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로버트 로스, KPC 오스카 와일드
Ross:
지능
기준치: |
70/35/14 |
굴림: |
77 |
판정결과: |
실패 |
Ross:
지능
기준치: |
70/35/14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지능
기준치: |
70/35/14 |
굴림: |
2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조금 생각 해보니 길도 당신이 외워둔 길 같습니다.
분명히 그때 그렇게 헤어진 이후로 보지 못한 거 같은데.
하지만 옆에 있는 그를 제외하면 다른 사람의 그림자조차 보이질 않습니다.
Oscar:언제까지 여기서 이렇게 서 있을 거야, 로스?
여기 왜... (피곤한 듯 눈 부빈다) 와일드?
Oscar:그래, 오랜만에 만났다고 내 얼굴을 잊어버린 건 아니겠지? 그렇다면 실망인데. (장난스럽게 말하며 어깨를 가볍게 친다.)
Ross:(오래 대답 못 하고 있다가 어깨에 떨어지는 무게감에 정신차린다. 분명 느껴졌다.) 아니, 조금 놀라서... 당신은 여기, 아니, 돌아온 거야?
Oscar:얘기가 길어질 것 같으니 가면서 할까? 시간도 늦었고~ 오늘은 네 집으로 같이 돌아갈까 하거든. (사정은 로스가 제일 잘 알 거라 생각하니 딱히 말은 더 덧붙이지 않는다.)
Ross:우리집으로? (인상을 찌푸렸다가 금세 갈무리한다.) 물론. 머물 곳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열려 있지, 당신한테는. 그래..... 일단 걷자.
......(타이밍 살피다) 다시는 날 안 볼 생각인 줄 알았는데.
그는 당신의 말에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듯 가볍게 웃습니다.
Oscar:로스, 너는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당연히 믿어줄 거지?
Ross:글쎄, 당신이 내게 해줬던 말들은 대체로 믿기 어려운 것들뿐이었거든... 주문 같았어. ...뭔데 그래?
Oscar:음... (잠시 고민을 하다 생각난 듯 돌아본다.)그래, 그럼 이렇게 하자. 로스 내 말은 아니더라도 나는 믿겠지?
Ross:그럼...... (너무 믿고 싶어지는, 언제나 믿음을 주는 얼굴을 바라보다 너무 오래 쳐다본 걸 깨닫고 눈 돌린다.) 언제나 그랬지.
Oscar:괜찮아, 나한테 주목하게 되는 건 당연한 일 아니겠어? 편하게 봐도 돼.
좋아, 그럼 로스.
절대로 뒤돌아보지 마.
...두 사람의 발소리가 골목에 울려 퍼집니다.
아까 지나갈 때는 몰랐는데 걸으면서 보니 이곳은... 서점들이 모여 있는 골목 같습니다.
영업시간이 끝나 이미 셔터를 내린 서점이 대부분, 아직 정리 중인지 셔터가 내려지지 않은 서점도 가끔 눈에 띕니다.
Ross:(이상한 말을 곱씹다 보면 서점가가 보인다.) 그러고 보니 와일드, 당신이 여기 없던 사이에 새로 나온 책들이 많아. 이리 와. (아직 열려 있는 서점으로 가본다.)
Oscar:그래? 로스, 네가 나한테 보여주고 싶은 책도 있을까. (그를 따라 같이 이동한다.)
:가게 주인이 잠그는 것을 잊어버렸던 걸까요?
셔터가 내려지지 않은 서점이 하나 있습니다.
안에는 단정하게 정리된 책들이 빼곡하게 꽂혀 있습니다.
Ross:글쎄. 당신이 원하는 거라면 뭐든지. (살찍 미소지으며 주인이 안에 없나 살핀다.)
Oscar:아무도 없나 보네... 뭐 어때? 로스, 들어가 보자. (등을 가볍게 밀어 준다.)
Ross:그래. (들어가 둘러본다.) 작은 서점인데 책이 꽤 많네. 보고 싶은 거라도 있어, 와일드?
Oscar:로스, 네 식견을 믿고 맡겨보지. 나는 네가 제일 잘 알잖아. 이런 쪽으로는.
Ross:(그렇다고 생각했었지. 어색하게 웃는다.) 그런가. 그럼...... 음? 파는 책들이 아닌가. (책등이 없는 책들을 하나씩 꺼내 살펴보다 동화 하나를 발견한다.) 이건 어때.
Ross:
자료조사
기준치: |
50/25/10 |
굴림: |
4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분명히 동화인 줄 알고 꺼냈는데, 전공 서적인 걸까요?
온갖 해부도와 과학적 이론들이 가득 적혀있습니다.
Ross:
지능
기준치: |
70/35/14 |
굴림: |
1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사진입니다.
단순히 과학적 목적으로 찍은 사진이라기엔 너무나도 악의적이고…
끔찍한,
연출이 아닌 실제 사진
들입니다.
Ross:
SAN Roll
기준치: |
60/30/12 |
굴림: |
5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Oscar:동화? 좋지. (웃으며 손을 내밀다 내용을 확인하곤 표정이 굳는다.) 오...
Ross:(삭 채간다.) 내가 잘못 봤나봐. 미안해.
Oscar:으응. (잠시 눈을 깜빡하다 로스의 상태를 살핀다.) 너는 괜찮아? 나야 스치듯 봤지만...
Ross:그럼. 그냥 사진인데 뭐. (꽂아둔다.) 다른 걸로 찾아볼게.
:서점을 둘러보는데 이 한 권뿐 아니라 이 서점의 모든 책이 아까처럼 제본이 되어있지 않습니다 ...
왜일까요?
기분이 이상합니다, 여길 나가는 게 좋겠어요.
Ross:와일드, 아무래도 파는 책들이 아닌가봐. 주인이 개인적으로 수집하던 건지도 모르겠네. 책은 내일 사러 가자. 더 큰 서점으로. 당신이 찾는 책이라면 뭐든 있을 거야.
Oscar:(로스의 말에 서점 내부를 살펴본다.) 확실히 그렇네, ...주인 취향도 좀 특이해 보이고 말이야. 물론 예술의 다양성은 존중돼야 하지만 저런 건 그런 범위라고 보기 어렵겠지?
나가자, 로스.
Ross:슬쩍 봐도 예술적으로 보이진 않던걸. (웃는다.) 그래.
셔터를 내린 서점의 조사가 가능합니다.
Ross:춥진 않아? 요즘은 해가 지면 춥더라고.
Oscar:확실히 조금 쌀쌀하네. 발걸음을 서둘러 옮겨야겠어. 아니면 손이라도 잡고 갈까? (웃으며 대답한다.)
Ross:...아니, 괜찮아. (코트 좀 여며준다.) 따뜻하게 다녀. 몸도 안 좋을 텐데.
Oscar: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 걱정하게 하려고 온 건 아니니까. (손을 가볍게 토닥여 준다.)
요즘엔 뭘 하고 지냈어?
Ross:(온기가 닿았던 손을 다른 쪽 손으로 쓸어보다 내린다.) 나야 늘 비슷하지. 오늘은 강연을 듣고 오는 길이었어.
Oscar:(손을 쓸어보는 행동을 보다 고개를 가볍게 끄덕인다.)
Oscar:빨리 돌아가서 쉬고 싶지 않아? 오른쪽 길은 왜 보고 있어?
Ross:(좀 더 걷고 싶은데. 슬쩍 본다. 밤중에 너무 오래 걷게 하는 것도 안 좋겠지 싶어 포기한다...) 아냐. 그나저나 당신은 어떻게 지냈어? 얘기해줘.
Oscar:저긴 돌아가는 길이잖아? (손을 눈 위로 멀리 보듯 올리며 웃는다.) 나랑 좀 더 걷고 싶구나? 천천히 걸어가면 돌아가는 길처럼 오래 걸릴 거야, 로스.
나도, 비슷하지. 네가 강연을 듣고 오듯 나도 뭔가를 써보려고 했어.
Ross:기억하고 있었네. 집으로 가는 길. ...그랬구나. 그래서?
Oscar:그럼, 네가 우리 집으로 오는 길을 알 듯이 말이야. 그 길도 아직도 기억하고 있지? (뒷말엔 대답할 생각이 없는 듯 가볍게 웃어넘긴다.)
Ross:그럼...... 물론이지. 많이 갔으니까. 눈 감고도 찾아갈 수 있었어.
Oscar:날이 밝으면, 한 번 확인해봐야겠는데? 아니, 어두울 때 가리고 확인하는 게 나으려나? (작게 웃는다.)
Ross:가서 뭐 하겠어. 그나저나, 머물 곳은 정했어? 마땅치 않으면 우리집에서 계속 지내도 돼. (자신없이 덧붙인다.) 당신이 괜찮다면.
Oscar:그럼 당분간 부탁을 해볼까? (웬일로 순순하게 긍정한다.)
:계속 길을 따라가다 보면 양옆으로 탁 트인
공터와
네 갈래의 길이 펼쳐집니다.
길은 중간에 공터와 합쳐서 나아가려면 공터를 지나가야 될 것 같습니다.
(공터로 걸어간다. 거의 기어가는 수준으로 느릿느릿하던 발걸음이 그제서야 좀 빨라진다.)
Oscar:이제야 좀 빨라졌네? (빨라진 걸음을 보고 웃음이 난다.)
공터 중간에서 흐려진 길 위에는 무릎 아래까지 자라난 잡초들이 무성합니다.
Ross:(런던 한복판에?) 길이 좀 불편하지. 얼른 가자.
Oscar:(그러나 이상하지 않은 듯 자연스럽게 간다.) 내가 없던 사이에, 길이 많이 바뀌었네?
:공터와 가까워질수록 알 수 없는
악취가 짙어집니다.
다리를 스치는 풀의 감촉이 어쩐지 불쾌하네요.
Ross:그러게. 아깐 이런 곳 지나지 않았는데... (찌푸리며 지나간다.)
Oscar:빨리 가는 길이라서 그런가? 아까 오른쪽으로 갈 걸 그랬네. (찌푸린 로스를 보며 시선을 맞춰 웃어준다.)
Ross:아냐. 어두워지는데 빨리 가는 게 낫지. (웃는 얼굴을 마주하니 어쩔 수 없이 미소가 지어진다.)
Ross:
지능
기준치: |
70/35/14 |
굴림: |
91 |
판정결과: |
실패 |
그러고 보니 즙이 피와 비슷해 한창 화제가 되었던 식물이 있었죠.
비슷한 부류의 식물인가 봅니다. 깜짝 놀랐네요.
Oscar:어? 로스 바지. (잠시 바닥을 보다 놀란 듯 부른다.)
Ross:응? 아... 이런. 돌아가면 세탁해야겠네. 당신은 괜찮아?
Oscar:(로스의 말에 자신의 바지를 보다 조금 놀라곤 안심한 듯 숨을 내쉰다.) 어디 다친 줄 알고 놀랐어. 로스네 집에서 같이 세탁해야겠어.
Ross:하하. 오랜만에 내 옷을 입겠네. 얼른 가자.
Ross:그래. 집에 가던 도중에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서... 그때도 집으로 가던 길이었네.
지나가는 마차 한 대, 그 옆은 걸어가는 사람 한 명 없이 적막감만이 감도는 넓은 도로입니다.
Oscar:맞아, 그랬지. (그때는 우리가 무슨 사이였더라.) 정말 놀랐다니까. 원고라도 들고 갔으면 큰일 날 뻔했어.
Ross:그래. 뒤에 일정이 더 있던 것도 아니라 다행이었지. (옛 생각에 잠겨 있다 도로에 다 들어와서야 주변을 둘러본다.) 그런데 오늘따라 사람이 한 명도 없네.
Oscar:그래도, 좋았지? (작게 웃으며 말하곤 같이 둘러본다.) 시간이 늦어서 그런 거 아닐까?
Ross:(다 좋았다고 웃기엔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 대답 없이 어색한 미소만 짓는다.) 그런가.
한참 걷다 보면 커다란 건축물에 막혀 더 이상 나아갈 수 없습니다.
그나저나 당신은 왜 도로 위를 갈 생각을 했을까요?
집에 돌아가려면 이곳이 아니라 공터를 지나가야 합니다.
Ross:
지능
기준치: |
70/35/14 |
굴림: |
4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근데…건축물이라기엔 너무 부자연스러운 위치에 있지 않나요?
그야 여기, 길 중앙인걸요.
Ross:
SAN Roll
기준치: |
59/29/11 |
굴림: |
4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Oscar:(어색하게 웃는 안색을 살피다가 멈칫한다.) ...길이 막혔네?
그러고 보니 길이 이쪽이던가?
Ross:그럼. 올 때도 이 길 따라서... ...그러네. 길을 잘못 들었나봐.
Oscar:오랜만에 만난 친구랑 대화하느라 그런 걸까, 아니면 피곤해서 그런 걸까? 네가 이렇게 길을 헤매는 것도 다 보고.
뭐, 잘못 온 길은 다시 바로잡으면 되지, 돌아서 가볼까?
Ross:하하... 어쩐지 상징적으로 들리네. (미간을 주무르고 왔던 길로 이끈다.)
Oscar:복잡하게 생각하지 마, 로스. (웃으며 옆으로 가 팔짱을 낀다.)
Ross:
듣기
기준치: |
65/32/13 |
굴림: |
80 |
판정결과: |
실패 |
아무도 없는 것 같으니 조금 긴장을 풀어도 될 것 같습니다.
Ross:(갑자기 팔 사이로 들어오는 감각에 조금 놀란다.) 와일드.
Ross:왜 돌아온 건지는 말 안 해줄 거야?
Oscar:음... 그야 로스, 널 보려고 왔지. (장난스럽게 대답하며 눈을 마주 본다.)
Ross:(예전에 종종 그랬던 것처럼 마주본다. 아주 다정한 눈.) 아니잖아.
Ross:당신이... 못 믿을 말을 한두 번 했어야지. (눈 돌린다.) 가끔은 당신과의 관계에서 많은 부분이 추궁하지 않는 걸로 유지되는 것 같아.
Oscar:그럼 지금 이 순간만은, 추궁하지 말고 내 말과 날 믿어봐, 로스. 손해 볼 건 없잖아? (시선을 돌려도 상관없는 듯 바라보며 말한다.)
Ross:...믿으면? (그럼 내 옆에 있을 거야? 그렇게 말하려다, 입 밖으로 내뱉기 전에 삼킨다.) ......그래. 그럼 와일드. 손 줘봐.
Oscar:(팔짱을 풀곤 가볍게 자신의 손을 내민다.)
Ross:(글 쓰는 손. 군데군데 굳은살이 박힌 단단한 손을 잡는다. 어둡고, 아무도 없으니까.) 가자.
Oscar:(손을 잡는 행동에 가볍게 웃어 보인다.) 이렇게 네가 먼저 적극적으로 밖에서 손잡은 건 거의 처음이지?
Ross:그랬나. ...그러네. 진작 해볼 걸 그랬어.
Oscar:(잡은 손을 고치듯 다시 잡곤 걷는다.) ... 늦기 전엔 해봤네.
Ross:안 늦었어? (생각하기도 전에 말이 성급하게 나가버린다.)
Ross:나는, 그러니까... (의식 못한 채 손가락을 꼼지락거린다.) 늦었다고 생각했지. 한참 전에.
아냐. 됐어. 대답 안 해도 돼. 내가 착각했나봐.
다양한 찜찜함을 뒤로 하고 당신은 그의 손을 잡고 걷습니다.
그래도 따뜻한 물로 목욕한 뒤 그와 이야기 하고 나면 기분도 한결 좋아질 것 같아요.
Oscar:(손가락을 꼼지락거리는 행동에 조금 더 힘을 줘 잡아준다.) 대답은 집에 가서 들어도 되잖아?
너답지 않게 성급했어, 여러 가지로.
Ross:(머쓱하게 웃는다.) 몰랐겠지만 난 당신이랑 관련된 일이면 종종 성급해져.
Oscar:그랬어? 나는 로스, 네가 늘 신중한 줄 알았는데, 아직 모르는 게 많았네. (부드럽게 웃으며 돌아 본다.)
Ross:그럼. 당신이 내일 프랑스에 가고 싶다고 하면 당장 내일 첫 배를 잡을 수도 있어. 아주 성급하게 말이야.
Oscar:(
그럼 내일 프랑스에 갈까? 같은 농담은 안 좋겠지?) 괜찮겠어, 프랑스에 가는 목적은 뭐가 좋을까?
Ross:(그럼
프랑스 어디가 가고 싶은데? 바이외? 니스? 이렇게 물어서 당신을 당황하게 하겠지.) 음, 여행?
Oscar:여행 목적, 괜찮네. 그렇게 나를 하루 이틀 더 네 옆에 묶어두려는 건 아니고? (장난스럽게 말을 얹는다.)
Ross:혹시 모르잖아. 이렇게 계획을 세워두면 당신이 말 없이 떠나려다 마음에 걸려 하루이틀 더 고민할지.
Oscar:그러면 가면서 아주 자세한 계획은 세워야겠는데? 알지? 내 성격.
Ross:얼마든지 세울 수 있지. 내가 늘 해오던 일인걸.
:좁은 골목 양옆으로 길게 상점가가 늘어서 있습니다.
불 꺼진 상점가는 다소 으스스하네요.
대부분이 문을 닫았습니다만, 저 멀리 한 상점의 문만은 비스듬하게 열려있습니다.
문을 닫은 상점과 열린 상점 두 곳이 조사 가능합니다.
Oscar:그래서, 지금 당장 눈앞의 계획은 뭘까, 로스?
Ross:분명 많이 걸었는데 공터 비슷한 거라곤 코빼기도 안 보인다는 사실은 무시하고, 당신이랑 상점 구경하는 거. 어때?
Oscar:내 얼굴 보면서 걷다가 지나친 거 아니야? (잡은 손을 살짝 흔들곤 상점으로 눈을 돌린다.) 구경이라면 당연히 열린 상점이겠지?
Ross:그렇게까진 안 봤어. (당황해서 말이 빨라진다.) 어, 으응.
들어가보자. (휙 끌고 들어간다.)
Oscar:(
당황했네, 당황했어. 휙 끌려간다.)
임대로 내놓은 상점인지 내부는 텅 비어있고 문 역시 잠겨있지 않습니다.
들어가 보니 애견용품을 파는 가게였는지 바닥에 큼직한 목줄이 몇 개 굴러다닙니다.
Oscar:나랑 구경하고 싶은 게 이런 거였어, 로스? (눈을 가늘게 뜨고는 쳐다본다.)
Ross:......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무슨 생각은 본인이 한 듯하다.)
Oscar:채워지는 쪽인지, 채우는 쪽인진 모르겠지만 네 의견을 존중할게 로스. 시간이 지나니 이런 적극적인 모습도 보게 되네. (장난치듯 웃는다.)
Ross:존중한다고? (기억해둔다.) ...안에 다른 건 더 없나.
Ross:
지능
기준치: |
70/35/14 |
굴림: |
88 |
판정결과: |
실패 |
심하게 먼지가 붙어있어서 재활용도 못할 듯싶습니다.
쓰려면 새로운 걸 사야할 듯 싶네요, 아쉽나요?
Ross:(이건 못 쓰겠네, 그런 생각을 하다 누군가에게 통찰당한 기분에 눈썹을 꿈틀거린다.)
Oscar:이건 못 쓰겠네. (뒤에서 보곤 웃음을 꾹 누르고 말한다.)
Ross:와, 와일드. (깜짝 놀라 뒤돌아본다.) 그냥 뭔가 하고 본 거야.
Oscar:응? 아니야, 아니야. 그냥 못 쓰겠다고 말한 건데, 뭔가 찔린 사람 같네? (팔꿈치로 옆구리를 살짝 찌른다.)
Ross:찔리긴. 찔릴 게 뭐 있어. (괜히 헛기침하고 등을 떠민다.) 더 볼 것도 없어 보이는데 이만 나가자.
Oscar:그래. 뭐 아니면 내일 날이 밝으면 프랑스가 아니고 상점으로 가자. (떠밀려 가며 말한다.)
Oscar:하하, 귀가 빨개졌는데. 그럼, 로스가 그런 취미가 있을 리가 없잖아?
...아니면 이것도 아직 내가 너를 잘 모르는 걸까?
Ross:그런 취미가 뭔지 모르겠지만 없어. (가다 돌아본다.) 없어!
다른 데는 다 닫았나보네. (말 돌리며 살펴본다.)
Oscar:알았어, 예민하긴. (말 돌리네.)
쇼윈도 너머로 정리 중인 듯 옷이 입혀지지 않은 마네킹들과 토르소들이 많이 보입니다.
Ross:
지능
기준치: |
70/35/14 |
굴림: |
2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토르소처럼 조각나 온전한 사람의 형상을 띄는 것들은 거의 남지 않은 시신들.
저 방 안에 가득한 것은 그것들입니다.
Ross:
SAN Roll
기준치: |
58/29/11 |
굴림: |
3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Oscar:로스, 거기 뭐 있어? (뒤에서 손을 잡고는 물어본다.)
Ross:아무것도. (손 잡고 쇼윈도가 보이지 않게 끌어당긴다.) 여성복 같은 걸 파나봐.
Oscar:(끄는 대로 이끌며 닫힌 상점을 보다 간다.) 시간이 좀 늦긴 했나 봐, 제대로 연 곳이 없네.
Oscar:그렇지. 이런 곳 말고, 제대로 된 곳으로 가보자. 그럼 걸으면서 계획을 마저 세워볼까? (안색을 살짝 살핀다.)
Ross:...그래, 그러자. 어디까지 했더라. 프랑스 어디로 가고 싶댔지?
Oscar:아직 정하지 않았었지. 네가 전에 봐둔 곳은 어디였어? (잡은 손을 부드럽게 쓸어주곤 옆에서 걷는다.)
Ross:...투르. 어릴 때 거기서 살았어.
Oscar:...그럼 거기로 가볼까? 여행 목적으로.
Ross:좋지. 고성이 많은데 당신도 좋아할 거야.
Oscar:그거 벌써 기대되는데. (말을 하다 잡은 손을 본다.) 생각보다 별거 아니지? 손잡고 걷는 거.
Ross:응. 도시 전체가 아주 오래 전부터 이어져온 느낌이야. ...(시선이 따라간다.) 정말 그러네.
Oscar:뭐, 밤이라 그렇지. 낮에는 또 다를지도 모르지만. 괜찮지? 혼자인 기분도 안 들고.
걷다 보면 상점들은 점차 사라지고 한적한 흙길로 이어집니다.
Ross:(네 말에 아주 오랜만에 밤이 쓸쓸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걸 깨닫는다.) ...응. 좋네.
Oscar:(대답에 만족한 듯 슬쩍 웃는다.) 밤은 너무 적막하니까. 떠난 뒤 나도 종종 쓸쓸했어.
Ross:(한참 뒤에나 대답한다.) ...잘 돌아왔어.
혹시 글 쓸 공간이 필요하다거나, 돈이 필요하다거나 하면 뭐든 얘기해. 알았지?
Oscar:로스 넌 여전히, 언제나 내 편이구나. 이래서 늘 편하게 말을 할 수 있다니까?
Ross:언제나 그랬지. 당신이 날 찾아낸 순간부터.
Oscar:(
어떻게 그걸 모르겠어. 대답하지 않아도 알겠지. 가볍게 웃으며 본다.) 내일 내가 일찍 떠나면 다른 계획은 없어? 아, 이건 하나의 가정이니까 놀라지 말고.
Ross:(기척도 없이 나타났을 때부터 불안한 마음은 여전했다. 모르는 척했을 뿐.) 원래 하려고 했던 일들을 하겠지. 내일 전시를 보러 가려고 했었거든...
Oscar:오, 그걸 내가 왔다고 프랑스 여행으로 바꾼 거야? 기쁘네. 하지만 전시를 같이 보러 가는 계획도 괜찮은 것 같은데? 프랑스를 가는 게 아니더라도 말이야.
Ross:뭐든. 뭐든 좋지. 같이 보러 간다면 내일 전시를 보러 가게 돼도 기쁠 거야.
Oscar:내일 일어나는 시간을 봐서 정해야겠어. 도착하면 할 얘기가 많잖아, 그치?
오랜만에 로스랑 잠 못 드는 밤을 보내겠는데.
Ross:내 얘긴 별로 들을만한 게 없을 거야. 당신이 어떻게 지냈는지나 들려줘. 어디에 있었고, 뭘 했는지. 무슨 생각을 했는지. 그런 거.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특유의 말투는 익숙하게 흘려넘기며 미소짓는다.)
Oscar:이야기는 주고받는 거지, 아, 로스 너는 자주 들어주는 입장이긴 하지만. 오늘 밤은 안 그럴 거야. ... 그동안 무슨 생각을 하면서 지냈어?
Ross:무슨 생각을 했을 것 같아? 안 알려줄 거야.
Oscar:허... 이거 아쉬운데? 물론 이러는 게 더 내 호기심을 자극하긴 해.
Ross:그렇게 봐도 안 알려줄 거야. (푸스스.) 어서 가자. 난 듣고 싶은 얘기가 많아.
Oscar:저 위에 말한 것 외에도? 이거... 하룻밤으론 무리겠는데.
Ross:그럼 삼일 밤낮으로 말해주면 되지. 안 재울 거니까 각오해.
Oscar:이건 아까 내 말에 대한 늦은 대답일까? (오르막길을 보다 시선을 네 쪽으로 돌려 본다.)
Oscar:오... 내가 무슨 뜻으로 말한 줄 알고 이런 대답이 나온 걸까? 아니면 시간이 지나서 로스한테도 변화가 생긴 걸까?
흥미로워, 모든 건 집에 가면 정답이 나오겠지?
Ross:당신은 정말... (자꾸 소년처럼 굴게 되는 것 같다 생각하며 한숨 쉰다.) 그래. 흥미롭다니 다행이야.
:무른 흙이 잔뜩 쌓여 오르기 힘들어 보입니다만,
가는 길은 이곳뿐입니다.
조심스럽게 발을 디디면 넘어지지 않고 잘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Oscar:이거... 가는 길이 꽤 험난한데? 그 뒤에 결실도 그만큼 달콤하면 좋겠어.
Ross:아까부터 일부러 그러는 거야? (오르기 힘들 것 같은 길을 올려다본다.) 음, 손 잡아줄까?
Oscar:응? 뭘? (모르겠다는 듯 보곤 끄덕이며 손을 잡는다.) 예전이면 괜찮았을 텐데, 좀 부탁할게.
Ross:발 조심해. (놓치지 않게 쥐고 한 발씩 내딛는다.)
Oscar:(같이 내디디며 조심스럽게 올라간다. 아까부터 생각한 거지만.) 이렇게 네 등을 보는 건 오랜만인 기분이야.
Ross:그야 오랜만이겠지. (작게 웃는다.) 이거, 구두도 새로 바꿔야겠네.
Oscar:조금 빨리 가려다 더 피곤해지는 길을 선택한 것 같네. 이러다 돌아가면 바로 뻗겠어.
Ross:하하, 그래도 돼. 평생 할 탐험을 오늘 다 하는 것 같네. (푹푹 꺼지는 둔덕을 조심스레 오른다.)
Oscar:로버트 로스 인생에 이런 식으로 탐험할 일이 적긴 하지. 이 이후엔 평탄했으면 좋겠어 로스, 네 삶이 말이야.
Ross:그랬지. ...당신도. 당신도 그러길 바라. 멀리 돌아왔잖아.
Oscar:그리고 다시 널 만났네, 너 같은 사람이 아직도 옆에 있어 줘서 정말 기뻐, 로스.
Ross:왜 그렇게 말해. (뒤돌아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그럴 거야.
Oscar:앞으로도. (되뇌어 말하곤 작게 웃는다.) 그러겠지. 이런 감동적인 대화를 로스의 뒷모습만 보고 한다는 게 아쉬운데?
Ross:아쉽게도 내가 언덕을 거꾸로 오르는 재주가 없네. (소리내 웃는다.) 얼른 가자.
Ross:
관찰력
기준치: |
65/32/13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조심해서 걸어야겠어요.
Oscar:정말 세월이 지나는 건 어쩔 수 없다니까. (작게 한숨을 쉬곤 로스의 손을 잡고 오른다.)
Ross:(그렇게 말하니 너무... ...같다고 말하려다 알아서 검열한다.) 신발도 이런 곳을 걷기엔 그다지 좋은 신발이 아니고 말이야.
Oscar:(
그 검열의 의미가 아닐 텐데.) 그러게, 오르기 굉장히 불편한데? ...그래도 로스 너는 아직 멀쩡해 보이네.
Ross:그럼. 나는... ...응. 손 꽉 잡아.
Oscar:...... 날 위해 뒷말은 안 한 거지? 정말 배려심이 깊다니까... (손을 꽉 잡는다...)
Ross:아니야. (그런 점이 매력이야.) 거의 다 왔어, 와일드.
Oscar:그러네, 정말 이제 곧이야. 그래도 이렇게 오르는 거 보니 건강해 보여서 다행이야.
Ross:그런 편이긴 하지. 당신은 체력부터 다시 길러야겠어. 로스 가의 식사가 얼마나 맛있는지 알려줄게.
Oscar:하하, 그거 기대되는데? 이젠 맛볼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 그래도 로스, 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
오르막길 하나 올라왔을 뿐인데 주변이 굉장히 밝아진 것 같습니다.
누군가를 처절하게 부르짖는 울음 섞인 목소리.
로스, 당신이 걸어온 길은 어쩌면 단순히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아니라…
로버트 로스 생환
그날의 기억은 대부분 소실되어 당신은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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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n. (GM):헉헉 수고하셨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Ross:하..........................
a n.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로스안녕~~
나와
야
야....>>!~~~~~~~~~~!!!!!
Oscar:(건강하구나 로스...흐뭇하게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