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_1

220623 하얀 기침이 터져나올 때

솔찬--* 2025. 6. 9. 16:32

 

하얀 기침이 터져나올 때

w. Ophediea

 

PC 라이너 바슈케

KPC 밀리나 베커

 

하얀 기침이 터져나올 때
W. Ophediea
 
KPC. 밀리나 베커
 
PC. 라이너 바슈케
 
.
 
.
 
:그해 가을, 런던은 간헐적으로 오던 부슬비 한 번 내리지 않을 정도로 건조했습니다.
마주치는 사람들의 인사가 바뀌었을 정도로 날씨는 한동안 화제였죠. 그야, 한 달 넘게 제대로 된 햇빛을 보지 못 했을 정도로 무거운 구름이 꼈는데도 비가 내리지 않았는걸요.
하지만 도시에서 날씨는 그저 찰나의 관심거리였을 뿐, 며칠이 지나자 사람들은 여느 때와 같은 나날을 보냅니다. 공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은 연기 가득한 하늘 아래, 길게 뻗은 거리는 행인들의 발소리로 소란스럽습니다.
낙엽이 지기 시작하자 기침 소리가 도시에 가득해졌습니다. 폐결핵이 유행한다는 말이 돌았지만, 사람들은 그저 원인 모를 마른기침만을 할 뿐입니다. 사람들은 그저 고통을 삼키기만 할 때, 몇몇 왕족이 궁을 버리고 런던에서 떠났다는 소문마저 돕니다.
밀리나도 기침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사람들의 신경이 날카로워질 무렵 강에서 하나, 둘 익사한 시체들이 떠오르고, 도시의 소란을 삼켜버릴 것만 같은 겨울, 하늘에서 모래처럼 마른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나...
 
도시의 소란을 삼켜버릴 것만 같은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라이너의 저택
 
늦은 오전.
 
밀리나와 라이너, 그리고 상주하는 소수의 사용인을 제외 하고는 드나드는 사람이 없어진 고요한 저택입니다.
 
두 사람은 응접실로 나와 짧은 티타임을 즐기기로 합니다.
 
응접실
모닥불이 피워져 따뜻한 응접실입니다. 창밖으로는 텅 빈 거리가 보입니다. 테이블엔 신문이 있네요.
 
라이너 바슈케:몸은. 좀 어때?
 
밀리나 베커:조금 기침이 나오지만 괜찮아. (손수건으로 입을 가리곤 작게 기침을 하며 라이너를 본다.) 괜히 당신까지 옮으면 안 되니까, 거리는 좀 두고.
 
라이너 바슈케:옮으려면 벌써 옮았지. 그나저나 오래 가는걸. (문 밖으로 외친다.) 이봐. 차는 아직이야?
 
밀리나 베커:그야 조심하고 있으니까. 워낙 흉흉한 소문이 많이 도니... (신문 쪽을 슬쩍 본다.)
 
:곧 응접실의 문이 열리고 사용인이 두 사람 몫의 차를 내려놓습니다.
사용인은 인사를 하곤 자리를 떠납니다.
 
라이너 바슈케:(사용인이 나가면 신문 들어 펼친다.)
 
:어제 자 신문입니다.
몇 주 전부터 신문이 띄엄띄엄 발행되기 시작했습니다. 제때 나와도 배달이 늦은 경우가 왕왕 있었죠. 아무래도 오늘은 새 신문이 없나 봅니다.
어차피 최근엔 내용이 다 거기서 거기이긴 했습니다만..., 당신이 놓친 게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관찰> 혹은 <자료조사> 판정
 
라이너 바슈케: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문득, 당신의 시선을 사로잡은 기사가 있습니다.
1면에 아주 큰 글씨로 ‘템스 강변 익사 시체 다수 발견, 원인은?’이라는 헤드라인이 적혀있습니다.
그다지 좋은 내용은 아니지만... 1면 수록 기사가 기침에 대한 내용이 아닌 것도 되게 오랜만입니다.
 
라이너 바슈케:(자세히 읽어봅니다!)
 
:공업단지 인근 둑에 몇십 미터의 거리를 두고 익사한 시체 세 구가 떠오른 모양입니다.
연쇄살인인 걸까요? 정작 원인에 대한 명확한 정보는 나와 있지 않습니다.
시체 상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제공하지 않았지만 대신 담당형사에 대한 정보가 적혀있습니다. 런던 경찰청 소속이네요.
시체를 수습한 곳은... 템스 강변에 있는 ‘성 토머스 병원’이라고 합니다.
 
라이너 바슈케:템스 강에서 익사체가 나왔다네. 세 구나 발견됐다는 모양이야. (더 볼만한 소식은 없나 앞뒤로 팔랑팔랑.)
 
밀리나 베커:기침에 대한 기사가 아닌 건 오랜만이지만... 좋은 기사는 아니네.
 
라이너 바슈케:좋은 기사를 본 지도 오래됐지. 말세야.
 
:다른 새로운 소식은 없는 것 같습니다.
 
라이너 바슈케:아침부터 괜한 소릴 했네. 차 마시자.
 
 
<관찰> 판정
 
라이너 바슈케: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신문을 덮으려는 그때 짤박한 칼럼이 눈에 띕니다.
 
라이너 바슈케:(읽어볼게요!)
 
:‘몇몇 왕족과 귀족이 런던을 버리고 떠난 일에 대한 책임 소재 문제’를 묻는 내용이네요.
당신도 이 소문을 들은 적 있습니다. 그래도 신문에 날 정도로 정확한 근거가 있는 소문은 아니었다고 생각했는데...
 
밀리나 베커:그래도 알아둬야지, 런던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도는. (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찻잔을 내려놓는다.)
 
라이너 바슈케:하긴 예전부터 관심이 많았지. (신문 내려둔다.) 몇몇 왕족들이랑 귀족이 런던을 떠난 일을 다루는 칼럼도 있어.
 
밀리나 베커:...그게 신문에 실렸어? 그냥 런던이 흉흉해서 돌고 있는 근거 없는 소문인 줄 알았더니. (작게 기침을 한다.)
 
라이너 바슈케:찌라시를 내보내는 신문은 아니니 사실이겠지. 귀족이면 몰라도 이런 자들이 왕족이라니... 잠시만.
(일어나 모닥불 쪽으로 가서 불 키우기... 전에!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사용인이 미리 켜놨는지 따듯하게 불이 피워진 모닥불입니다. 장작이야 런던 밖에서 나무를 공수해오니 크게 관계는 없겠지만 이런 상황이 더 길게 끌 경우엔... 슬슬 물자가 걱정됩니다.
그러고 보니 런던 밖은 기침병이 돌지 않던가요? 병과 관련된 소식은 들은 적 없는 것 같네요. 밀리나를 생각한다면 잠깐이라도 런던을 떠나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라이너 바슈케:(장작 던져넣고 부지깽이로 뒤섞어 불 키운다.)
(기침병.. 지능 롤 굴려볼 수 있나요?!)
 
:당신이 부지꺵이를 넣고 뒤섞자 불은 좀 더 타오릅니다.
판정가능합니다!
 
라이너 바슈케: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낙엽이 지기 시작한 날 그때부터 기침병이라는 게 유행을 했었죠. 아직은 원인 모를 마른 기침을 하는 걸 기침병이라고 부르고 있던 것 같습니다.
 
라이너 바슈케:(창밖도 한번 살펴보겠습니당)
 
:정오를 앞둔 시간입니다. 창밖은 아직 환하지만, 구름이 가득 껴 있어 마냥 밝지만은 않습니다.
가을 이후로 줄곧 그랬죠. 겨울이 되기도 했으니 오늘도 해가 일찍 질 것 같습니다.
 
라이너 바슈케:(소파로 돌아와 앉는다.) 춥진 않지? 불 좀 지폈어.
 
밀리나 베커:응, 딱 좋아. 따듯해. (고개를 끄덕이며 잠시 고민을 하다 입을 연다.) 라이너, 지금 유행하는 기침이 날씨 탓인 것 같아?
 
라이너 바슈케:글쎄. 런던은 워낙 더러우니까. 그것 때문인지도 모르고. 몇 달이나 안 낫는 거면 날씨 탓도 있겠지. 왜?
 
밀리나 베커:그래, 나도 날씨 탓인지 확신이 서지 않아서, 눈이 내려서 이동이 불편해지기 전에 런던을 벗어나는 건 어때? 당신까지 걸리기 전에 말이야.
 
라이너 바슈케:나도 마음 같아선 그러고 싶지만 알다시피... 공장이 있잖아. 믿을만한 사람을 찾곤 있지만 영 없어. (미소지으며 손을 잡는다.) 불편하겠지만 올 겨울은 집 안에서 머무르자고. 따뜻한 방에서 지내다 보면 당신 몸도 좋아질 거야.
 
밀리나 베커:당신 눈에 찾는 사람을 찾는 것보단 이 기침병이 끝나는 게 먼저겠어. (잡은 손을 슬쩍 보곤 시선을 돌린다.) 그러면 도시 외곽지역으로 외출하는 것 정도는 괜찮지?
 
라이너 바슈케:내가 동행하는 거면.
 
밀리나 베커:당연히 당신도 함께 가는 전제로 말한 거야. 맨날 집에만 있는 것도 답답했거든. 나랑 맞지도 않고. (남은 차를 마시곤 자리에서 일어난다.)
 
라이너 바슈케:여행? 그렇다면 환영이지. 음? (멀뚱멀뚱 올려다본다.)
 
밀리나 베커:여행은 거창하고... (당신이 오래 자리를 비울 것 같지도 않고.) ... 외출. 나는 말이 떨어지면 바로 해야 하는 사람이야, 라이너. 준비 바로 해줄 수 있지?
 
라이너 바슈케:그래 외출... 아니, 지금? 진심이야?
(진심이겠지. 누가 한 말인데... 식지도 않은 찻잔 두고 일어선다.) 따뜻하게 입어야 해.
 
밀리나 베커:그럼 농담이겠어. (일어나는 모습을 만족스럽게 보곤 끄덕인다.)
당신도. 당신까지 걸리면... 음, 여러가지로 곤란하잖아?
 
라이너 바슈케:걱정 마세요. (씩 웃고 응접실 문 열어준다.) 준비하고 나와. 세 겹 아래로 입으면 돌려보낼 거야.
 
밀리나 베커:그 말 그대로 돌려줄게, 라이너 바슈케 씨. (라이너의 손을 가볍게 잡았다 놓고는 자신의 자리를 떠난다.)
 
라이너 바슈케:누가 집주인인지. (웃으며 방으로 올라간다.)
 
짧은 외출이라 크게 챙길 짐은 필요 없었습니다.
 
한두 시간 만에 두 사람은 나갈 준비를 마칩니다.
 
시간은 이른 오후.
 
그가 걱정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당신은 들떠 보이는 그의 표정에 기분이 풀어져 오랜만의 외출을 즐기기로 합니다.
평소보다 시간이 꽤 걸렸지만 둘은 결국 마차를 잡는 데 성공합니다. 마부도 기침을 심하게 하고 있습니다만, 아파도 생계를 놓을 수는 없었을 테니까요.
당신은 밀리나와 함께 무겁게 가라앉은 도시로 나옵니다.
 
라이너 바슈케:(목도리 꽁꽁 여며준다.) 어디로 가실까요?
 
밀리나 베커:기차역으로. 아 중간에 들를 곳이 있는데, 잠깐 들려도 되지? (가만히 목도리를 여며주는 손길을 받으며 답한다.)
 
라이너 바슈케:그럼. 어딘데?
 
밀리나 베커:(라이너를 보다 고개를 밖으로 빼 마부에게 소곤거리고는 출발해 달라고 한 뒤 자리에 앉는다.) 비밀.
 
라이너 바슈케:허어? 어딜 그렇게 비밀스럽게 가시나. 나랑 같이.
 
밀리나 베커:후후, 나랑 함께면 가줄 거잖아? 아, 런던 밖으로 나가는 건 빼고. 공장 때문에. (나오는 기침을 손수건으로 막는다.) 일단 최종 목적지는 기차역이야.
 
라이너 바슈케:이런. 어서 공동경영자를 찾아야겠어. (등을 살살 쓸어준다.) 기차역까지 갔다 돌아오게? 짧은 여행이라도 다녀오자고. 오랜만의 외출이잖아.
 
밀리나 베커:물론 나는 라이너, 당신의 이런 면을 좋아해. 낭만과 현실을 구분할 줄 알잖아. 그리고 나도 당신과 함께 도피니 그런 의미로 말한 건 아닌 거 알지? 그냥... 당신이 걱정돼서 그런 거니까.
좋아. 어디로?
 
라이너 바슈케:걱정 마. (이마에 가볍게 입맞춘다.) 말했잖아. 걸리려면 진작 걸렸을 거라고. 브라이튼 어때? 바다 보고 돌아오자.
 
밀리나 베커:또, 또. 조심하라니까. (말과는 다르게 싫지는 않은 듯 작게 웃는다.) 멋진 계획이야. 기차표가 남아있으면 좋겠네.
 
라이너 바슈케:이런 시간에 만석일 리가. (키득거리며 기댈 수 있게 어깨를 내준다.) 바다 좋아해?
 
밀리나 베커:바다를 본 적은 있지만 즐길 여유는 없었거든. 당신이랑 보고 이제부터 좋아해 보려고. (어깨에 기대며 창밖을 본다.)
 
라이너 바슈케:그 말 마음에 드는데. (시선이 향하는 곳을 내다본다. 어깨에 내려앉은 무게가 따뜻하고 부드럽다.)
 
기차역으로 향하던 마차가 잠깐 멈춰선 곳은 거리에 있는 오르골 가게입니다.
 
밀리나 베커:(아무 말 하지 않고 마차에서 내려 가게 안으로 들어간다.)
 
라이너 바슈케:어이쿠. 어딘지 도통 모르겠네. (따라 들어간다.)
 
밀리나 베커:(라이너의 말에 작게 웃고는 한구석에서 고심을 하며 물건을 하나 집어 계산한다.) 그럼 이건 뭔지 알려나. (농담을 섞어 말하곤 한 손에 넉넉하게 쥘 수 있는 작은 회중시계를 건네준다.)
 
라이너 바슈케:으음- 선물인가?
 
밀리나 베커:그래, 선물. 열면 노래가 나오는 오르골. 미안해서, 요즘 내 기침 소리 때문에 밤잠 설쳤을까 봐.
 
라이너 바슈케:시계가 아니야? 미안하긴 뭐가. 당신이 걱정이지... (만지작거리다 열어본다.)
 
밀리나 베커:당신 예민하잖아. 후후, 보통 오르골은 들고 갈 때 불편할 거 같더라고.
 
:뚜껑을 열자 모차르트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잔잔하고 부드러운 멜로디가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이성+1
 
라이너 바슈케:(낮게 웃는다.) 자장가네. 이거 깜빡하면 밤새 열어둔 채 잠들어버리겠는걸.
미리 골라둔 거야?
 
밀리나 베커:잠이 잘 온다는 소리로 들려서 기쁘네. 응, 예전에 봐뒀었지. 디자인이 당신이랑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이런 식으로 선물하게 될 줄은 몰랐네. (시계를 닫는다.)
 
라이너 바슈케:(시계를 쓸어보다 주머니에 넣는다.) 근 몇 년간 받은 선물 중에 가장 가치있는 물건이야. 고마워, 밀리나.
 
밀리나 베커:그거 기쁜 말인데? (더 좋은 물건을 많이 받았을 텐데도. 돌아온 대답이 기분이 좋아 웃어 보인다.) 그럼 이제 라이너가 주는 선물은 받으러 기차역으로 가볼까.
 
라이너 바슈케:하하, 얼마든지. (가게 문 열어준다.) 이럴 거 알고 기차역까지만 가자고 한 거지?
 
밀리나 베커:(가게에서 나간다.) 아니, 거기까지 가면 여기까지 왔으니 어디 가까운 곳이라도 짧게 갔다 오자고 하려고 했지.
 
라이너 바슈케:그럴 것 같았어. (다시 마차에 오른다.) 바다에 갈 줄 알았으면 외투를 더 가져왔을 텐데. 가서 하나 사야겠어.
 
밀리나 베커:으음 확실히 바다는 더 춥겠지. 손이라도 잡고 있어야겠어. (같이 마차에 오른다.)
 
라이너 바슈케:흠. (손에 입김 불어 덥히고 단단히 잡는다.)
 
밀리나 베커:아직 바다 도착 전인데? (소매로 기침을 막다 바로 빼지는 않고는 잠시 후 손을 빼낸다.)
 
라이너 바슈케:(걱정스러운 눈길이다. 당장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 등을 느리게 쓸어내린다.)
 
밀리나 베커:여기서 기차역은 멀지는 않으니 금방 도착할 거야. 확실하진 않으니 조심하는 내 행동도 이해해 줄 거지? (괜찮다는 듯 라이너의 팔을 가볍게 토닥인다.)
 
라이너 바슈케:나보다 당신이 걱정이지. 힘들면 얘기해. 돌아가도 되고, 거기서 하룻밤 자고 와도 되니까.
 
밀리나 베커:아픈 척 하룻밤 자고 와야겠어.
 
기차역
 
두 사람은 인근 기차역에 도착해 마차에서 내렸습니다.
그렇지만... 어쩐지 분위기가 이상합니다. 아무리 사람들이 외출을 삼갔다고 하더라도 기차역이 이렇게 고요할 리가 없는데요.
 
라이너 바슈케:(역무원이 없나 티켓 파는 곳으로 가본다.)
 
:역사에 들어간 당신은 적막의 원인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건물 안 곳곳에 마스크를 낀 사람들이 굳은 표정으로 경계를 서고 있네요. ...무슨 일이죠?
 
 
<관찰> 판정
 
라이너 바슈케: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자세히 보니... 그들은 사복을 입은 경찰 같습니다.
 
경찰:무슨 일이십니까, 신사분.
 
라이너 바슈케:좋은 오후입니다... 지금 기차가 안 다닙니까?
 
경찰:예, 비상 명령이 내려져 런던에 도착하고 떠나는 모든 운행 편이 중단되었습니다.
 
라이너 바슈케:비상 명령이라면 어떤...?
 
경찰:오늘 새벽 부로 런던을 봉쇄하라는 명령입니다.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함이죠. (밀리나를 슬쩍 보고는 라이너를 본다.) 댁으로 귀환하십시오.
 
라이너 바슈케:(눈을 찌푸린다. 밀리나를 흘끗 돌아보곤 돌아선다.) 알겠습니다. 일단 가자, 밀리나.
 
밀리나 베커:... 하루빨리 움직였어야 했나. (질병의 확산 얘기를 들으니 묘하게 걱정되는 듯 조금 심각하게 라이너를 본다.) 외각 쪽으로 가보자. 마차로 나갈 수 있을지 모르니.
 
라이너 바슈케:나도 그 생각을 했어. 큰 길은 막혔을 것 같은데... 일단 마차로 갈 수 있는 곳까지 가고, 그 다음은 걸어가자. 이 넓은 런던을 반나절만에 전부 봉쇄했을 리가 없지.
 
밀리나 베커:그래. 아까 타고 온 마차가 아직 있을지 몰라. (서둘러 라이너의 손을 잡고 이동한다.)
 
라이너 바슈케:(밀리나와 함께 마차에서 내렸던 곳으로 돌아간다.)
 
:당신은 난처한 기분으로 역에서 나옵니다.
몇 달째 기침 외엔 다른 증상은 없었는데, 도시를 봉쇄할 정도로 일이 심각해진 걸까요?
다행히 마차는 아직 그곳에 있습니다.
 
라이너 바슈케:(마부석쪽으로 가서 마부가 있다면 말을 걸어봅니다!)
 
마부:아까 신사분... 기차는 타지 않으십니까?
 
라이너 바슈케:예. (일단 밀리나부터 마차에 태운다.) 도시 외곽으로 갑시다. 최대한 멀리 가줘요. 돈은 부르는 만큼 드리죠.
 
마부:저야 감사하죠. (고개를 끄덕이며 마차를 운전해 간다.)
 
밀리나 베커:마차가 아직 안 가서 다행이야. 콜록. (조금 초조하게 밖을 보다 기침을 한다.)
 
라이너 바슈케:그러게. (손을 잡고 엄지손가락으로 느리게 쓴다.) 걱정하지 마. 별 일이야 있겠어.
 
밀리나 베커:그냥, 솔직히 전염성이 얼마나 있겠어 생각했는데 저렇게 통제하는 걸 보니 걱정돼서. (느리게 쓸어주는 손을 잡는다.) 의료나 이런 쪽은 잘 모르면서 너무 쉽게 생각했나 싶었어.
 
라이너 바슈케:초기에 잡자는 생각인지도 모르지. 나도 잘 모르겠지만, 아마 내일쯤엔 신문에 소식이 날 거야.
 
밀리나 베커:그렇겠지, 내일 자 신문이 제대로 나온다면.
 
라이너 바슈케:(불안한 말은 더 하지 않고 그저 손을 꾹 쥔다.)
 
도시 외곽
 
라이너와 밀리나, 두 사람은 마차를 타고 심란함에 휩싸인 채로 한참을 떨어진 도시 외곽으로 향합니다.
 
...그렇게 계속 이동하던 중, 갑자기 마차가 멈춥니다.
 
그러곤 발소리가 들리더니 마부가 마차의 문을 열곤 당황한 표정으로 입을 엽니다.
 
마부:앞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마차가 지나갈 공간이 없어요.
 
라이너 바슈케:...여기서 내릴까?
 
밀리나 베커:그게 좋겠어. (마부에게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곤 마차에서 내린다.)
 
라이너 바슈케:(마부에게 돈을 내어주고 내린다.) 앞으로 가보자.
 
:하는 수 없이 두 사람은 마차에서 내려 걷기로 합니다.
두 사람이 가는 길에, 점점 사람들이 가득 찹니다.
 
 
<관찰> 판정
 
라이너 바슈케: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런데 주변을 가득 채운 사람들의 표정이 모두 당황스럽고, 난처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당연하게도 기침을 하는 사람들이 다수 섞여 있습니다.
 
밀리나 베커:(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묻는다.) 여기 왜 이렇게 사람들이 몰려있죠?
 
 
행인: 런던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모든 길목을 막았대요.
 
라이너 바슈케:그게 무슨 소립니까? 누가 그러죠?
 
 
행인: 군인? 경찰?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분위기가 험악해요.
 
밀리나 베커:나간 사람은 없나요?
 
 
행인: 새벽부터 있던 사람도 있다는데... 아무도요. 일단 이 길로는 나가지 못하는 거 같네요.
 
밀리나 베커:감사해요. ...일단 상황을 보러 가보자, 라이너. (라이너의 손을 잡곤 앞으로 간다.)
 
라이너 바슈케:-비키세요. 지나갑니다. (사람들을 밀어내고 앞장선다.)
 
:사람들을 뚫고 앞으로 계속 향하다 보니, 두 사람은 어느새 마차 등의 커다란 물체로 길이 막혀있는 지점까지 도착합니다.
그 앞과 위로는 험악한 표정의 사람들이 소총을 들고 서 있습니다.
 
라이너 바슈케:(분위기를 살핀다...)
 
밀리나 베커:(분위기를 살피다 사람이 몰려있는 곳은 위험할 것 같아 라이너를 끌고 무리에서 조금 벗어난다.)
 
:두 사람이 무리에서 벗어나자 마스크를 낀 책임자로 보이는 사람이 긴장한 표정으로 다가옵니다.
 
군인:이쪽으로는 통행이 불가능합니다.
 
라이너 바슈케:왜 갑자기 봉쇄하는 겁니까?
 
군인:새벽 부로 런던을 봉쇄하라는 상부의 명령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라이너 바슈케:군대요? 아니면 버킹엄입니까?
 
군인:그것까지 관계자가 아닌 분에게 말씀드릴 의무는 없습니다.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서니 협조해 주시길 바랍니다.
 
라이너 바슈케:불쾌하군요. 영국은 전염병만 퍼졌다 하면 시민들을 도시 안에 가둡니까?
 
군인:런던 전역에만 퍼진 병이니까요. 런던 외 지역에도 확산되어 더 많은 피해가 생기기 전에 런던을 봉쇄하기로 판단한겁니다.
 
라이너 바슈케:(헛웃음치고 물러난다.) 알겠습니다. 식료품이나 자재는 이전처럼 들어옵니까?
 
군인:일단은 그렇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일지는 확실한 대답을 드릴 순 없습니다.
 
병이 퍼지기 시작한 건 분명 훨씬 전의 이야기입니다.
 
여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다가 이제 와서 도시를 폐쇄한다니,
 
다른 곳도 아닌 런던을요.
 
라이너 바슈케:...알겠습니다.
(밀리나에게 돌아온다.) 밀리나. 심상치 않아 보이는데 일단 집으로 돌아가는 게 좋겠어.
 
 
<지능> 판정
 
라이너 바슈케: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5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아까 군인과의 대화를 잠시 생각합니다. 확실한 대답은 하지 못하고 뭔가를 숨기려고 하는 행동들...
무언가 다른 이유가 있다는 것을 직감합니다. 그것도, 말하는 순간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일이요.
 
밀리나 베커:... 상황이 많이 안 좋나 봐. (라이너는 감염되지 않았는데, 라이너만이라도 못 나가나? 미련을 두고 군인들이 있는 쪽을 본다.)
 
두 사람이 대화를 마무리할 무렵, 하늘에서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타이밍은 좋지 않지만, 올해의 첫눈이네요. 그러나 얼굴에 떨어진 눈을 맞은 당신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눈은 손으로 문지르자 물이 되어 녹지 않고 모래처럼 부스러집니다. 이상한 느낌에 하늘을 올려다보면 그저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만이 무거운 구름에 섞여 들어가고 있을 뿐입니다.
 
 
<관찰> 판정
 
라이너 바슈케: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착각한 거겠죠? 새하얀 눈이 바람에 실려 사라집니다.
당신이 내리는 눈을 보며 이상하다고 생각하던 찰나 주변에서 들리던 기침 소리가 점점 커집니다.
기분 탓이 아닙니다. 기침을 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갑자기 입을 틀어막으며 콜록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관찰> 판정
 
라이너 바슈케: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당황한 사람들이 사방에서 밀치기 시작합니다. 잘못하면 밀리나를 잃어버릴 것만 같습니다.
 
라이너 바슈케:밀리나! (손을 잡고 제 쪽으로 끌어당긴다.)
 
밀리나 베커:라이너. (손을 꽉 잡는다.)
 
 
<듣기> 판정
 
라이너 바슈케: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어디선가 구역질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한두 명이 아닐뿐더러, 구역질에 그치지 않고 벽을 붙잡고 구토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라이너 바슈케:이게 무슨...
 
:모든 상황을 파악 하자, 당신은 무언가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이성> 체크 (1/1d2)
 
라이너 바슈케:
SAN Roll
기준치: 42/21/8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2
 
(
1
 
)
 
 
=
1
 
이성 1 감소
길목이 전쟁터를 연상케 하며 혼란스럽게 들끓는 와중, 귀를 찢을 것 같은 총소리와 함께 일순간에 침묵이 찾아듭니다.
허공에 총을 쏜 사람은 방금 전까지 당신과 대화를 나누던 책임자입니다. 그는 분명 시민들을 날카로운 눈으로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저건, 누군가를 보호하려는 사람의 눈이 아닙니다. 그때 당신은 본능적으로 알아차립니다,
자신이 이곳을 떠나지 않으면 그들이 주저 않고 총구를 겨누리란 걸요.
그들이 생각하는 '위협'이 자신을 포함한 시민들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이성> 체크 (0/1)
 
라이너 바슈케:
SAN Roll
기준치: 41/20/8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성 감소 없음
 
군인:모두 집으로 돌아가십시오! 외곽에 남아있는 사람은 모두 연행하겠습니다.
혼란을 야기할 수 있으니 증세가 있으신 분들은 되도록 집에서 나오지 마십시오!
 
라이너 바슈케:...들었어? 여길 빠져나가야겠어. 일단 가자.
 
밀리나 베커:(손수건으로 입을 꾹 막고는 어딘가 안색이 안좋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 가자.
 
위협적인 고함에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점점 도시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두 사람 또한 어쩔 수 없이 무리에 섞여 걸음을 옮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늘에서 모래처럼 마른 눈이 내린 날, 하얀 기침이 터져 나온 때에,
 
두 사람은 지옥으로 한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흩날리던 눈이 그쳤지만, 여전히 기침 소리가 들려오는 도시입니다. 눈은 잠깐 내리고 말아 쌓이지 않았습니다.
시간은 오후 5시쯤. 아직 도시 외곽에서 있던 일이 소문이 퍼지지 않았는지, 사람들의 분위기는 평범합니다. 간혹, 갑자기 터져 나오는 코피를 막기 위해 손등으로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 사람들도 다수보입니다.
 
:이동 시간을 고려하면 어두워지기 전에 한 군데 정도 보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혹은, 밀리나의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으니 바로 집에 가는 것도 가능합니다.
 
라이너 바슈케:밀리나. 걸을 수 있겠어? (찌푸린 얼굴을 걱정스럽게 내려다보다 잡을만한 마차가 없나 두리번거린다.)
 
밀리나 베커:으응, 괜찮아. 조금 놀라서 그래. (손수건으로 입을 막고 기침을 하다 라이너를 본다.) 바로 집으로 가야겠어. (주변을 둘러보다 말을 잇는다.) 상황이 안 좋네.
 
:사람들 사이로 지나가는 마차가 보입니다.
 
라이너 바슈케:도시를 봉쇄해서 어쩌려는 건지... 그래, 어서 가자. (어깨를 끌어안고 마차 가까이 간다.) 베이커 거리로 갑시다.
 
:마부는 두 사람을 태우곤 베이커 거리로 갑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당신은 문득 밀리나에게 시선이 향합니다.
 
 
<관찰> 혹은 <심리학> 판정
 
라이너 바슈케:
심리학
기준치: 40/20/8
굴림: 61
판정결과: 실패
(..관찰의 기회를주세요.)
 
:관찰 가능합니다!
 
라이너 바슈케: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밀리나의 상태는 아침이랑 비슷해 보입니다. 대화를 하는 중간 중간 기침이 나오면 호흡이 조금 힘들어 보이는 정도군요.
하지만 그 외에는 증상이 없습니다. 다행이네요.
밀리나는 당신에게 병을 옮길까 봐 매우 염려하는 눈치입니다.
 
라이너 바슈케:들어가서 어서 쉬자. 따뜻한 우유를 좀 내줄게.
 
밀리나 베커:그래, 너무 걱정은 하지 말고. 당신은 당신 몸을 우선으로 해. 거리에 기침을 하는 사람들이 너무 늘었어. (작게 기침을 하다 밖을 본다.)
 
라이너 바슈케:공장에도 기침하는 사람들이 늘었어. 어떻게 퍼지는 건지를 모르니... (돌아보며 미소짓는다.) 조심해야지. 나도.
당신은 어서 낫는 것만 생각해.
 
밀리나 베커:(라이너는 눈치가 좋으니 더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그래야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내일부터 알아보는 게 좋겠어. 당신까지 걸리면 곤란하니까.
 
라이너 바슈케:곤란하지. (키득거린다.) 내가 알아볼테니 당신은 침대에서 나오지 마세요. 적어도 며칠은?
 
밀리나 베커:아니, 나도 같이 갈 거야. 집에서 당신을 혼자 기다리는 게 더 불안할 거 같으니까.
 
라이너 바슈케:당신 몸이 더 안 좋아지면 내가 아주 곤란해질텐데도?
 
밀리나 베커:라이너 바슈케 씨.
내가 집에서 혼자 기다리면 당신에 대한 걱정으로 더 안 좋아질 몸을 알고 하는 말이지? 허락의 말은 간단하게 해주는 편이 좋아.
 
라이너 바슈케:(끙...) 당신 고집은 가끔씩 날 놀라게 해. 대신 반나절만 둘러보고 돌아오는 거야?
 
밀리나 베커:나는 반대로 당신이 이렇게 꺾여주는 거에 놀라곤 해. 음, 좋아.
 
라이너 바슈케:당신이라 그런 건 말 안 해도 알겠지? 슬슬 다 와가네. 들어가서 쉬자.
 
밀리나 베커:그럼, 당연히 알고 있지. 그래서 내가 당신이 좋은 거고. 그 말은 들어줄게. (선심 쓰듯 장난스럽게 답한다.)
 
라이너 바슈케:그래서라고? 충격이야.
 
밀리나 베커:중요한 이유 중 하나인데, 몰랐어? 내 말은 안 들어주고 무시하며 자기 고집만 부리는 라이너는 그냥 독일 남성A 일뿐일걸.
 
라이너 바슈케:이런. 하마터면 그렇게 스쳐지나가서 널 놓칠 뻔했어. 이거 행운인걸.
 
 
<행운> 판정
 
라이너 바슈케:(아)
기준치: 50/25/10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우린 운이 좋으니까.)
 
밀리나 베커:나중에 상황이 나아지면 미국 별장으로 여행이라도 가야겠어.
 
라이너 바슈케:그거 좋은데. 예약은 내가 할게. (밀리나 쓰담쓰담,,)
 
밀리나 베커:... 나도 그 편이 좋을 것 같은 예감이야.
 
:두 사람은 복잡한 기분으로 집에 도착합니다.
아무래도 빠른 시간 내에, 확실하게 정보를 알아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밀리나 베커:(집에 도착해서 옷을 갈아입는다.) 그럼 내일은 일찍부터 움직일 거야?
 
라이너 바슈케:당신이 일어나면. 오후부터 움직여도 되니까 일단 걱정 말고 자.
 
밀리나 베커:라이너, 당신도 바로 잘 거지?
 
라이너 바슈케:그래야지. 조금 피곤하기도 하고?
 
밀리나 베커:후후, 좋아. 콜록. (작게 기침을 한다.) 지금 건강하다고 방심하면 안 돼, 라이너.
 
라이너 바슈케:늘 조심하고 있어. (다시 걱정스러운 얼굴이다.) 들어가자. 우유는 방으로 올려다줄게.
 
밀리나 베커:그런 얼굴 하지 말고. (라이너의 손을 잡아 주려다 잠시 멈추곤 눈을 마주치고 괜찮다는 듯 끄덕인다.) 고마워, 내일 봐.
 
라이너 바슈케:내일 봐. (그러거나 말거나 굿나잇키스. 그리고 뭐라고 하기 전에 재빠르게 방으로 들어간다.)
 
밀리나 베커:(잔소리를 잔뜩 하려다가 빠르게 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에 한마디도 못하고 살짝 억울하게 라이너 방문 앞을 보다 자기 방으로 올라간다.)
 
라이너 바슈케:(사랑스럽다..)
 
밤이 지나고 아침이 찾아옵니다.
 
눈은 내리지 않는 도시입니다.
 
라이너 바슈케:밀리나. (똑똑.) 일어났어?
 
밀리나 베커:(노크 소리에 문을 연다.) 아침 7시. 역시 당신은 정확하네. 아침 간단하게 먹고... 음,, 미리 어디를 갈 건지 정해서 움직여야겠어.
 
라이너 바슈케:벌써 일어나 있었어? 더 자지. 음... 그러게. 가볼만한 곳이 경찰청, 그리고 병원?
 
밀리나 베커:당신이 날 두고 갈까 봐 잠이 잘 안 와서. 확실히, 어제 거리를 지키고 있던 사람들 중엔 경찰도 있었지. (라이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병원은...... (좀 걱정되는 듯한 시선을 보낸다.)
 
라이너 바슈케:날 뭘로 본 거야? 이거 참. 병원은... 입만 잘 가리면 되지 않겠어? 걱정되면 일단 오늘은 경찰청부터 가보자.
 
밀리나 베커:아침잠 없는 라이너 바슈케? (덤덤하게 대답하곤 고개를 끄덕인다.) 공장은 당분간 놔둬도 괜찮겠어?
 
라이너 바슈케:안 그래도 오늘 일 보고 들르려고 했어. 정말 도시가 봉쇄된다면 당분간 닫아야겠지. 뭐, 이것도 오래가진 않을 테니까.
그러면 준비하고 나와. 아, '단단히' 준비하고.
 
밀리나 베커:그래, 당신이 내 고집 들어줬으니까. 펭귄같은 옷차림으로 나와야겠어. (말을 끝내곤 문을 닫는다.)
 
라이너 바슈케:(펭귄.) 천천히 나와. 아래층에 있을게. (내려간다. 펭귄.)
 
:곧 준비를 끝낸 밀리나가 문밖으로 나옵니다. 옷을 단단히 입고 한 겹을 더 껴입은 게 아마 그가 말한 펭귄 같은 옷차림인 모양입니다.
 
라이너 바슈케:(묘하게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바라본다.) 갈까.
 
밀리나 베커:(라이너의 옷차림을 본다. 잘 껴입었나요?)
 
라이너 바슈케:(얼어 죽어도 멋들어진 코트다.)
 
밀리나 베커:세상에, 이 코트 좀 봐. 오늘 마차 안에서만 생활하기로 한 거야?
 
라이너 바슈케:어제도 그제도 이랬는걸. 당신은... 제법 펭귄 같아. 아주 좋아.
 
밀리나 베커:당신은...... 색만 펭귄 같아. (잠시 고민을 한다.) 그래도 리더 펭귄 정도는 되겠어.
 
라이너 바슈케:......(어안이 벙벙해 있다가 웃음 터뜨린다.) 따라와, 펭귄 중위.
 
밀리나 베커:추우면 말씀하시죠, 리더. 멋은 안 나겠지만 이 많은 털 가죽들 중 하나는 드리겠습니다. (어딘가에서 들은 듯한 말투를 흉내 내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라이너 바슈케:하나? (열어줄 새도 없이 먼저 나가버리는 밀리나를 웃으며 따라간다.) 리더도 데려가야지.
 
밀리나 베커:두 개는 안 받을 거 같아서.
 
:정돈되지 않은 길거리엔 토사물이 있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어제 있던 일이 소문이 퍼진 걸까요, 도시 분위기는 뒤숭숭합니다.
가게는 대부분 닫았으며, 어제보다 사람들은 줄어들었지만, 코를 틀어막고 있는 사람들이 빈번하게 보입니다.
 
라이너 바슈케:...하루 사이에 심각해졌네. 어제 눈이 내린 뒤로 더 그런 것 같아.
 
밀리나 베커:어제 외각에 있던 일들에 대한 소문도 퍼졌을 수도 있으니. (조금 심각하게 주변을 본다.) 일단 마차부터 잡을까?
 
라이너 바슈케:그래야겠어. (길가에 줄선 마차들 중 하나로 간다. 밀리나 먼저 마차에 올려준다. 그리고 마부 보며) 경찰청으로 갑시다.
 
:마차는 라이너의 말에 움직입니다.
 
밀리나 베커:이 복장, 마차에 오를 때 너무 불편해. (마차에 기대 말한다.)
 
라이너 바슈케:돌아갈 때 한 번만 더 하면 돼. (두툼하게 앉아 있는 밀리나 보며 흐뭇해한다.) 그나저나 경찰한테서 우리가 뭘 좀 알아갈 수 있으려나 모르겠어. 유족 행세라도 하는 게 좋으려나.
 
밀리나 베커:아니면 당신의 유려한 말재주를 사용하던가. (내 기준이지만.)
 
라이너 바슈케:음. 노력해볼게.
 
밀리나 베커:... 그것도 아니면...... 당신 얼굴을 이용하거나. (훌륭한 외모는 남녀를 안 가리고 호감을 사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다.)
 
라이너 바슈케:웬일로 이렇게 고평가해주지? (기분좋은 듯 입꼬리 올린다.) 뭐든 해보자고. 당신이 옆에서 맞춰줘.
 
밀리나 베커:음? 라이너, 난 당신 외모와 지성에 대해선 늘 고평가를 했는 걸?
 
라이너 바슈케:그거 영광인데. 갈고닦아야겠어?
 
밀리나 베커:옷차림은 좀 따듯했으면 좋겠지만. ( 작게 기침을 하다 창밖을 본다.) 아, 도착했다.
 
라이너 바슈케:내리자. (먼저 내려 내리게 도와주고, 함께 건물 입구로 걸어간다.)
 
경찰청
 
분주한 분위기의 경찰청입니다.
전보를 나르는 사람들이 바쁘게 뛰어다니는 것이 가장 먼저 보이네요.
도시 외곽에서의 일을 생각하면 그다지 오고 싶진 않았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라이너 바슈케:(두리번거리다 일단 데스크로 가본다.)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경찰: 무슨 일로 오셨죠?
 
라이너 바슈케:얼마 전에 템스 강에 익사체들이 떠올랐던 사건에 관련해서 말입니다. 담당 형사를 만나러 왔습니다만...
 
 
경찰: 아, 담당 형사님을 불러 드리겠습니다.
 
라이너 바슈케:고맙습니다. 기다리죠.
 
:경찰은 라이너의 말에 잠시 어딘가로 들어가더니 곧 입이 무거운 듯한 사람과 함께 나옵니다.
 
형사:무슨 일로 저를 찾으셨습니까? (기침을 하는 밀리나를 보다 라이너한테 시선을 돌린다.)
 
라이너 바슈케:아. 형사님이 담당한 템스 강 사건에 관해서, (말을 고른다.) 돌아가신 분들...의 상태를 자세히 알고 싶어서 찾아왔습니다. 들려주실 수 있습니까?
 
형사:아무래도, 관련 없는 일반 시민에게 알려드리긴 곤란합니다.
 
 
<대인기능> 판정
 
라이너 바슈케:
설득
기준치: 40/20/8
굴림: 2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사실 며칠 전부터 공장 인부 한 명이 소식이 없어서요. 인부들한테 물어봤지만 다들 모르는 눈치라... 가족에게 수소문을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공업단지로 출근한 뒤로 돌아오지 않았다는 말만 하지 뭡니까.
그제 자 신문을 보고 혹시나 해서 찾아와봤습니다. 그러니 실례가 안 된다면 돌아가신 분들의 신원이나 상태를 좀 알려주셨으면 합니다만...
 
 
<외모> 판정
 
라이너 바슈케:(미치겠네..)
외모
기준치: 65/32/13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깎겠습니다.)
(행운도 깎고,, 고개도 쳐들어봄,, 이리저리꺾어봄,,)
 
:(아 웃긴다 좋습니다. 행운 3 감소로 성공판정 됩니다.)
 
밀리나 베커:(펭귄 같네...)
 
라이너 바슈케:(저기요)
 
형사:(고민을 하다 신뢰가 가는 라이너의 얼굴과 말에 한숨을 쉬곤 파일에서 서류 사본 몇 장을 넘겨 준다.) 어디서 발설은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라이너 바슈케:당연하죠. 고맙습니다. (서류 건네받아 살펴본다.)
(신뢰가 가는, 입이 무거워 보이는 얼굴로.)
 
:서류에는 피해자들에 대한 정보가 적혀있습니다.
서류를 보니 그들은 모두 작은 배를 소유하거나, 사망 전 배를 대여한 적이 있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네요.
가족과 지인들의 증언으로 피해자가 모두 시체 발견 두 달 전 가을, 강으로 나간 뒤 연락이 두절된 것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라이너 바슈케:(아하... 서류 돌려준다.) 제가 찾던 사람은 아닌 것 같군요. 고맙습니다.
 
 
<지능> 판정
 
라이너 바슈케: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두 달 전에 실종된 거면 시신들 상태가 말이 아니었겠군요.
 
:맞아요, 이상합니다. 자료에 시체에 대한 기록은 하나도 없습니다.
아무리 익사체는 어떻게 죽어도 익사체라지만, 이상할 정도입니다. 경찰이 같이 관리하지 않나요?
 
형사:그건 제 권한이 아니라서요. (슬쩍 시선을 피한다.)
 
라이너 바슈케:형사님이 담당하신 게 아닙니까?
 
형사:... 제가 담당한 사건은 맞지만, 권한의 부분이 다릅니다.
 
라이너 바슈케: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형사:네, 그리고 잠시 저쪽에서 저랑 짧게 얘기 좀 하시겠습니까? (구석을 힐긋 보며 말한다.)
 
라이너 바슈케:? 그러시죠. (사람이 없는 쪽으로 손짓한다.)
 
형사:... (구석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밀리나를 보다 작게 속삭인다.) 저 여성분을 조심하는 게 좋겠습니다. 같이 다녀봤자 좋은 일은 없을 것 같으니.
 
라이너 바슈케:아, 무슨 이야긴가 했더니. 여쭤본 적은 없지만 조언 고맙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이런데 조심하는 것도 의미가 없지 않겠습니까?
 
형사:사람이 좋아 보여서 하는 조언입니다. 그렇죠, 하지만 옆에 감염자가 있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는 있습니다. 제 말 명심하세요.
 
라이너 바슈케:하하... 당장 길거리에도 기침하는 사람이 널렸는데 옆에 있건 없건 무슨 차이겠습니까.
 
형사:(전혀 들을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라이너를 보다 한숨을 쉰다.) 그럼 이제 돌아가시죠.
 
라이너 바슈케:예. 수고하십시오. (인사하고 밀리나에게 돌아간다.) 기다렸지.
 
밀리나 베커:얘기는 잘 했어? (손수건으로 입을 막고 있다 라이너가 오자 손수건을 떼며 묻는다.)
 
라이너 바슈케:별 얘긴 아니더라. 보고서도 살펴봤는데 시신들에 관한 언급은 없었고. 시신이 병원으로 인계됐다니 그건 그쪽에서 알아봐야겠어.
오늘은 이만 돌아가고, 내일 같이 가보자.
 
밀리나 베커:이상하네... 경찰이면 그런 정보는 다 알 거라 생각했는데. 으음, 이왕 나왔으니, 병원까지 들렸다가 밖에서 저녁도 해결하고 들어갈까?
아, 미리 말해두는데 진찰은 안 받아.
 
라이너 바슈케:나쁘지 않은 제안이야. ...(고민하며 어딘가를 응시한다.) ...응?
생각도 안 했어. 안 갈 거잖아.
 
밀리나 베커:(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역시, 잘 알아.
나갈까?
 
라이너 바슈케:(생각에 잠겨 있다 고개를 돌린다.) 그래. 일단 병원으로 가자.
 
밀리나 베커:... 무슨 생각해?
 
라이너 바슈케:...양갈비? 쇠고기 스테이크?
 
밀리나 베커:... 스테이크.
 
라이너 바슈케:좋아. (만족스럽게 마차로 향한다.)
 
두 사람이 경찰청 밖으로 나가려던 찰나, 갑자기 내부가 소란스러워집니다.
 
소란에 귀를 기울이면
 
 
<듣기> 판정
 
라이너 바슈케: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1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뭐? 그게 또 나왔다고? 바로 인력 출동시키고 정보 차단해. 전보든 전화든, 되는 건 다 쓰란 말야!”
 
고함 소리 이후 적지 않은 수의 경찰이 재빠르게 뛰어나갑니다.
 
아무래도 비상사태인 모양입니다.
 
...
 
우르르 빠져나간 문을 본 당신의 머릿속에 ‘또’라는 말이 걸립니다.
 
라이너 바슈케:...익사체?
 
밀리나 베커:(소란스러워서 듣지 못한 눈으로 라이너를 본다.) 익사체?
 
라이너 바슈케:뭔가 '또' 나왔다고 소리치더니 우르르 나가던데.
그런데 익사체 몇 구 나온 게 저렇게까지 몰려나갈만한 일인가. ...(경찰들 나간 곳 쳐다보다 어깨 으쓱 들어올린다.) 우리야 모르지. 일단 우리도 가자.
 
밀리나 베커:... 콜록, 음... 뭔가 숨기고 있나? (경찰들이 나간 곳을 같이 보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라이너 바슈케:(옷깃 여며준다.) 글쎄... 모르지.
 
밀리나 베커:(보다 라이너의 옷깃도 여며 준다. 역시 너무 춥게 입은 것 같아.) 빨리 가자, 춥겠다.
 
라이너 바슈케:괜찮다니까. (나가자는 듯 밀리나 등 가볍게 민다.)
 
밀리나 베커:다음엔 생각해둔 장소 있어?
 
라이너 바슈케:병원. 진찰은 말고.
 
밀리나 베커:(고개를 끄덕인다.) 마음이 바뀌었을까 싶었더니, 그대로구나. 가자, 라이너. 마차 타고 가면 금방인 거리야.
 
라이너 바슈케:무작정 진료실에 밀어넣고 싶어도 환자가 여간 많아야지. (밖으로 나와 함께 마차에 오른다.)
 
밀리나 베커:그렇지. 나는 당신이 병원에 가는 것도 걱정되지만. (병원에 있을 환자들을 생각하다 마차를 탄다.)
 
라이너 바슈케:들어가면 손수건으로 좀 가려야지. ...그나저나 익사체랑 상관이 있을까? 봉쇄 말이야.
 
밀리나 베커:(라이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음, 담당 형사가 말하는 걸 보니 뭔가 수상하지.
 
라이너 바슈케:기침병이 심해지면 강으로 뛰어들기라도 하는 건가. (말하면서도 말도 안 된다 싶지만 밀리나 걱정스럽게 바라봄...) 가서 물어보면 뭐든 알게 되겠지.
 
밀리나 베커:만약 그 가정이 맞다면, 내가 뛰어들라고 하면 당신이 잡아주겠지. (작게 기침을 한다.)
 
라이너 바슈케:무서운 소릴. 강물이 마시고 싶어지기 전에 물을 많이 마셔둬. 따뜻한 물로. (나름 농담이라는 표정이다.) 목은 괜찮아?
 
밀리나 베커:그거 꽤 그럴싸한 가정인데? (같이 장난스럽게 말하곤 목을 만진다.) 응, 종종 숨쉬기가 힘들지만, 이 정도는.
 
라이너와 밀리나는 분주할 병원을 예상하며 병원으로 향합니다.
 
병원
 
그리고... 두 사람이 도착한 병원은 소란스럽긴 했습니다.
 
내부보단 외부가요.
 
앞에는 다수의 경찰이 마스크를 끼고 지키고 있습니다.
 
<관찰> 혹은 <듣기> 판정
 
라이너 바슈케: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주변엔 코를 틀어막고 있는 사람들이 대다수입니다. 기침 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라이너 바슈케:(듣기도 해봐도 되나요?)
 
:가능합니다!
 
라이너 바슈케: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안 들리네,,기침소리)
 
:사람들의 웅성거림만 들립니다.
 
라이너 바슈케:아예 막아놨네. 일단 가보자.
(문 앞 막고 선 경찰에게 간다.) 지금 못 들어갑니까?
 
 
경찰: 아뇨, 들어가셔도 됩니다.
 
:경찰은 두 사람을 저지하지 않고 문 앞을 비켜줍니다.
 
라이너 바슈케:아, 고맙습니다. 그런데 안에 무슨 일이라도 있는 겁니까?
 
 
경찰: 늘 그렇듯 환자들로 가득하죠.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지키고 있는 겁니다.
 
라이너 바슈케:예에... 아까 경찰들이 우르르 들어가시는 걸 봐서요. 알겠습니다.
(들어갑니다!)
 
병원 안으로 들어가자, 로비부터 기침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병원 관계자들은 모두 정신이 없어 보입니다.
 
라이너 바슈케:(어이쿠... 데스크로 간다.) 안녕하세요. 혹시 영안실이 어딥니까?
 
 
간호사: 영안실은 무슨 일로 찾으시죠? 지금은 전염병 때문에 위험해서 접근이 불가합니다.
 
라이너 바슈케:얼마 전에 템스 강에서 수습된 시신들을 확인하려고요. 아예 안 되는 겁니까?
 
 
간호사: 네, 대신 담당 의사분은 만날 수 있습니다.
 
라이너 바슈케:아. 좀 불러주실 수 있나요.
바쁘신데 미안합니다.
 
:간호사는 괜찮다는 듯 인사를 하곤 곧 진료실로 들어갑니다. 곧 담당의사로 보이는 사람이 진료실에서 나옵니다.
 
의사:무슨 일이십니까?
 
라이너 바슈케:안녕하세요. 바쁘시겠지만 템스 강에서 수습된 시신들 상태에 대해 이야기를 좀 들려주시면 합니다만...
 
의사:상태에 대해서요....... (조금 고민하는 듯 라이너를 본다.)
 
의사 <대인기능> 판정
 
라이너 바슈케:(나를... 봤다.)
외모
기준치: 65/32/13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예. 상태에 대해서요.
 
:의사의 시선이 당신을 향할 때 당신은 재빠르게 시선을 마주쳐 줍니다.
의사의 꽂힌 시선이 떼지 못하는 게 느껴집니다. 밀리나가 짧게 헛기침을 하자 그제서야 당황한 의사가 입을 합니다.
 
의사:아, 조용한 곳이 필요합니다.
 
밀리나 베커:저 사람이랑 단둘이?
 
라이너 바슈케:진료실로 갑시다. (문 열고 밀리나부터 들여보낸다. 문 손잡이 잡은 채로 친절하게 기다린다.) 들어가시죠.
 
의사:당연히 두 분 다를 말한 거였습니다. (변명처럼 뒤를 따라가며 말한다.)
그리고 흠, 진료실은 좀 간호사들이 왔다 갔다 해서. 이쪽으로 오시죠. (걸음을 돌려 사무실로 이동한다.)
 
라이너 바슈케:단 둘이라는 생각은 왜 한 거야? (의아하게 속닥이며 의사 따라간다.) 아, 예.
 
밀리나 베커:저 사람이 당신 얼굴에서 눈을 못 떼잖아? (예민한 목소리로 속삭이며 간다.)
 
라이너 바슈케:...? (얼떨떨하게 턱 쓸어봄.) 아무튼 가자.
 
사무실
따라간 곳은 의사의 사무실입니다. 방 안에는 책상과 책이 가득 꽂힌 책장, 그리고 테이블과 소파가 있습니다.
 
의사:자 여기 앉으시죠. (테이블 앞 소파를 권한다.)
 
라이너 바슈케:(밀리나와 함께 앉는다.) 시신들 상태에 뭔가 특이한 점이 있던가요? 전혀 공개된 게 없던데.
 
의사:(조금 심각하게 보다가 각오한 표정으로 입을 연다.) ... 언제까지 숨길 수 없으니, 사람들도 알아야 하겠죠.
세 구 모두 심하게 훼손되어 확인할 수 있는 정보는 크게 없지만, 모두 감염된 사람들입니다. 현재 가족들의 양해를 구해 모두 소각한 상태죠.
 
라이너 바슈케:그게 다라면 숨길 이유가 없을 텐데요...
 
의사:괜히 사회가 혼란해질 수 있으니까요.
 
라이너 바슈케:왜 혼란해집니까? 더 알고 계신 게 있다면 알려주시죠.
 
의사:병에 감염된 사람이 그렇게 시체로 발견된다면,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은 도시 밖으로 나가려고 할 테고, 남아있는 사람들도 불안에 떨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 아직, 치료에 차도를 보인 환자도 없으니... 원인을 안다면 다른 시도를 해볼 수 있을텐데.... (작게 중얼거린다.)
 
밀리나 베커:감염 원인도 아직 발견되지 않았나요?
 
의사:아무래도 대기 중 감염을 예상하고 있지만 정확하지 않습니다. 원인을 알 수 없으니 감염자들 또한 완벽하게 분리하기 어렵죠.
 
라이너 바슈케:그렇군요... 아. 그리고 그런 익사체가 최근에 또 나온 적은 없습니까?
 
의사:네, 아직까지는요.
 
라이너 바슈케:그럼 셋 모두 단순 자살인 거군요. ...혹시 병이 심해지면 나타나는 증상이 있나요? 기침하는 것 외에 말입니다.
 
의사:네, 저희가 증세별로 분류한 기준이 있습니다. (고개를 끄덕이곤 잠시 생각을 하다 답한다.)
1단계는 기침으로 시작한 병은 심화될 경우 신경과민 증세를 동반하며 코피가 흐릅니다.
증세를 관찰한 끝에 저희는 코피가 흐르는 것을 3단계로 삼았죠.
코피가 날 때부턴 식욕이 현저히 떨어지며 피가 멎으면 구역질을 하며 섭취했던 음식물을 모두 토해내는 것이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마지막 증세입니다.
 
라이너 바슈케:그 다음은...?
 
의사:(잠시 주저하다 말한다.) 구토가 4단계, 그리고... 5단계가 있습니다.
5단계로 진행하면 이성을 잃고는 주변에 있는 모든 대상에게 공격적으로 대하더군요. 물어뜯는다거나... 목을 조른다거나... 간혹 체력이 다 된 것인지 기절하고 난 뒤에 다시 깨어나면 잠깐 정신을 차리는 환자도 있기는 합니다.
(해명하듯 말을 덧붙인다.) 3단계부터는 진행 속도가 너무 빨라 병원에서 받을 수 없었죠. 다른 환자들의 생명도 지켜야 할 의무가 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변하고 나면 대체로 24시간이 되기 전에 죽어버려서 손을 쓸 수도 없었습니다. ... 방금 말한 강에서 발견한 시체도 5단계 발병자였죠.
 
밀리나 베커:(곰곰히 듣다가 살짝 찡그리며 짜증섞인 목소리로 입을 연다.) 이런 건 적어도 사람들에게 알려야하는 거 아닌가요? 사회적 혼란의 이유로 통제하기엔 조금 심각한 정보네요.
 
의사:(밀리나의 말에 잠시 고민한다.) ... 상부에 지시가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서 경찰과 협력해 통제한 거죠.
 
밀리나 베커:... 병의 원인도 제대로 밝혀내지 못하는 사람들의 말을 어떻게 믿겠어.
 
밀리나의 사망선고를 들은 거나 다름없는 당신은,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이성> 체크 (1/1d3)
 
라이너 바슈케:
SAN Roll
기준치: 41/20/8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3
 
(
1
 
)
 
 
=
1
 
이성 1 감소
 
라이너 바슈케:(밀리나의 팔을 가볍게 붙든다.) 그래서... 병에 대해서 밝혀낸 건 증상이 다라는 거군요?
 
의사:네, 그렇죠.
 
<지능> 판정
 
라이너 바슈케: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 그러고보니 뭔가 이상합니다. 부패한 익사체가 떠오르려면 이 날씨엔 못해도 1~2개월이 걸린다고 들은 거 같은데 벌써 5단계 발병자라뇨.
그렇게 진행 속도가 빨랐을 리가 없습니다.
 
라이너 바슈케:보통 5단계까지 가는 데 얼마나 걸리죠?
 
의사:정확히 나온 건 없지만... 진행속도가 조금 가속되긴 했습니다. 아마 가속된 거엔 다른 원인이 있을겁니다.
 
그리고 생각에 잠겨있던 찰나에, 갑자기 문밖에서 비명이 들립니다.
 
의사:(당황한 표정으로 일어난다.) 두 분 잠시 사무실 안에 가만히 있으시죠. 금방 다녀오겠습니다. (말을 끝내자마자 밖으로 나간다.)
 
의사가 나간 사무실엔 둘만 남습니다.
 
라이너 바슈케:(밀리나의 팔을 꾹 잡는다.) 곧 치료법이 나올 거야.
 
밀리나 베커:(잡아준 손을 가볍게 다독이다 라이너를 본다.) 라이너, 저 의사가 하는 말 다 믿는 거 아니지? 뭔가 더 숨기고 있는 게 있을 거야.
 
라이너 바슈케:일도 없이 경찰이 병원으로 출동하겠어. 도시를 봉쇄한 것도 수상하고. (되려 다독이는 손을 내려다보다 눈을 마주친다.) ...영안실에 들어가볼까? 몰래.
 
밀리나 베커:아니, 영안실 말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아까 조용한 곳이라고 했잖아? 그럼 개인적인 공간이고. 보통 중요한 서류는 이런 곳에 두겠지. (당당하게 책꽂이로 간다.)
 
라이너 바슈케:당신의 탈법적인 결단력엔 늘 감탄해. (본인은 책상 서랍을 열어본다.)
 
밀리나 베커:당신이 티 안 나게 잘 수습해 주겠지.
 
<관찰> 판정
 
라이너 바슈케: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티가 나면 어쩌겠어. (제 책상처럼 거침없이 뒤진다.)
 
:서랍을 확인하자 작은 통에 담긴 연고와 붕대가 보입니다.
 
라이너 바슈케:(이걸 어디에 쓰나...)
(다른 서랍도 다 열어봄.)
 
:다른 서랍엔 특별한 게 없어 보입니다.
 
밀리나 베커:라이너 책장 찾는 것 좀 도와줄래?
 
라이너 바슈케:그래. 여기엔 별 게 없네. (같이 가서 책장 살핀다.)
 
차트가 빼곡히 꽂힌 책장입니다.
 
뭔가 이번 사건에 대해 더 얻을수 있는 정보가 있을 겁니다.
 
<자료조사> 판정
 
라이너 바슈케:
자료조사
기준치: 45/22/9
굴림: 49
판정결과: 실패
(,,,고민)
밀리나. 뭐 좀 있어? (..)
 
:정말 어지러운 책꽂이네요. 이리저리 섞여서 복잡해 보입니다.
밀리나는 책장을 정리하고 싶은 눈치라 손을 떼고 있습니다.
재판정 가능합니다.
 
라이너 바슈케:(정리하고 싶은 눈치 아)
자료조사
기준치: 45/22/9
굴림: 58
판정결과: 실패
 
:잘생겼으니 한 번 더.
 
라이너 바슈케:(미쳐)
자료조사
기준치: 45/22/9
굴림: 1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얼굴에 감사합니다..)
 
:(역시...얼굴이군...)
당신은 익사한 사람들의 정보로 추정되는 차트를 발견합니다.
 
라이너 바슈케:(오. 읽어봅니다)
 
:평범한 익사체의 차트 같습니다.
'5단계 감염자로 추정된다.'는 말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눈에 들어오는 정보는 없네요. 차트를 넘기던 당신은 그때, 예상보다 한 장이 더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라이너 바슈케:(넘겨본다!)
 
:뒷장을 확인하자 경찰서에서는 듣지 못했던 사람의 정보가 적혀 있습니다.
네 번째 사망자인가요?
하지만 그의 시체를 발견한 곳은 강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지난가을 '익사'했다고 적혀있긴 하지만, 위치를 확인하니 육지에서 강으로 이어지는 작은 개울이나 다름없는 곳입니다.
 
밀리나 베커:(옆에서 같이 자료를 본다.) 익사? 이런 개울에서?
 
라이너 바슈케:술에 취하면 그럴 수 있지만... 앞의 차트들과 엮여 있는 걸 보면 아니겠지.
그런데 전부 지난 가을에 실종된 사람들이야. (차트를 앞뒤로 휙휙 넘긴다.) 그 이후로는 이런 일이 없었나? ...
 
밀리나 베커:아무래도 발병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있으니, 아니면 숨기고 있을 수도 있고. ... 직접 가서 봐야 알겠는데.
 
라이너 바슈케:어딜?
 
밀리나 베커:개울.
 
라이너 바슈케:(고개를 갸웃거린다.) 뭐가 남아 있을까 싶은데. 당신이 원한다면 가보고.
 
밀리나 베커:그러자. (라이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오늘은 무리겠지만. ... 일단 더 볼 건 없는 것 같아. (라이너의 손에서 차트를 챙겨서 같은 자리에 꽂아둔다.)
 
라이너 바슈케:슬슬 해도 질 테고. (환기시키듯 미소를 띄운다.) 식사나 하고 들어갈까?
 
밀리나 베커:좋아. 으음, 의사는 들어올 생각을 안하니 우리끼리 가자. 별로 얼굴 보고 싶은 생각도 없고.
 
라이너 바슈케:우릴 잊은 것 같지? 밖에도 상황이 심각한 것 같고... 비명도 들리던걸. (문 열고 손짓한다.)
 
밀리나 베커:(문을 열고 손짓하는 라이너의 뒤를 따라간다.) 휘말리기 전에 가자.
 
라이너 바슈케:(어깨 감싸고 나간다.)
 
두 사람은 병원 밖으로 나옵니다.
 
어느새 날은 저물어 저녁이 됐군요.
 
밀리나 베커:번화가로 갈 거지?
 
라이너 바슈케:그래야지. 예약 안 해도 들어갈 수 있는 적당한 식당이 있어.
 
늦은 저녁, 당신과 밀리나가 다시 번화가였던 곳을 지나갈 무렵,
 
휑한 와중에도 주변이 소란스럽습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라이너 바슈케:뭐지?
 
특별히 귀를 기울이지 않아도 내용이 다 들릴 정도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물어뜯었다며.”
 
“뜯긴 사람은 바로 죽었대. 경찰이 시체를 가져가서 제대로 보진 못했지만.”
 
“이게 무슨 일이야?”
 
“갑자기 미친 사람이 어디서 나타나가지고...”
 
결국 소문이 퍼져버린 것이라 생각한 당신은 특별히 다른 이야기가 들려오는 건 없을지 들어보기로 합니다.
 
"<듣기> 판정"
 
라이너 바슈케: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3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한쪽에서 투덜거리는 소리를 듣습니다.
 
“에라이, 여기도 닫았네.”
 
“이렇게 흉흉한데 자네라면 장사하고 싶겠나.”
 
“아니 그래도 먹고는 살아야지. 공장도 다 닫는 추세니 이제 돈은 어디 가서 벌어야 할지.”
 
“말도 말게, 난 이미 초가을에 잘렸으니까. 아니,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는데. 그때 아무 일도 없었는데 공장을 왜 닫아?”
 
“뭐, 돈 있는 사람들 마음을 내가 어찌 아나? 그 뒤에 사장이갑자기 사라졌다며. 에휴, 됐고. 전부 문 닫아버리기 전에 가서 술이나 마시지.”
 
그나마 모여 있던 사람들은 해가 완전히 저물자 빠른 걸음으로 사라집니다.
 
밀리나 베커:(대화를 듣다 라이너를 본다.) 라이너, 당신 공장은 괜찮은 거지?
 
라이너 바슈케:요즘 같은 때 괜찮은 공장도 없지. 그나저나 가게들이 이래서야 우리 가려던 곳도 닫았을지도 모르겠네.
 
밀리나 베커:(고개를 조심스럽게 끄덕인다.) 헛걸음하지 말고 빨리 집으로 가는 게 좋겠어. 분위기도 안 좋고.
 
라이너 바슈케:아쉬운 대로 집에서 만찬을 대접하죠. 괜찮지?
 
밀리나 베커:아, 그 편이 좋지.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뭔가 마음에 안 드는 듯 보다 급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두 사람은 빨리 집으로 돌아가자고 마음을 먹습니다.
 
지금 이 상태에서는 거리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위협받는 기분입니다.
 
라이너 바슈케:(밀리나 어깨를 감싸고 마차로 간다.) 베이커 거리로 갑시다.
 
안개가 둘러싸인 어둠을 헤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앞에서 어쩐지 이상한 소리가 들립니다.
 
당신과 밀리나는 앞에서 이상한 소리를 듣습니다.
 
<듣기> 판정
 
라이너 바슈케: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마차 안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밀리나 베커:... 내려서 확인해 볼까?
 
라이너 바슈케:그냥 마차 소음 아닐까? 내릴 것까지야 있겠어.
 
밀리나 베커:음, 그렇지?
 
라이너 바슈케:어차피 곧 도착하니까.
 
:어두워서인지 마차는 천천히 갑니다. 마차가 갈수록 점점 이상한 소리도 가까워집니다.
 
라이너 바슈케:계속 나네. 무슨 소리지?
 
:그러더니 곧.
'으악!'
마부의 비명소리와 함께 마차가 멈춥니다.
 
라이너 바슈케:(놀라 밀리나를 감싼다.) 뭐지?
확인하고 올게. 잠시만 있어. (문 열고 내려 마부석으로 간다.)
 
:마부석을 확인하자,...어?
사람입니다.
그러나 입가가 검붉게 물든 사람은 당신을 돌아보곤, 갑자기 달려들 뿐입니다.
기괴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네요.
 
<이성> 체크 (0/1d2)
 
라이너 바슈케:
SAN Roll
기준치: 40/20/8
굴림: 41
판정결과: 실패
SAN Roll
기준치: 40/20/8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2
 
(
1
 
)
 
 
=
1
 
이성 1 감소
라이너는 전투를 하거나 밀리나와 함께 도망갈 수 있습니다.
 
라이너 바슈케:(남자라면 주먹입니다)
 
라이너와 ?의 전투가 시작됩니다.
 
순서는 라이너 - ?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라이너의 턴
 
라이너 바슈케:
비무장
기준치: 50/25/10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피해: 2
 
:마음이 급했는지 공격이 빗맞습니다.
 
?:
깨물기
기준치: 45/22/9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피해: 3
 
:검붉게 물든 사람은 당신을 향해 달려들지만 스치지도 못했습니다.
 
라이너 바슈케:
비무장
기준치: 50/25/10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피해: 3
 
:어두워서일까요? 잘 보이지 않은 당신의 손은 닿지 않습니다.
 
?:
깨물기
기준치: 45/22/9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2
 
:그의 벌린 입이 당신이 휘두른 팔을 깨뭅니다.
 
라이너 바슈케:(민첩판정하던가요!? 아니던가)
 
:민첩판정 가능합니다!
 
라이너 바슈케: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1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라이너 체력 2 감소
마차 안에서 큰 소리에 놀란 밀리나가 나옵니다. 그러고는 당신의 손을 잡습니다.
 
밀리나 베커:라이나, 왜 저런 거랑 싸우고 있어? (입에 피를 보곤 라이너의 손을 당긴다.) 도망가자.
 
라이너 바슈케:어, 어어. (어안이 벙벙해 있다가 곧 끌어당긴다.) 가자.
 
<민첩> 판정
 
밀리나 베커:
민첩
기준치: 55/27/11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라이너 바슈케: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
민첩
기준치: 40/20/8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두 사람은 빠르게 집으로 도망칩니다.
 
다행히 무사히 저택에 도착합니다.
 
도착하니 시간은 어느새 밤이 됐습니다.
 
밀리나 베커:팔은, 괜찮아? (놀라서 확인을 한다.)
 
라이너 바슈케:옷 위로 물려서 괜찮아. (코트 벗고 셔츠 소매 걷어올린다.) 어제까지만 해도 저런 사람은 없었는데...
 
밀리나 베커:... 아까 의사가 말했던 발병 환자일까? (소매를 걷어 올리자 보이는 팔을 조심스럽게 만져 준다.)
 
라이너 바슈케:그렇겠지. 아마도. (아직은 밀리나가 그렇게 되는 것이 잘 상상되지 않는다. 실감이 안 나는 것 같기도 하다. 기침은 좀 해도 이렇게 건강한데. 어쩌면 그냥 스쳐지나가는 겨울 독감인지도 몰라. 그렇게 믿고 싶다 생각하며 팔을 쓸어주는 손을 부드럽게 잡는다.) 당신도 놀랐지. 어서 뭐 좀 먹고 쉬자.
 
밀리나 베커:시간이 늦었으니 간단하게 먹고 빨리 자야겠어. 피곤하네. ... 정말, 주먹으로 그런 사람한테 달려들다니. (작게 한숨을 쉰다.)
 
라이너 바슈케:역시 발을 쓸 걸 그랬지? (농담조로 웃는다.) 괜찮아. 피가 난 것도 아니고.
 
밀리나 베커:정말. (작게 한숨을 쉬곤 테이블에 앉는다.) 당신이 해주는 건가?
 
라이너 바슈케:.......? (태어나서 한 번도 스스로 요리해본 적 없을 사람에게 물은 것이 맞나 하는 눈으로 보다 하인을 부른다. 심플하지만 화려한 느낌의 가볍지만 든든한 식사를 준비하라 이르고 돌아온다.)
 
밀리나 베커:... 설마, 진짜로 한 번도 요리해본 적 없어?
 
라이너 바슈케:내가 요리를 왜 해? (웃음 터뜨리고 손 내민다.) 아 그렇지. 외투 이리 줘.
 
밀리나 베커:그건 그렇지만, 정말 어릴 때도 한 번도? (외투를 건네준다.)
 
라이너 바슈케:어릴 땐 당연히 안 하지? (질문의 의도를 전혀 모르는 눈.)
 
밀리나 베커:... (라이너를 빤 보다 고개를 젓는다.) 어떤 음식이 나올지 궁금하네.
 
라이너 바슈케:가볍게 먹기 좋은 든든한 음식. (미소!)
 
밀리나 베커:가볍게... 먹기 좋으면서 든든한... 음식?
 
:곧 사용인이 음식을 가져와 테이블에 올립니다.
 
라이너 바슈케:(양배추 스프와 부드러운 빵 손짓한다.) 따뜻할 때 먹어.
 
밀리나 베커:정말 가볍고 든든하네. (마음에 든다는 듯 웃고는 스프를 떠 먹는다.)
 
라이너 바슈케:(흐뭇하게 지켜봄.)
 
밀리나 베커:당신도 먹고. 오늘 고생했어.
 
라이너 바슈케:당신도. (빵 좀 찢어 스프에 적셔 먹는다.) 내일은 개울에 가보자. 음, 나름 나들이라고 할 수도 있겠어. 호수는 아니지만.
 
밀리나 베커:개울이라고 하니 그렇게 들리네. (빵을 먹고는 스프를 몇 입 더 먹는다.)
 
라이너 바슈케:(다른 사람이 식사하는 광경이 이렇게 흐뭇했던 적 있던가.) 어제의 설움을 풀자고. 멋진 모자를 쓰고 나가는 거야. 어때?
 
밀리나 베커:(흐뭇하게 보는 시선에 작게 웃는다. 그저 식사를 하는 건데 저런 표정이라니.) 좋아, 이런 펭귄 같은 차림이 아닌 당신의 코트랑 어울리는 옷을 골라야겠어. 데이트니까.
 
라이너 바슈케:이런 날을 대비해서 색깔별로 채워놓은 거지. (적당히 먹다 내려두고 아예 구경한다.) 이거 기대되는걸.
 
밀리나 베커:오랜만이긴 하네, 데이트. 이렇게 실내에서 당신과 얘기하는 걸로 충분하지만. (라이너의 얼굴을 힐끔 보며 곰곰하게 생각을 하다 그릇을 비우고 내려놓는다.) 맛있었어, 가볍고 든든한 식사.
 
라이너 바슈케:이런 때일수록 기분전환이 필요하잖아. (호평을 듣고 만족스럽게 미소짓는다.) 뭘요.
피곤할 테니 슬슬 올라갈까?
 
밀리나 베커:확실히 피곤하네... 이제 자야겠어. 아 그리고, 오늘은 푹 잘거니 혹시라도 내가 걱정된다고 문 열지 말고.
 
라이너 바슈케:흠, 봐서.
 
밀리나 베커:라이너가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건 내가 잘 알지. (가볍게 어깨를 토닥인다.) 먼저 올라갈게.
 
라이너 바슈케:하하... 잘 자. (손 한번 꾹 쥐었다 놓는다.)
 
밀리나는 고개를 끄덕이곤 먼저 올라갑니다.
 
홀로 선 당신에게 남은 것은 오르골뿐입니다.
 
라이너 바슈케:(그러고 보니 주머니에 그대로 넣어뒀었지. 올라가서 들어봐야겠군, 생각하며 올라간다.)
 
:당신은 방으로 올라갑니다.
 
라이너 바슈케:(옷을 갈아입고 오르골을 연다. 침대 옆 탁자에 올려둔 채 잠시 듣다가, 가까운 방에서 자고 있을 사람을 생각한다. 곧 오르골을 덮고 누워 눈을 감는다.)
 
당신이 응접실로 나오자, 먼저 나왔던 그가 권총 한 자루를 건넵니다.
 
밀리나의 상태는 갈수록 좋지 않아 보입니다.
 
밀리나 베커:어제 있던 일도 있으니까.
 
<심리학> 판정
 
라이너 바슈케:
심리학
기준치: 40/20/8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어쩌면 극단적인 상황에서, 이 총으로 자신을 끝내주길 바라는 것 같습니다.
 
라이너 바슈케:(그렇게 느껴지는 건 자신이 심란하기 때문일 것이다. 총을 건네받는다.)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
옷은, 잘 차려입었네. 좋아.
 
밀리나 베커:그렇지? 오늘 아침은 그래도 컨디션이 나쁘지는 않아 기침도 덜 나는 것 같고, 당신 옷차림은 여전히 멋지네.
 
라이너 바슈케:그럼. 간만의 데이트인데.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다녀오자.
 
밀리나 베커:옷차림도 신경썼는데 바로 알아봐주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창문을 본다.) 아까까지 안개가 짙었는데 이제 좀 걷힌 것 같아. 나갈 수 있겠어.
 
라이너 바슈케:마침 잘 됐네. 그럼 가실까요? (현관으로 손짓한다.)
 
밀리나 베커:개울로 가기로 했었지?
 
라이너 바슈케:그랬지?
(저택 마차 타고 개울이 있는 곳으로 바로 갑니다!)
 
두 사람을 실은 마차는 개울로 향합니다.
 
오늘은 이동 편을 찾기가 더 힘들었으며, 겨우 잡은 마부도 꺼리는 눈치입니다.
창밖의 거리는 텅텅 비어있고, 자세히 살피지 않아도 보일 정도로 핏자국이 듬성듬성 묻어있습니다. 채도가 낮은 도시는 음산할 정도입니다.
지난밤의 소란을 겪은 당신은 저 흔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밀리나 베커:...도시가 조용하네.
 
라이너 바슈케:그러게. 첫눈 내린 뒤로... (커튼을 친다.) 몸은 좀 어때?
 
밀리나 베커:훨씬 나아. (말을 하다 갑자기 흐르는 코피를 손수건으로 꾹 눌러 막는다.) 가끔 코피가 나는 것 뺴곤, 기침보단 살만해. 당신은 어디 아픈 곳 없지?
 
라이너 바슈케:솔직하게 말해줘. 내가 당신을 좋아하는 이유의 큰 부분이 뭔지 알잖아.
 
밀리나 베커:기침 대신 코피가 나고 입맛이 없는 것. 그것뿐이야. 기침을 할 때면 종종 숨이 막힐 것 같아서 힘들었거든. 하지만 이게 좋지 못한 징조인 건 당신도 알고 있지?
 
라이너 바슈케:(대답 대신 손을 잡는다.) 돌아오면 디저트라도 먹을까? 달달하면 입맛이 좀 돌 거야.
 
밀리나 베커:후후, 좋아. 입맛이 돈다면, 내가 그만큼 진행이 안된다면. 그리고 난 당신이 무슨 일이 생겨도 망설임 없길 바라.
 
라이너 바슈케:벌써부터 유언을 남기는 사람처럼 굴진 말자고. 응? 돌아가서 뭘 먹을지나 생각해둬. 그러고 보니 당신은 무슨 디저트를 좋아했지?
 
밀리나 베커:난 유언은 안 남길 거야. (피가 멈추자 손수건을 다시 주머니에 넣는다.) 위에 사과가 얹인 거였는데, 이름이...... (잠시 생각을 한다.)
 
그때 갑자기 마차 밖에서 비명이 들리더니 말이 난동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마차가 심하게 덜컹거리며 멈추어 섭니다.
 
<듣기> 판정
 
라이너 바슈케:사과? (잠시 생각하던 때 갑자기 마차가 덜컹거린다. 다급히 밀리나를 붙잡는다.)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밖에서 무슨 소리가 들린 것 같습니다. ...어젯밤, 안개 속에서 들은 것과 같은...
 
라이너 바슈케:(창문 밖으로 살핀다...)
 
:창문 밖을 살피자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나가서 확인해야할 것 같네요.
 
라이너 바슈케:확인하고 올게. 잠시만 있어. (문 열고 나가서 소리 들리는 쪽으로 가봅니다,,!)
 
밀리나 베커:아니, 나도 나가. (문을 열고 라이너의 뒤를 따라 간다.) 안이 더 위험해 보이니까.
 
라이너 바슈케:아니, 안에... (라고 말하기도 전에 이미 나와 있는 밀리나 보며 한숨 쉰다.) 내 뒤에 있어.
(바깥은 안개는 없나요? 소리 나는 쪽으로 바로 가봅니다)
 
:밖으로 나오자 두 사람을 노려보는 감염자 둘이 있습니다.
 
전투가 시작됩니다.
 
순서는 라이너 - 감염자 A - 감염자 B 순서로 진행됩니다.
 
라이너 바슈케:(총으로... 감염자A를 후려쳐본다!)
32구경 리볼버
기준치: 50/25/10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피해: 3
 
:총의 사거리가 생각보다 짧았는지 닿지 않습니다.
 
감염자A:
깨물기
기준치: 45/22/9
굴림: 51
판정결과: 실패
피해: 2
감염자는 입을 벌려 당신의 손을 물려고 하지만 총구만 물고 늘어집니다.
 
감염자B:
깨물기
기준치: 45/22/9
굴림: 3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
 
:옆에서 다른 감염자가 당신에게 입을 벌립니다.
회피 판정 가능합니다.
 
라이너 바슈케:(회피가 민/2 이거 맞죠?)
 
:(네네!)
 
라이너 바슈케:
회피
기준치: 25/12/5
굴림: 1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슈슉.슉,,슈슉,,)
 
:당신은 민첩하게 그의 공격을 피합니다. 하고 이가 부딪히는 소리가 귀 바로 옆에서 들립니다.
 
라이너 바슈케:(바로 옆에 있는 놈 때려봅니다!)
32구경 리볼버
기준치: 50/25/10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피해: 1
 
:총구가 제대로 닿지 않습니다.
 
감염자A:
깨물기
기준치: 45/22/9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
 
감염자B:
깨물기
기준치: 45/22/9
굴림: 1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2
 
:회피 판정 가능합니다.
 
라이너 바슈케:
회피
기준치: 25/12/5
굴림: 2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야)
 
:당신은 능숙하게 공격을 피합니다.
 
라이너 바슈케:(굴하지않고 다시한번 총으로 때리기.)
32구경 리볼버
기준치: 50/25/10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3
 
:어떤 상대를 공격하나요?
 
라이너 바슈케:(A로!)
 
:총구의 앞부분이 감염자의 팔을 정확히 가격합니다.
 
감염자A:
격투
기준치: 40/20/8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피해: 3
 
감염자B:
깨물기
기준치: 45/22/9
굴림: 3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2
 
라이너 바슈케:
회피
기준치: 25/12/5
굴림: 2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팔을 맞은 감염자는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지 당신을 공격하지만 엉뚱한 방향을 공격합니다.
다른 감염자의 공격은 여유롭게 피했네요.
 
라이너 바슈케:(A를 노리고.. 이번에는? 배를 공격?)
32구경 리볼버
기준치: 50/25/10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5
 
:당신의 공격이 정확히 들어갑니다. 감염자의 움직임이 멈추더니 바닥으로 쓰러집니다.
...움직이지 않습니다.
 
감염자B:
깨물기
기준치: 45/22/9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3
 
라이너 바슈케:
회피
기준치: 25/12/5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감염자의 팔이 당신의 팔을 깨뭅니다.
라이너 체력 -3
 
라이너 바슈케:(믿을 건 총뿐.. 물고있는 머리를 열심히 때려봅니다)
32구경 리볼버
기준치: 50/25/10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피해: 5
32구경 리볼버
기준치: 50/25/10
굴림: 3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4
(그러했다.)
 
:당신은 총이 그의 머리를 정확히 가격합니다. 물고있던 이의 힘이 점점 풀리더니 바닥으로 쓰러집니다.
 
전투가 종료됩니다.
 
라이너 바슈케:(가오와 자신과 연인을 지켰다,,)
밀리나. 괜찮아?
 
밀리나 베커:라이너 당신이야말로 괜찮아? 난 당신 싸움이랑은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총을 그렇게 쓸 줄은 몰랐지만. 총구를 보다가 케이프로 총구를 닦아서 다시 챙겨준다.)
 
라이너 바슈케:왜 그걸로 닦아. (손수건으로 케이프 슥슥 닦아보지만 이미 얼룩이 졌다. 아쉽게 바라보다 손수건 집어넣는다.) 난 괜찮아. 어디 크게 다친 데도 없고.
(마부는.. 괜찮나요? 마부석 확인해봅니다) 괜찮습니까? 마저 갑시다.
 
밀리나 베커:팔, 물렸잖아. (팔을 걱정스럽게 만지다가 라이너의 말에 같이 고개를 돌려 마부를 본다.)
 
:돌아서 본 마부는 목덜미가 잔인하게 물어 뜯겨 있습니다. 숨을 쉬지도, 맥이 뛰지도 않습니다.
 
<이성> 체크 (1/1d3)
 
라이너 바슈케:
SAN Roll
기준치: 39/19/7
굴림: 2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1 감소
 
라이너 바슈케:심하게 물린 것도 아냐. 그래봤자 사람 이빨인걸.
그나저나... ...이 사람은 이대로 둘 수도 없고. 병원으로 데려갈까.
 
밀리나 베커:이미 숨이 끊겼어. (마부를 보고는 고개를 젓는다.) 이따 경찰을 만나면 위치를 말해주는 편이 좋겠어. (말을 하다 흐르는 코피를 다시 손등으로 닦아낸다.) 음... 마차, 운전할 줄 알아?
 
라이너 바슈케:.....말은 탈 줄 알지. (말들을 연결한 줄을 끊을까 고민하다 돌아보곤 손수건 꺼내 건넨다.) 걸어갈까? 당신만 괜찮다면.
 
밀리나 베커:(하지만... 말을 타려면 승마 기능치가 필요한데...)
 
라이너 바슈케:(가오잃고 코어도 잃기..)
 
밀리나 베커:걸어가자. (손수건을 받아 라이너를 본다.) 당신과 좀 더 걷고 싶어. 개울도 멀지 않고.
 
라이너 바슈케:그 말 듣기 좋은걸. (미소지으며 팔짱 끼우라는 듯 팔 벌린다.) 걷기 좋은 길은 아니지만 당신과 함께라면야.
 
밀리나 베커:(라이너의 팔에 팔짱을 낀다.) 조용하니 좋네. 가자.
 
라이너 바슈케:(흉흉한 마차를 지나쳐... 개울로 걸어간다!) 런던이 이렇게 조용한 것도 드문데 말이야.
 
밀리나 베커:그렇지, 매번 사람 소리가 가득한 곳이었으니까.
 
개울
 
두 사람은 걸어서 개울에 도착합니다.
수위가 많이 낮아진 개울이 흐릅니다. 물론 계절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그다지 발을 담그고 싶진 않습니다.
위쪽에 있는 공장 바로 옆으로도 흐르는 탓에 물이 심하게 오염된 지 꽤 됐기 때문이죠.
 
<관찰> 판정
 
라이너 바슈케: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폐수가 흐른 길을 따라 수면이 낮아져 드러난 돌에 희끗희끗한 무언가가 묻어있습니다.
 
라이너 바슈케:(뭐지? 가까이 가서 들여다봅니다)
 
:자세히 확인하자 이건 당신이 본 적 있는 가루입니다. 하늘에서 내렸던 눈이요. 손으로 문지르자 그보다 더 미세하게 부스러지더니 바람에 날려 사라져버립니다.
 
<지능> 판정
 
라이너 바슈케: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내린 눈이 쌓인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라이너 바슈케:(희끗한 흔적은 한 군데에만 있나요? 아니면 개울 줄기 따라 길게 나있나요?)
 
:한 군데에만 있습니다!
 
밀리나 베커:라이너, 거기 뭐라도 있어? (옆에서 같이 기울여 본다.)
 
라이너 바슈케:하얀 가루 같은 게 있는데... 저번에 내렸던 눈이랑 비슷해 보여서. 여기에만 있는 걸 보니 눈이 쌓여서 그런 것 같진 않아.
 
밀리나 베커:...확실히 그렇네. 눈이 한 군데에만 쌓일 리도 없고. 아직까지 쌓여있는 것도 이상하고.
 
라이너 바슈케:누가 가져다 뿌리기라도 했나. (개울에 더 특이한 부분은 없나 살펴봅니다)
 
:그때, 근처에 허름한 외관으로 앉아있는 노인이 두 사람에게 말을 건넵니다.
 
노인:거 물에 안 닿게 조심하게.
 
라이너 바슈케:예?
 
노인:물에 안 닿게 조심하라고, 지난 번에 거기서 사람이 죽었거든.
 
라이너 바슈케:빠져 죽을 깊이는 아닌 것 같습니다만...
 
노인:에잉, 자네는 다른 곳에서 와서 모르나본데 내가 이래 보여도 여기서 쭉 머물러서 아는 건 제일 많거든. 아 물론 자네도 훤칠하게 똑똑하게 생기긴 했지만, 나도 젊었을 적엔 자네처럼 그렇게 키도 크고 옆에 저렇게 여자들도 같이 다니고 했는데 세월이 참 무색하지 무색해. 아, 아. 내가 이런저런 사람들을 많이 보는데 올 가을에... 애가 둘쯤 있는 건실한 청년이었지... 그러고보니 둘은 애가 있어? 애를 놔두고 둘만 나온 거야? 아, 그 사람이 물에 빠져서 죽었네. 자네 말대로 수위가 높지는 않았지. 끽해야 무릎 정도?
 
라이너 바슈케:자식은 아직 없습니다. (그 와중에 대답한다.) 그런데 어쩌다 빠져 죽은 겁니까? 술에 취하기라도 했나요.
 
노인:얼른 자식도 낳고 해야지, 어? 옷차림을 보니 자식 키울 능력은 충분히 될 것 같은데. 나도 돈만 있었어도 지금 이렇게 개울에서 지내진 않았겠지. 아니, 다른 때 물에 들어갔던 사람은 다 괜찮았는데, 그 사람만 그렇게 되더라고. 얼마나 놀랐는지 아나? 이럴 때 혼자 놀라고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게 얼마나 슬픈지 자네도 노인의 충고를 잘 새겨들으란 말이야! 아, 그래그래. 갑자기 비명을 지르길래 해코지당할까 봐 도망치느라 제대로 보진 못했었지. 내가 겁을 먹은 게 아니고 정말 해코지를 당할까 봐 그런 거야. 젊은 남자가 그렇게 비명을 지르면서 그랬어 봐, 자네라면 안 그랬겠나~ 그래, 그래. 아, 얼마 뒤에 다시 이곳에 돌아오니 죽어있었네.
 
라이너 바슈케:하하, 자식은 저 혼자 낳습니까. 그런데 비명을 질렀다고요? 좀 더 자세히 말해주시죠.
 
노인:으응? 둘이 결혼한 사이 아니었어? 요즘 세상이 흉흉해도 그래도 할건 해야지! 그래그래. 아, 경찰한테 물어보니 물에 빠져 죽었다고 하더군. 이후엔 일부러 수위도 낮추려고 시에서 조치한 거 같은데... 그래!! 비명을 질렀어!! 아니 근데 죽기 전에 비명을 질렀다는 내 말은 쏙 뺴지 않던가?? 내 말을 어디로 들은 건지, 정말! 나이가 들었다고 무시하나!
 
라이너 바슈케:조만간 할 생각이긴 했습니다. 그렇지? 그런데 비명을 지른 게 중요합니까? 물에 빠져 죽는 사람들은 다들 비명을 지르지 않나요.
 
노인:으음... 그게...
 
<행운> 판정
 
라이너 바슈케:
기준치: 47/23/9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와)
 
:(와)
노인은 기억이 나지 않는 듯, 잠시 고민하는 눈치다가 짧은 탄식을 뱉습니다.
 
노인:아무래도 냄새니, 뭐니 때문에 공장에서 폐수를 내보낼 수 있는 날과 시간이 정해져 있거든.
그런데 그날, 폐수를 흘려보냈었네. 이거 다 그 산업이니 뭐니 하는 탓이지? 쯧쯧.
 
:더 이상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없는 것 같습니다.
 
라이너 바슈케:폐수라... 알겠습니다. (물에서 몇 발짝 물러난다.) 공장 쪽으로 가볼까?
 
:그런데 밀리나는 당신의 옆이 아닌 구석에서 한 쪽 벽을 붙잡고 있습니다. 노인이랑 이야기할 틈에 이동한 것 같네요.
 
라이너 바슈케:(뭘...하고 있나요?)
 
:그러더니 곧 속을 게워냅니다. 오늘 먹은 것도 없는데 말이죠.
멀건 위액만 토하던 밀리나는 파리한 낯으로 옆에 쓰러지듯 주저앉습니다.
 
라이너 바슈케:밀리나. (황급히 달려가 부축한다.) 괜찮아? 나 좀 봐.
 
<관찰> 혹은 <심리학> 판정
 
라이너 바슈케: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3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밀리나의 표정은 좋지 않아 보입니다.
애써 괜찮은 듯 당신의 부축을 받고 일어나지만 죽음에 대한 공포를 억누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밀리나 베커:미안. 속이 안 좋아서. (라이너의 팔을 다독인다.) 대화가 길어지길래, 대화는 잘 했어? 뭔가 알고 있는 것 같아?
 
라이너 바슈케:(참담한 낯으로 바라보다 생각을 떨쳐내듯 고개를 흔든다.) 그 남자가 죽던 날 공장에서 폐수를 흘려보냈대. 그 외엔 잘 모르는 눈치던데.
 
밀리나 베커:공장. (고개를 돌린다.) 공장까진 멀지 않아, 잘 됐어. 당신도 잘 아는 곳이니 더 좋겠지?
 
라이너 바슈케:하하... (팔을 단단히 붙든다.) 가보면 더 알 수 있는 게 있겠지. 가자.
 
밀리나 베커:총 잘 챙겨놨지?
 
라이너 바슈케:그럼.
자.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공장
 
강에서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공업 단지입니다.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공장에서 흘러나온 폐수로 템스강이,
 
매연으로 공기가 오염되고 있다는 것은 당신도 잘 아는 사실입니다.
 
<관찰> 판정
 
라이너 바슈케: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3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대부분의 굴뚝에선 연기가 나지 않고 있습니다. 예전에 봤을 때보다 확연히 수가 줄어들었네요. 아무래도 병 때문에 공장도 가동을 중지하는 추세인가 봅니다.
주변 곳곳의 땅이 희끗희끗합니다.
 
라이너 바슈케:이것 봐, 밀리나. 개울에 있던 것과 비슷해.
 
밀리나 베커:정말, 그렇네. (라이너의 옆에서 희끗한 땅을 본다.)
 
라이너 바슈케:(희끗한 흔적은 산발적인가요? 아니면 어디로 이어지고 있나요?)
 
:희끗한 흔적은 공장 주변에서만 보이는 것 같습니다.
 
밀리나 베커:음... 저기, 굴뚝이 켜진 공장을 찾아가 볼까? 당신 요즘엔 공장을 비웠으니까.
 
라이너 바슈케:그래. 먼저 가보자. 내 공장은 잠시 닫아뒀으니까 걱정 안 해도 돼.
 
밀리나 베커:그게 더 걱정인데? (말을 하곤 근처의 굴뚝이 켜진 공장 쪽으로 이동한다.)
 
라이너 바슈케:어쩔 수 없지. (공장 가까이 가서 작업장 살핀다.)
 
:작업장을 살피려 했지만 문은 전부 잠겨있습니다. 안에서 불러도 대답은 없네요. 기다려도 사람들은 나오지 않습니다.
 
라이너 바슈케:뭐지? 연기는 나는데. 뒤로 돌아가보자.
 
밀리나 베커:...? 굴뚝이 켜져 있는데 아무도 없네? (이상하게 보다가 라이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곤 따라 간다.)
 
라이너 바슈케:(공장 벽 따라 쭉 돌면서 열린 곳이 없나 봅니다! 창문이 있다면 창문도 들여다보고..)
 
:공장 벽 쪽을 따라 돌며 주변을 돌아다니던 두 사람은 한구석에서 공장 노동자로 보이는 사람 두엇을 마주칩니다.
한 명은 기침을 하고, 한명은 기침을 하지 않습니다.
만일 공장이 원흉이라면 전부터 이상한 낌새가 있었을 겁니다.
뭔가 물어보면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라이너 바슈케:실례합니다. 여기 닫았습니까?
 
노동자A:글쎄, 이 공장은 우리도 모르겠는데. 우리가 일하는 공장은 지금 가동을 중지했거든. 당분간은 오지 말라는 소리를 들었어. 분위기가 흉흉하니 차라리 다행인가 싶기도 하고...
 
노동자B:(기침을 하다 짜증을 내듯 옆에서 말하는 노동자를 본다.) 아니 자랑도 아닌데 뭐 그렇게 다 말해? 저 사람이 누군지 알고!
 
라이너 바슈케:오지 말라고 했다고요? 언제부터? 그럼 일도 없는데 왜 여기 계신지요.
 
노동자A:우리도 돈을 벌어야할 거 아닌가. 아직 문을 닫지 않은 공장들이 있어서 찾아와 봤지.
 
라이너 바슈케:보아하니 소득은 없으셨나 봅니다.
 
노동자A:그렇지 뭐....
 
라이너 바슈케:공장 상황을 더 말해주시죠. 언제부터 닫았고, 분위기는 어떻고...
우리 공장도 마침 인력이 필요한 참이거든요.
 
밀리나 베커:그래, 가을에 근처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말이에요.
 
노동자A:아니, 당신도 공장을 운영했어? (표정이 밝아지더니 대답한다.)
아, 그래. 가을에 저 어디쯤 있던 공장이 문을 닫았거든. 그러고 보니 이 사람이 거기서 일하다 우리 공장으로 넘어왔었는데. (옆에 있는 노동자를 본다.)
 
노동자B:공장이 문 닫아서 온게 무슨 좋은 일이라고!
 
라이너 바슈케:아, 그렇습니까? 좀 말해주시죠.
 
:그는 두 사람을 심히 경계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사소한 시선이나, 표정에도 매우 날카롭게 반응합니다. 이러면 정보를 얻으려고 해도...
 
<대인기능> 판정
 
라이너 바슈케:
설득
기준치: 40/20/8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재판정 가능합니다.
 
라이너 바슈케:(....얼굴?)
(공장장의... 얼굴?)
 
:(GO)
 
라이너 바슈케:
외모
기준치: 65/32/13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아)
 
라이너 바슈케:(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이너 바슈케:(몹시 신뢰가 가는... 누가 봐도 공장장처럼 생긴 얼굴...^^)
 
:당신은 그와 눈을 마주쳐 줍니다. 때로는 언어보다 시각적인 게 더 효과가 좋다고 하죠.
어딜 봐도 신뢰가 가는 거기에 잘생긴 얼굴에 그가 입을 엽니다.
 
라이너 바슈케:(아)
 
노동자B:아니, 내가 갑자기 해고당해서 얼마나 난처했는지 아나. 그러다가 사장이 실종됐다는 얘기까지 들었으니. 뭐 잘 됐지. 그렇게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은 벌을 받아도 싸니까!
... 근데 당신은 얼굴을 보니 전 사장처럼 그러지 않을 거 같네.
 
라이너 바슈케:물론이죠. 사장이 실종됐다고요? 혹시 지난 가을입니까?
 
노동자B:그래, 맞아. 아니 근데 사람들 다 내쫓아놓고 계속 돌아가는 건지 굴뚝에서 연기는 나던데.... 아직도 연기가 나고 있을지, 아닐지도 모르는 일이고. 이제 내 알 바도 아니지.
 
라이너 바슈케:인부도 없는데 공장이 어떻게... 흠. 사장의 소식은 달리 모르시고요?
 
노동자B:내 말이 그거야. 나야 모르지.
 
라이너 바슈케: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지능> 판정
 
라이너 바슈케: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재판정 가능합니다.
 
라이너 바슈케: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공장에 찾아가 보면 뭔가 나올지도 모르겠군요. 인부한테 물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라이너 바슈케:(방금 말 건 인부 붙잡는다.) 혹시 전에 일하던 공장이 어느 쪽입니까?
 
노동자B:공장? 저쪽이네. (여기서 조금 떨어진 연기가 나는 굴뚝 쪽을 가리킨다.)
 
라이너 바슈케:(끄덕이고 인사한다.) 저쪽이래. 가보자.
 
그때 당신은 문득, 옆이 조용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상함을 느끼며 돌아보면 옆에 있던 밀리나가 어느샌가 사라져 있네요.
 
주변을 돌아다니며 찾아봐도, 당신은 어느 곳에서도 밀리나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라이너 바슈케:...밀리나?
 
이제 당신은 어디로 가야 할까요?
 
대체 어딜 가면 그를 찾을 수 있을까요?
 
두 사람은 다시 만날 수 있는 걸까요?
 
라이너 바슈케:(이름 부르며 찾아다니다 공업단지 입구쪽으로 돌아나간다. 개울가로 돌아가 아직 노인이 그 자리에 있나 찾는다.)
 
:노인은 자리에 없습니다. 당신의 부름에 돌아오는 대답은 없습니다.
지금 당신이 할 수 있는 건 인부가 알려준 공장으로 가는 것, 하나뿐인 것 같습니다.
 
라이너 바슈케:(대체 어딜 간 건지... 황망히 주변 둘러보다 다시 공장으로 돌아간다. 인부가 알려준 공장으로 가본다...)
 
다시 돌아온 공장 단지입니다.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공장에서 흘러나온 폐수로 템스강이,
 
매연으로 공기가 오염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어쩐지, 공장에서 있던 ‘어떠한 일’이, 이 모든 사건과 관련이 있을 것만 같습니다.
 
라이너 바슈케:(인부가 말한 공장 찾아 가봅니다...)
 
굴뚝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갈수록 당신의 속에서 뭔가 치미는 느낌이 듭니다.
 
본능적으로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본 순간,
 
가슴 깊은 곳이 답답한 기분이 들더니 기침을 뱉습니다.
 
폐를 찢을 듯한 거친 통증이 당신을 덮쳐옵니다.
 
...아,
 
이게 단순한 기침이 아니라는 건 당신도 알고 있습니다.
 
:라이너의 스테이터스가 1단계 발병 수준으로 조정됩니다.
건강 45, SAN 45 / <관찰>, <듣기> -10
 
<이성>체크 (0/1d2)
 
라이너 바슈케:
SAN Roll
기준치: 38/19/7
굴림: 2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감소 없음
이제껏 괜찮았는데, 괜찮았으면서. 밀리나를 찾아야 하는데. 그를 낫게 해야 하는데.
아직 아무것도 해내지 못했는데. 왜 하필이면 지금...
아뇨, 차라리 그가 없어서 다행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어쩌면, 어쩌면 저 안에 당신과 그 두 사람을 낫게 할 무언가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약 없는 희망이 목 끝까지 올라와 다시 절망으로 터져 나오며 당신을 괴롭힙니다.
 
당신은 천천히 걸음을 옮깁니다.
 
굴뚝에서 연기가 나는 건물로 다가가자, 커다란 문은 낡은 자물쇠로 밖에서부터 잠겨있습니다.
 
라이너 바슈케:(부숴서 열 수 있나요?_
 
<열쇠공>, 혹은 <근력> 판정
 
라이너 바슈케:
근력
기준치: 55/27/11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자물쇠가 툭 떨어지며 문이 열립니다.
 
안은 딱 보기에도 어둡습니다.
 
라이너 바슈케:(일단 들어가서 둘러본다...)
 
불이 꺼져있는 어두운 공장입니다.
 
어디선가 열기가 들어오는지, 실내는 춥진 않은 온도입니다.
한참을 조용히 기다려 봐도 라이너의 기침 소리를 제외하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길은 두 갈래로 나뉘어 있습니다.
 
라이너 바슈케:(왼쪽으로 가보겠습니다...)
 
<관찰> 판정
 
라이너 바슈케: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재판정 가능합니다.
 
라이너 바슈케: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30
판정결과: 보통 성공
 
:길 한쪽 방향에서 문 뒤로 빛과 열기가 새어 나오는 것을 발견합니다. 다른 한쪽은 그저 어둡기만 한 문이 있습니다.
 
라이너 바슈케:(그렇다면...... 어두운 문으로 먼저)
 
:어두운 쪽으로 향한 당신은 문 하나를 마주합니다.
 
라이너 바슈케:(문고리 돌려본다)
 
:안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 같습니다. 문을 여나요?
 
라이너 바슈케:(엽니다!)
 
:문을 열자마자 뭔가 이상한 냄새가 납니다. 그리곤 시선을 돌리자...
바닥에 쓰러져있는 시체가 눈에 들어옵니다.
 
라이너 바슈케:(시체 살펴봅니다..!)
 
:사망한 지 좀 된 것인지 부패되어있습니다. 얼굴로 신원을 파악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만, 감염 증상은 희미하게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고급스러운 정장은 그가 꽤나 상류층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이상한 냄새는 여기서 나고 있던 거 같네요.
 
<이성> 체크 (0/1d3)
 
라이너 바슈케:
SAN Roll
기준치: 38/19/7
굴림: 49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3
 
(
1
 
)
 
 
=
1
 
이성 1 감소
 
라이너 바슈케:(기침병으로 죽은 건지.. 상처나 뭐가 없는지 살펴봅니다)
 
:기침병으로 죽은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라이너 바슈케:(문 안쪽 공간도 살펴볼게요!)
 
:시체를 넘어 들어온 방 안은 강도라도 들었던 것처럼 온통 어질러져 있으며, 책상 작은 책장이 소박하게 갖춰져 있습니다.
 
라이너 바슈케:(책상 한번 살핍니다,,)
 
:이상한 실험 도구들과 종이에 그려진 마법진이 가득 펼쳐져 있는 책상입니다.
물이 엎질러진 것인지, 제대로 된 모양은 확인할 수 없습니다. 바닥엔 깨진 플라스크가 있습니다.
 
<관찰> 판정
 
라이너 바슈케: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재판정 가능합니다.
 
라이너 바슈케: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56
판정결과: 실패
 
:한 번 더...!
 
라이너 바슈케:(아자!)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안 보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2번째 거에서 행깍 하시겠어요?
 
라이너 바슈케:(못 보는 것이 운명이겠지요)
(책장 한번 살펴볼게요ㅋㅋㅋㅋ)
 
:난장판이 되어 텅텅 비어있는 작은 책장입니다. 그나마 꽂혀있는 것도 모독적인 내용의 제목이 대부분입니다.
 
<관찰> 판정
 
라이너 바슈케: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재판정 가능합니다.
 
라이너 바슈케:(눈 마사지.)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부자연스럽게 비어있습니다. 먼저 다녀간 누군가가 이곳에 있던 것들을 다급하게 쓸어간 거 같네요.
 
<자료조사> 판정
 
라이너 바슈케:
자료조사
기준치: 45/22/9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재판정 가능합니다.
 
라이너 바슈케:
자료조사
기준치: 45/22/9
굴림: 56
판정결과: 실패
 
:한번더!
 
라이너 바슈케:(손 마사지.)
자료조사
기준치: 45/22/9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마사지효과가 좋네요)
 
라이너 바슈케:(...건강엔 마사지?)
 
:무너진 책 사이에서 휘갈겨 쓴 쪽지 한 장을 발견합니다.
 
<모국어> 판정
 
라이너 바슈케:
언어(모국어)
기준치: 70/35/14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 ...한 병은 이미 실패해버린 나를, 한 병은 아직 늦지 않은 사람들을 위하여. ]
읽을 수 있는 글씨는 이게 전부입니다.
대체 그 눈은 뭐였고, 바닥에 쓰러져 있는 사람은 대체 누구였을까요? 그리고 이 공장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었죠?
그러나, 이건 이제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나 확실한 건 이 사람 또한 감염자였다는 것과, 저 약을 만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불확실하게나마 당신에게 유일한 희망이라는 것도.
 
<지능> 판정
 
라이너 바슈케: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3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쓰러진 사람이 감염자였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이건 '어떠한 일'을 실패한 자신을 위해 만들었을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발병사실을 알고 준비했겠죠. 너무 늦어버린 것 같지만요.
그렇지만 늦지 않았다는 말은요? 발병하지 않은 사람들은 한 병만으로 구할 수 있다는 의미일까요? 하지만 당신에겐 밀리나가 있는데...
구해야 하는 사람은 너무 많은데, 병은 단 둘뿐입니다.
그런데 그 병은 어디있죠?
 
라이너 바슈케:이미 누가 가져간 건가.
(방 나와서... 가지 않았던 쪽 문으로 가보겠습니다)
 
:방을 나오려는 순간, 아무래도 책상이 신경 쓰입니다. 한 번 더 찾아볼까요?
 
라이너 바슈케:(그렇다면 눈마사지 한번 더하고 시도해보겠습니다)
 
:좋아요 가봅시다
 
<관찰> 판정
 
라이너 바슈케: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아)
 
라이너 바슈케:(ㅇ_ㅇ*)
 
:누군가 고의로 뒤엎은 것 같은 책상 한구석에서 유독 눈에 들어오는 작은 갈색 병 두 개를 발견합니다. 그 옆으로는 빈 주사기 하나가 있습니다.
 
라이너 바슈케:(주섬주섬 챙긴다...)
 
그때 누군가가 당신을 뒤에서 기습합니다.
 
덮친 상대를 확인해보니... 그것은 이성을 잃은 밀리나입니다.
 
당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저 눈앞의 본능에만 충실한 모습의 밀리나과,
 
눈이 마주칩니다.
 
<이성> 판정 (1/1d3)
 
라이너 바슈케:
SAN Roll
기준치: 37/18/7
굴림: 54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3
 
(
3
 
)
 
 
=
3
 
이성 3 감소
 
라이너 바슈케:밀리나!?
 
그는 기침을 하는 당신에게 발작하며 달려들어,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응시합니다.
 
어떠한 죄책감도, 고통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크르렁거릴 뿐입니다.
 
라이너 바슈케:(근력으로..... 제압해보겠습니다.....)
 
밀리나와의 전투에 돌입합니다.
당신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밀리나를 진정시키기 위해 제압하는 것입니다.
 
라이너 - 밀리나의 순서대로 진행됩니다.
 
라이너 바슈케:밀리나, 진정해. 나야. (팔...붙들어 잡아봅니다...)
비무장
기준치: 50/25/10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3
 
:당신은 밀리나의 팔을 꽉 붙잡습니다. 낮게 울던 밀리나는 당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듯 당신을 밀치려 듭니다.
밀리나 체력 -3
 
밀리나 베커:
비무장
기준치: 25/12/5
굴림: 44
판정결과: 실패
피해: 3
 
:이성을 잃은 그의 공격은 닿지 않습니다.
 
라이너 바슈케:(팔을..팔을 잡고 벽으로 데려갑니다...)
비무장
기준치: 50/25/10
굴림: 55
판정결과: 실패
피해: 2
 
:팔을 잡고 움직이는 순간 밀리나가 당신을 뿌리치고 나옵니다.
 
밀리나 베커:
비무장
기준치: 25/12/5
굴림: 42
판정결과: 실패
피해: 3
 
라이너 바슈케:(같은 행동을 다시 시도합니다 어흐흑)
비무장
기준치: 50/25/10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2
 
:밀리나는 으르렁거리며 당신을 향해 손을 뻗지만 몸에는 닿지 못하고 코트만 잡아당깁니다.
당신이 밀리나를 다시 잡는 순간, , 바닥으로 하고 무언가가 떨어집니다.
 
시선에 닿는 것은 밀리나가 선물한 오르골입니다.
 
라이너 바슈케:(뭐죠!?!?!?!)
(.......................................................)
 
:오르골이 열리면서 노래소리가 들리자 밀리나의 시선이 오르골로 향합니다.
밀리나가 오르골에 시선이 팔린 지금이라면 빠르게 주사기를 꽂아 넣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라이너 바슈케:(주사기에 약물 채워 밀리나 목에 꽂아넣습니다......)
 
:한 병을 다 넣을까요, 반 병만 넣을까요?
 
라이너 바슈케:(한..병..다..?)
 
:밀리나의 맥박은 희미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창백했던 낯에 천천히 생기가 돌아옵니다.
 
라이너 바슈케:밀리, 밀리나.
 
밀리나 베커:... 라이너? (눈을 뜨다가 놀란 듯 상체를 일으켜 라이너의 상태를 살피곤 짧게 한숨을 쉰다.) 미안해. (오르골을 보다 닫고는 다시 건네준다.) 이럴까 봐 떨어진 거였는데.
 
라이너 바슈케:아니야. 몸은, 괜찮아? 이상 없어?
 
밀리나 베커:응, 당신 덕분에. ...당신은 괜찮아?
 
라이너 바슈케:괜찮아. (콜록거리며 책상에 걸터앉는다.) 당황해서 다 넣었는데... 아. 이런 게 있더라고. (병 들어 보여준다.) 치료제 같길래. 정말 이상 없는 거지?
 
밀리나 베커:그럼, 이상 없어. (병을 받아 살피다가 라이너의 기침 소리에 놀라 본다.) ... 라이너?
 
라이너 바슈케:(대답을 듣곤 그제서야 긴장이 풀린 듯 길게 한숨 쉰다.) 다행이야. 얼마나 놀랐는지...
 
밀리나 베커:그거 말고, 당신, 괜찮은 거 맞아? (라이너의 앞에 가 손을 잡고 묻는다.)
 
라이너 바슈케:기침이 좀 나네. (미소짓는다.) 그런데 아깐 어딜 갔던 거야?
 
밀리나 베커:그냥, 기침인 거 맞아? 폐가 아프다거나 그러진 않아? (라이너의 볼을 만지며 묻는다.) 내가 당신을 방금처럼... 공격하게 될까 봐 최대한 먼 곳으로 도망갔었어. 그리고, 기억이 끊겨고, 정신을 차리니 당신이 내 앞에 있었지.
 
라이너 바슈케:찢어질 것 같던데. (웃음소리가 기침으로 이어진다. 잠시 찌푸리고 있다가) 이제 그러지 마. 그럴 일도 없겠지만... 뭐든 숨기지 말라는 거야. 나도 그러지 않을 테니.
 
밀리나 베커:지금 웃을 때야? ...급해서 그랬어, 그 점은 미안해. 약은?
 
라이너 바슈케:하하... 약은 한 병 더 있어. (꺼내서 흔든다.) 그런데 얼마나 주사해야 약효가 도는지 모르겠네. 일단 나가자. 공장을 둘러보던 중이었어.
 
밀리나 베커:(한 병 더 있는 약을 보고 안심한다.) 이기적이지만 나는, 그 약을 당신이 썼으면 좋겠어.
... 아직 공장 안에서 안 둘러본 곳이 있어?
 
라이너 바슈케:제조법을 남겨두지 않았을까 싶어. 그걸 찾으면 대량으로 생산할 수도 있겠지. (끄덕인다.) 반대쪽에 불 켜진 곳이 있더라고.
 
밀리나 베커:(라이너를 보다 손을 꼭 잡는다.) 오늘 당신한테 다 맡기려고 했어서 미안해, 그쪽으로 가보자.
 
라이너 바슈케:아팠잖아. 미안하다고 하지 마. (엄지손가락으로 손 만지작거리다 일어선다.) 가자.
 
밀리나 베커:지금 생각해 보니 당신한테 총을 쥐여준 건 좀 미안한 거 같아서. (살짝 웃곤 손을 잡아간다.) 당신이 그랬듯, 나도 당신 옆에 있어 줄게.
앞으로도 계속 말이야.
 
라이너 바슈케:알면 됐어. (쿡쿡 웃다가 돌아본다.) 잠깐, 먼저 말하면 어떡해.
 
밀리나 베커:정식으로는 당신이 해주겠지, 기대하고 있을 거야.
 
라이너 바슈케:(재미있다는 얼굴로 바라보다 입술에 가볍게 입맞춘다.) 단단히 준비해야겠는데? 밀리나 베커를 만족시키려면.
 
밀리나 베커:(가벼운 입맞춤을 받곤 라이너의 머리를 정리해 준다.) 당연하지.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당신 얼굴이면 다 좋다고 안 할 거야. (다 좋겠지만.)
 
라이너 바슈케:(생각이 들리는 것 같다.) 과연 그럴지 한번 보자고.
(다른 길로 가서 문 안쪽 살펴본다..!)
 
열기가 번져 나오는 두꺼운 문을 열고 들어가면, 그곳은 아직도 불이 타고 있는 거대한 소각로입니다.
 
관은 천정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당신은 이것이 공장 굴뚝으로 이어져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석탄을 태워 공장 내부 시설을 가동하는 것이겠지만... 어떠한 기계도 움직이지 않는데 불이 타고 있다는 건 다른 용도가 있다는 의미겠지요.
소각로 문엔 어떠한 잠금도 없어 보입니다.
 
라이너 바슈케:음. (뜨거운 기운에 잠시 기침을 뱉다가 슬쩍 소각로 문 열어본다.)
 
<관찰> 판정
 
라이너 바슈케: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대박)
 
라이너 바슈케:(이야~)
 
:재판정 가능합니다.
 
라이너 바슈케: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60
판정결과: 실패
(부부는 한몸이니 밀리나가 관찰해본다면.)
 
밀리나 베커: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라이너의 뒤에서 보다가 바닥을 가리킨다.) 라이너, 조금 뒤에서 바닥을 봐.
 
라이너 바슈케:바닥? (한 걸음 물러나서 바닥 본다.)
 
:방 안을 가득 채울 정도로 커다란 마법진이 그려져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게 매연에 영향을 끼쳤던 걸까요?
 
라이너 바슈케:이게 뭐지?
(책상 위에서 봤던 마법진 모양이랑 같은 건가요?)
 
:(같은 모양입니다!)
 
라이너 바슈케:그러고 보니 아까 그 방에서 이런 모양을 봤었어. 종이에 그려져 있던데.
 
밀리나 베커:... 뭔가 정말, 말도 안 되지만 주술 같네.
 
라이너 바슈케:소각로에 이런 게 있으면... 아무래도 그렇지. 말도 안 되지만.
 
그리고 방의 끝에는 아직 불타고 있는 소각로가 있습니다.
 
라이너 바슈케:이건 못 지우나. (구두로 마법진 슥슥 문질러봄.)
 
:마법진은 뭐로 그린건지 지워지지 않습니다.
 
라이너 바슈케:(그렇다면 소각로에서 뭐가 타고 있나 한번 들여다보겠습니다)
 
소각로에 특정하게 타고 있는 것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소각로를 확인한 당신은 또 다른 선택지를 마주합니다.
 
라이너 바슈케:(어떤..?)
 
이 병이 여기서 퍼졌 듯, 이 약을 이 소각로에 던지면 사람들이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선택지와
 
약을 당신에게 주입할 수 있는 선택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어떠한 미래가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당신은 선택해야만 합니다.
 
병을 불에 던져 넣을까요?
 
아니면 당신에게 주사할까요?
 
라이너 바슈케:밀리나. (밀리나를 돌아본다.)
이 병이 여기서 퍼진 거라면, 여긴 무언가를 퍼뜨릴 수 있는 곳이 아닐까?
 
밀리나 베커:... 일리 있다고 생각해, 하지만. 그러면 당신은?
 
라이너 바슈케:...이걸 여기 던져넣으면 결국 나도 낫지 않겠어?
 
밀리나 베커:확신할 수가 없으니, 솔직히 나는 불안해. (라이너의 손을 잡는다.)
하지만 당신이 확신할 수 있으면 나도 당신의 선택을 믿을게.
 
라이너 바슈케:당연히 확신할 수 없지. (소리내 웃는다.) 하지만 나는 해보고 싶어. 동의해주겠어?
 
밀리나 베커:(소리내 웃는 모습에 웃음이 나 같이 작게 웃는다.) 내가 당신이 해보고 싶은 걸 어떻게 말리겠어, 그래. 해봐, 라이너.
 
라이너 바슈케:자주 말리지 않아? 하하... 고마워.
(병 꾹 쥐었다가 소각로에 가볍게 던져넣는다.)
자, 됐네.
 
밀리나 베커:당신이 져주듯, 나도 져줄 때가 있는 거니까. (소각로로 던져지는 병을 본다.)
 
라이너는 자신을 믿고 선택합니다.
 
라이너 바슈케:오, 져준 게 아니야. (잡은 손을 만지작거리다 들어올려 입술을 꾹 누른다.) 알아둬.
 
자신이 어떻게 되더라도 그래도 당신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 테니까요.
 
밀리나 베커:그러면?
 
라이너 바슈케:사랑하니 같이하는 거지. 말로 하려니 영 쑥스럽군.
 
밀리나 베커:직접 말로 들으니 더 기분 좋네. ...이제 나가볼까?
 
라이너 바슈케:좋아. ...아, 그래서 먹고 싶은 건 이제 생각났어?
사과가 올라간 뭔가.
 
밀리나 베커:절여진 사과가 올라갔던 바삭했던 디저트. 당신과 함께.
 
라이너 바슈케:좋지. 걷다가 들어가자. 마침 옷도... 음. (여기저기 구겨진 밀리나 옷 바라보다가 좀 만져준다.) 나중에 하나 사줄게.
 
밀리나 베커:좋아, 옷도 좋지만 다른 것도 준비해야 해, 라이너.
 
라이너 바슈케:모자 말이지? (모른 척 웃는다.) 아주 마음에 들 거야.
 
밀리나 베커:흐음... 아주 멋진 모자로 부탁해. 쓰고 중요한 이야기를 들으러 갈 생각이거든.
 
라이너 바슈케:그럼요, 부인. (미소짓고는 손 잡은 채 걸어간다.)
 
당신은 밀리나와 함께 공장을 빠져나옵니다.
 
흐리고 음울한 하늘에, 어쩌면 울음이 나올 것만 같은 그 순간,
 
하늘에서 눈이 내립니다.
 
눈은 부스러지지도, 바람에 날아가지도 않고 무겁게 내리고 내려, 두 사람의 앞에서 흩날립니다.
 
아, 올해의 첫눈입니다.
 
한참 뒤, 멍하니 눈을 보던 당신은 문득 고통스럽게 폐를 찢는 것 같던 기침이 멎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라이너의 스테이터스가 천천히 복구됩니다.
 
이건 어쩌면 당신에게 내린 행운이자, 축복일지도 모릅니다.
 
녹지 않는 눈 위에 또 눈이 쌓이고, 다시 쌓이고. 새하얀 축복은 얼룩진 땅을 뒤덮기 시작합니다.
 
괴로웠던 모든 일을 덮어버리려는 것 같이.
 
Ending 1
 
Best End : 하얀 눈이 내리던 그 날
 
밀리나 베커 생환
 
라이너 바슈케 생환
후속 시나리오 진행이 가능합니다.
생환보상 SAN 2d5+5
보균자는 영원히 발병하지 않고, 3단계 이하 발병자의 증상이 모두 사라집니다.
이성 굴려주세요 !! (드디어!)
 
라이너 바슈케:
rolling 2d5+5
 
(
4
 
+
2
 
)
+5
 
 
=
11
와~
 
라이너 이성 11 회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