그의 비위를 맞출 필요도 없고 눈치를 볼 필요도 없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그는 자신을 안달나게 하거나, 자신을 불안하게 하지 않았다... 그는 정말로 자신과 식을 올릴 것이고 그와 자신을 환합주를 마시게 될 테였다. 화영이 그렇게 말했기 때문에, 그렇게 될 것이라는 것을 루이는 안다.)
당신과 루이는 서로를 끌어 안은 채 방 안으로 들어갑니다.
어쩌면, 앞으로도 당신이 그와 쭉 지내게 될 지도 모르는 그 방으로요.
하지만 당신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겁니다.
앞으로 루이의 곁에서 당신이 하는 사랑을 알려주어야겠죠.
오래 전에 썩어 없어졌어야 할 몸뚱이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