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사이먼 세즈, KPC 코스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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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비일상적인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도시의 한 골목,
그 앞까지 거의 다 왔을 무렵, 당신은 무언가 이상한 점을 발견합니다.
문이 반쯤 열려 있군요. 분명 닫아놓고 나왔던 것 같은데...?
이게 대체 무슨 일이죠? 코스모는 어디 있을까요?
사이먼 세즈:(유리창 너머로 안쪽 들여다본다.)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아무도 없는 걸까요?
사이먼 세즈:코스모. (열린 문 안쪽으로 들어간다.) 코스모?
뒤돌아보면, 피투성이가 된 코스모가 서있습니다.
사이먼 세즈:코스모. (황급히 달려가 팔 아래로 손을 받치고) 무슨 일이야. 왜 이래?
당신이 황급히 달려가 코스모를 부축해주면, 아릿한 감각과 함께 갑작스레 당신의 팔에 큰 상처가 생깁니다.
코스모는 조금 정신이 드는건지 웅얼거리면서 무엇을 말하려고 하나,
당신의 이름 외엔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이 없습니다. 의식은 남아있지만 호흡이 거칩니다.
사이먼 세즈:일단, 일단 들어와. (순간 올라오는 격통에 인상 찌푸리며 안쪽으로 데려온다. 바로 앞에 보이는 흔들의자에 앉힌다.)
코스모:(쓰러지듯 의자에 기대 앉아 가쁜 숨을 내쉰다. 몸 상태가 굉장히 나빠 보인다.)
피가 들러 붙어서 한쪽 눈은 뜨지 못하고, 보이는 곳마다 멍과 타박상, 아무렇게나 그어진 자상 등이 가득합니다.
손 끝에서 떨어지는 피는 바닥에 고이며 옷에 스며드는 피 때문에 의자가 더러워집니다.
사이먼 세즈:...갱단? 코스모, 정신 차려봐. 코스모.
(대답이 없다. 늘어진 팔 흔들어본다. 약하게 흔드는 손이 떨리기 시작한다.)
코스모:(쿨럭, 내뱉는 숨에 피가 섞여 나온다. 덜덜 떨리는 입술을 겨우 모아 말을 힘겹게 잇는다.) 잘, 안됐어,
(쿨럭.) 서재, 에...
:[앤틱샵 1층] [서재] 를 조사할 수 있습니다.
사이먼 세즈:(입가와 셔츠를 적신 피에 완전히 굳어버렸다가 정신을 차린다. 앤틱샵 안에 응급처치를 할만한 도구가 있던가 기억나지 않는다. 일단 일어나 둘러본다.)
1층 내부는 당신이 기억하는 것과 같습니다. 도대체 언제부터 켜진 상태인지 알 수 없는 [라디오]에서는 쓸모없는 소식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티 테이블 위에는 [약봉투]와 [수상한 전단지]가 놓여있습니다.
사이먼 세즈:(약봉투 뒤집어 손바닥에 털어낸다.)
도시에 하나 있는 약방에서 지어온 약이네요. 돌팔이라는 소문도 있지만 하여튼 이 근방에서 누굴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은 여기 있는 의사뿐일겁니다.
내용물을 확인하면 평범한 감기약입니다. 겨울철 감기 조심 합시다.
사이먼 세즈:(책상 위에 내팽겨치듯 내려놓다 문득 전단지에 눈길이 간다.)
음식점 전단지입니다. 지도를 보아하니 여기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는 모양이군요.
관찰 판정.
사이먼 세즈:
관찰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5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자세히 보니 속이 파인 과일 속에 벌레떼가 모여있는 그림입니다. 음식점 전단지에 있기에는 부자연스러운 모양이네요.
심지어 인쇄가 된 것도 아니고 따로 찍혀있습니다.
사이먼 세즈:? (전단지 앞뒤로 뒤집어본다. 다른 내용은 더 없나.)
노이즈 낀 라디오 소리. 오늘의 날씨, 저녁 늦은 때에 비 소식이 있다고 합니다.
창 너머로 평소보다 두 배로 우중충한 하늘이 보입니다. 정말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 같네요.
「A :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요새 거리에 돌아다니는 괴담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푸른 피를 흘리며 골목을 돌아다니는 귀신이 있다고 하네요. 발 끝까지 자란 머리카락으로 몸을 가린 채 커다란 손톱으로 벽을 긁는다는데… 」
「B : 어우! 상상만으로도 소름 돋네요! 그래서요?」
「A : 그 모습을 따서 별명은 ‘청혈’이라고 하더랍니다. 마주치면 병을 옮긴다고 하니… 여러분도 어두운 골목에서는 조심하세요~」
어질러진 [선반] 옆으로 [작은 칠판]이 있으며 책상 위에는 [어제 자로 된 신문]과 잘 접힌 [쪽지] 하나가 놓여있습니다.
『코스모, 너도 아는 것처럼 이 바닥 사정이 복잡하잖아. 내일 낮에 우리 전당포로 와줘.』
라는 짧은 내용입니다.
사이먼 세즈:...전당포? (신문 들어 살핀다.)
골목에 쓰러져 죽은 신원 미상의 사람들이 헤드라인입니다. 피를 흘리고 죽어있는데도 시신은 상처없이 깨끗하고 사망 이유를 정확히 모른다고 하네요.
피해자 대부분 집도 없이 사는 사람들이라 수사기관에서도 미적거린다는 내용입니다.
사이먼 세즈:(자료조사로 더 살펴볼 수 있나요?)
사이먼 세즈:(그렇다면... 내려두고 칠판 살펴본다.)
칠판에는 무언가 조사하고 있던 흔적을 발견합니다. 신문 스크랩, 또는 오래된 책에서 발견한 구절을 수기로 적어 붙여놨습니다.
중간에는 도시의 지도가 붙어있는데, 그 중 깊숙한 골목 한 구석에 빨간펜으로 표시를 해놨네요.
코스모는 현자의 돌을 찾던 중, 청혈이라는 것을 찾아다니게 된 걸까요?
사이먼 세즈:(대체 뭘 조사하다 저렇게 된 건지 모르겠다. 선반 위 살핀다.)
선반을 뒤져보면 응급키트를 발견합니다. 자주 쓰는 약들은 많이 줄어 있지만, 이정도면 쓸만해보이네요.
사이먼 세즈:(들고 밖으로 달려나가 흔들의자 앞에 한쪽 무릎 꿇고 앉는다.) 코스모. 일어나봐.
코스모:(잘 떠지지 않는 눈을 힘겹게 뜬다.) 사이, 먼... ...
사이먼 세즈:(등 뒤로 손 넣어 일으키면 방금 전 다친 팔에서 아릿하게 아픔이 올라온다. 어찌저찌 자켓을 벗기고 소독약 꺼낸다.) 뭘 하다 이렇게 된 거야. 청혈은 또 뭐고. 일단, 팔 이리 줘...
코스모:흑, (고통을 억누르는 소리가 목 아래서 들끓는다. 덜덜 떨리는 손이 차갑게 식어 있다.) 으...
사이먼 세즈:잠깐만, 참아. (손 붙잡아 의자 팔걸이에 누르고 눈에 보이는 상처 위로 소독약부터 바른다.)
흐르는 피를 닦다보면 숨겨진 상처가 눈에 더 잘 들어옵니다.
. 어디서 고문이라도 당하고 온 것마냥 다양한 상처가 숨겨져 있습니다.
목을 누른 흔적, 손가락 사이 여러겹의 자상, 무릎의 찰과상, … …
어느정도 정리하고 단단히 붕대를 감아도 피가 멈추지 않습니다.
식은땀을 흘리는 걸 보니 통증의 강도가 심해보입니다.
그리고 코스모에게서 손을 뗀 순간, 당신에겐 미약한 두통과 함께 팔다리에 통증이 느껴집니다.
살펴보면 당신의 팔과 다리에 얼룩덜룩하게 맞은 흔적이 보입니다.
위화감을 느낄 새도 없이 코스모가 눈을 뜹니다.
san c 0/1
사이먼 세즈:
SAN Roll
기준치: |
60/30/12 |
굴림: |
5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사이먼 세즈:...! 코스모. (제 팔뚝을 살피다 고개 든다.) 정신이 들어.
코스모:...(저를 내려다보는 시선을 말 없이 바라본다. 흐릿하게 풀려있던 동공에 조금이나마 생기가 돌아오고,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 피투성이 손을 허공에 뻗었다가 옷깃을 슬쩍 잡아당겨 얼굴을 가까이 한다. 마치 더 가깝게 다가가고 싶어하는 것처럼.)
사이먼 세즈:(힘없는 손짓에도 쉽게 끌려간다. 웬만해선 동요하는 법이 없는 두 눈이 두려움과 불안함을 숨기지 못한 채 피투성이가 된 얼굴을 살핀다.)
코스모:(붙잡은 천에 피가 배어나오는 것도 모른 채 시선이 당신만을 향했다. 고개를 점점 가까이 하며 숨결이 닿는 거리까지 가까워진다. 그러다 순간 몸을 굳히곤, 뒤로 떨어진다.) ...하, 윽...
사이먼 세즈:(깜짝 놀라 팔을 붙들었다가, 천천히 등받이에 기댈 수 있게 한다. 심장이 크게 뛴다.) 무슨 일이야. 말할 수 있겠어?
코스모:어, 응... (숨을 크게 내쉬다가 통증이 느껴지자 얼굴을 찌푸렸다.) 괘, 괜, 찮아. 사이먼... ... 미안,
사이먼 세즈:뭐가 괜찮아. (남아있던 거즈에 식염수를 붓는다. 눈 감아, 짧게 말하곤 눈두덩이와 얼굴에 눌어붙은 피를 문질러 닦는다. 적어도
죽어가고 있는 게 아니라는 확신이 들자, 극심하게 긴장한 것처럼 빠르게 내뱉어지던 말이 조금 느려진다.) ...뭘 하다 이렇게 된 거야.
코스모:(다른 쪽 눈도 겨우 뜰 수 있게 되자 조금 더 선명하게 당신의 모습이 들어온다. 눈꺼풀이 이따금씩 떨리나, 아까보단 확실히 나아진 모양새다.) 현자의 돌, 이랑 관련이... 있는 줄, 알... 았, (쿨럭.) 내가, 어제, 아니... 오늘인가, 그게... (횡설수설, 눈을 감았다 뜬다.)
사이먼 세즈:어제, 그래 오늘. (피로 더러워진 거즈를 바닥에 떨어트리며 끄덕거린다.) 미국놈들이야?
코스모:뒤, 뒤에. 잠깐만, 위험, 해, (품 안에서 더디게 권총을 꺼내 뒤를 겨눈다. 달칵, 달칵달칵, 총알이 들어있지 않은데 발사될 리가 없다. 뒤에는 아무도 없고.)
사이먼 세즈:아무도 없어. (총구를 잡아 내린다.) ...대체 뭘 조사하다 이렇게 된 거야? 네 서재에 이상한 것들은 다 뭐고.
코스모:(툭, 총을 든 손이 미끄러진다. 불안에 빠진 눈이 주변을 빠르게 살핀다.) 있었, 는데... (몸의 통증이 가시자 두통이 인다. 미간을 찌푸리며 신음을 흘린다. 제대로 대화할 상태가 아닌 것 같다.) 으, 극..
사이먼 세즈:코스모. (손에서 총을 빼내 바닥에 내려둔다. 등 뒤에 다시 팔을 넣어 일으킨다.) 일단... 침대에 눕는 게 낫겠어. 일어나봐. 조금만 참아.
코스모:(잡아주는 움직임에 기댄 채 몸을 일으킨다. 머리가 어지럽다. 어깨에 거의 얼굴을 묻다시피 한다.) 추워. ...너무, 추워.
사이먼 세즈:좀 자면 괜찮아질 거야. (부축해 계단을 오른다. 피를 흘린 몸이 무겁게 늘어진다.) 물을 좀 가져다줄게.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감기약이 있으니까 먹고 자. 침대가 더러워지는 건 걱정 말고. 다 왔어. 앞에 한 계단 더 있어. (올라가는 내내 중얼거리는 말들은 스스로를 안심시키기 위한 것 같다.)
전신에 찾아오는 고통이 배가 됩니다. 욱신거리는 팔과 다리, 목을 타고 멍이 진 곳도 있습니다.
체력 1d2 감소
코스모:(고통으로 떨리던 숨이 조금 덜해진다. 가물거리는 눈을 뜨곤 당신의 말에 따라 걸음을 옮긴다.) ...거기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흐, 윽...
사이먼 세즈:현자의 돌? (길지 않은 복도를 부축해 천천히 걸어간다.)
코스모:(고개를 끄덕이자 피가 후두둑 쏟아진다.) ...청혈이, 그것이, (쿨럭, 발 한 쪽을 질질 끌며 걸음을 옮긴다.) ...아, 사이먼. 네 손... 상처,
사이먼 세즈:(네 말에 손을 흘끗 내려다본다. 아까부터 몸 이곳저곳이 욱신거리는 까닭에 어딘가에 또 상처가 났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너무 많은 정보가 갑자기 흘러들어와 머리가 어지럽다.) 괜찮아. ...다 왔어. (침대에 털썩 내려놓듯 눕힌다.)
코스모:(상처가 압박되자 앓는 소리를 흘린다. 눈을 내리감고 겨우 거친 숨을 내쉰다.) 사이먼, (손을 뻗어 옷자락을 쥔다.) ...가지 마.
사이먼 세즈:(손 떼어내고 네 위로 이불 덮어준다. 다시 침대에 걸터앉아 손 잡는다.) 물은?
코스모:(손이 잡히자 차가운 손에 어떻게든 힘을 주어 손을 마주 쥔다.) ...괜찮, 아. ...어디 가지 마.
사이먼 세즈:알았어. 여기 있을게. ...좀 자, 코스모.
코스모:(불안이 담긴 눈이 위를 올려다본다. 당신의 눈과 마주치자 안심한 듯 눈을 느릿하게 깜빡거리다 내리감는다.)
눈에 보이는 상처들이 그 크기를 키워갑니다. 칼에 베인듯한 상처로부터 피가 떨어집니다.
체력 1d3 감소
반대로 코스모에게 있던 커다랗고 깊은 상처는 조금씩 아물어갑니다. 적어도 이제 피는 그쳤네요.
사이먼 세즈:(꼭 상처가 옮겨가기라도 한 것 같다. 잘게 떨리는 눈두덩이를 손등으로 누른다. 그대로 앉아 숨을 길게 내뱉는다. 옆에서 들리는 숨소리가 안정되면 조용히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 물을 한 잔 떠온다. 침대 옆에 내려두고 근처에 의자를 끌고 와 앉는다.)
코스모:(내내 식은땀을 흘리다 숨이 안정되며 조금은 여유를 찾은 모양이다. 여전히 숨소리에 앓는 소리가 섞여 나오지만, 치명적인 상태는 아닌 것 같다. 의식이 가물거리며 끊겼다 이어지기를 반복한다.) ...사이, 먼...
사이먼 세즈:(잠든 얼굴을 가만히 바라본다. 하루가 멀다하고 갱단들끼리 패싸움을 벌이는 도시라지만 이 앤틱샵만큼은 기묘할만큼 평화로웠다. 찾아오는 이도 손님도 하나 없는 앤틱샵에서 시간을 보내다 주말이면 요양원을 찾아가 구연동화 같은 공연을 보여주는 삶. 그러나 고통으로 욱씬거리는 몸과 붉게 물든 시트 같은 것들이 그를 현실로 끌고 온다. 너는 왜. 그런 생각들을 하며 가만히 옆에 머문다.)
그의 옆에서 시간을 조금 보내다 보면, 어느새 해가 기웁니다.
코스모:... ...(한결 가벼워진 몸짓으로 숨을 푸욱 내쉰다.) ...안, 갔네.
사이먼 세즈:어딜 가겠어. (눈가를 주무르고 손짓한다.) 옆에 물 있어.
코스모:(손을 뻗어 물컵을 가져온다. 입 안의 상처가 다시 터졌는지 인상을 찌푸리며 물을 마신다.) ...
코스모:...(고개를 끄덕인다. 피가 안 난다 뿐이지 아직도 심각한 상처들을 달고 있음에도.) 아까는, 죽는 줄 알았어.
사이먼 세즈:나도 그럴 줄 알았어. (물끄러미 바라본다.) ...이제 말해봐. 어딜 다녀온 거야?
코스모:청혈을, 그게, (다시금 숨이 떨린다. 겨우 진정시키려 애쓰다 말을 잇는다.) 현자의 돌, 행방을 조사하다가 그것에 대해 알게 됐어. 전당포 주인이, 돌의 행방을 알아봐주겠다 했거든. 그래서, 나는 그걸 조사하고... ...그리고... (눈을 질끈 감는다.) 하, 아...
사이먼 세즈:잠깐... 그런데 청혈이라는 게 뭐야? 네 서재에도 적혀 있던데.
코스모:(고개를 젓는다. 지독한 두통이 머리를 강타하는 기분에 얼굴을 두 손에 묻고 신경질적으로 손톱을 세운다.)
사이먼 세즈:그래... 그래서, 그걸 조사하다가 어떻게 된 거야?
코스모:난과라는, 알 수 없는... 조직이. 갱인가? 아니, 이 주변에서 본 적이 없는데. 그들이, 연관되어 있었어. 어떻게 됐는지, 잘...
사이먼 세즈:난과? (낯선 발음에 눈을 찌푸린다.) 중국인들인가. 어떤 조직인지는 너도 모르고?
코스모:...응. 전혀 들어본, 적... 없는 놈들이야. (쿨럭. 말을 끊고 기침이 새어나오자 숨을 내뱉는다.) ...으.
사이먼 세즈:...더 자는 게 낫겠다. 그 조직은 내가 알아볼게. (물컵을 들고 일어선다.) 넌 쉬고 있어.
코스모:가, 같이 가. (손을 뻗어 무작정 손을 붙잡는다. 올려다보는 눈빛이 흔들린다.)
사이먼 세즈:일어날 수는 있고? 너 죽을 뻔했어. ...지금도 곧 그럴 것 같아.
코스모:괜찮아. ...(간절히 손을 붙잡는다. 불안에 빠진 듯한 목소리를 가다듬는다.) 짐이, 안 되게 할게.
사이먼 세즈:(말 없이 내려다본다. 길게 한숨 쉬고 저를 붙잡은 팔을 토닥인다.) 일단 있어. 물 떠올 테니까.
코스모:(침대에서 몸을 반쯤 일으키다가 억눌린 신음을 뱉는다. 이내 고개를 끄덕인다.)
사이먼 세즈:(문 밖으로 나서면 다시 한숨 소리. 계단 내려가는 소리... 이내 돌아와 물컵을 내민다.)
코스모:(잘게 떨리는 손으로 텅 빈 탄창에 총알을 채우다 들어오는 모습에 고개를 들었다. 물컵을 받아들고 몇 모금을 넘긴다.)
사이먼 세즈:(답답한 눈으로 바라보다 무거운 몸을 의자에 앉힌다.) 그래서... 어디부터 찾아볼 생각이야?
코스모:전당포, 에 다시 가보려고. ...뭔가 더, 안 알려준 게 있을 거야. 가서... (이를 꽉 악물곤 물컵을 내려놓는다.)
사이먼 세즈:...전에 몇 번 들렀던 병원 있잖아. 중국인 의사가 하는 곳. 내 생각엔 거기부터 가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코스모.
코스모:...(고개를 끄덕인다. 얼룩덜룩한 시트를 짚고 몸을 일으키며 앓는 소리를 낸다.) 가서, 네 상처도 보고.
사이먼 세즈:나란히 누워야겠는데. (팔걸이를 잡고 일어선다. 옷장에서 코트를 꺼내 네 어깨에 걸친다.) 단추 잠가. 나가자.
코스모:(피가 묻지 않은 코트를 받아들곤 잠시 내려다보다 위에 걸친다.) ...조용한, 골목으로 가야겠어.
사이먼 세즈:뒤로 돌아가자. (먼저 계단 내려가려다 돌아본다. 혼자 걸을 수 있나.)
코스모:(한쪽 발을 질 끌며 휘청거리긴 하지만, 부축 없이 못 걸을 정돈 아니다. 몸 상태보다 더 불안해 보이는 것은 표정이다.) ...무슨 소리 안 들려?
코스모:긁는, 소리. 날카로운 것으로 나무를, 으, 윽...! (제 귀를 막곤 고개를 푹 숙인다.) 아, 오지 마.
사이먼 세즈:코스모? (어리둥절해하다 다가가 팔을 붙든다.) 아무도 없어. 우리뿐이야.
코스모:(팔을 붙잡히자 흠칫 놀라 팔을 떨쳐냈다가 상대를 확인한다. 그와 동시에 거의 안기듯 몸을 수그리며 당신을 끌어안는다.) 하, 아...
사이먼 세즈:(상처가 눌려 순간 찡그렸다가 어색하게 등을 토닥인다. 대체 뭘 보고 왔기에. 떨림이 진정될 때까지 말없이 기다린다.)
코스모:(심장이 공포에 질려 팔딱이는 소리가 귀를 울린다. 두려움으로 꽉 막혀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던 감각이 서서히 다시 돌아오고, 그제서야 아주 조금 남은 이성이 몸을 제어한다.) ...미안.
코스모:...응. (뒤로 조금 떨어진다. 벽을 짚고 숨을 크게 내쉰다.) 미안해.
사이먼 세즈:(여전히 불안정해 보이는 모습에, 난간에 기대 좀 더 기다린다. 느리게 눈을 깜빡인다.) 코스모. 앞으로는 정보가 있으면 나한테도 공유해줘. 현자의 돌을 찾는 건 내 임무이기도 해... 무슨 말인지 알겠어?
코스모:(고개를 끄덕인다. 정보의 출처가 위험해 보여서 조금 더 실마리를 찾고 말할 생각이었다는 변명은, 묻어두기로 한다.) 알겠어. ...가자.
사이먼 세즈:(한숨 쉬며 팔 붙잡아준다.) 어디 가서 혼자 다쳐오지 말라는 거야. 앞에 발 조심해.
코스모:(계단을 천천히 내려가며 고개를 끄덕인다.) ...미안.
사이먼 세즈:됐다니까. (부축하며 내려간다.) 전당포는 내일 같이 가보자.
한약재 냄새가 멀리서도 나는 약방은 골목 안쪽 깊숙한 곳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수백여 개의 약이 약재 서랍장에 들어있습니다.
이 곳에 있는 의사는 80살이 넘어가는 노인입니다.
쭈글쭈글한 손으로 환자에게 침을 놔주다가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나옵니다.
사이먼 세즈:오랜만이에요 선생님. 침대 있어요? 두 개.
NPC:꽤 심한 꼴을 당했군.(쯧, 혀를 차다가 진료실 문을 열어놓는다.) 일단 안으로 들어오게.
사이먼 세즈:코트 벗으면 더 놀랄걸요. 들어가자, 코스모.
코스모:(어색하게 인사하곤 안으로 들어선다. 눈치 보며 주섬주섬 코트를 벗는다.)
NPC:허어. (안경을 치켜올리곤 상처를 말 없이 바라본다.)
사이먼 세즈:(들어가 안쪽 의자에 앉는다. 욱신거리는 몸을 잠시 쉬게 하며 두 사람 바라본다.)
NPC:(팔을 걷어 상처를 수습해놓은 모양을 보다가 서랍을 뒤적여 알 수 없는 연고를 꺼낸다.) 아파도 참게.
묘한 냄새가 나는 약을 발라주고, 위생상태를 알 수 없는 붕대를 다시 둘러주는 동안 의사는 무언가 생각에 잠긴 듯 합니다.
사이먼 세즈:(치료하는 모습 지켜보다가) 입원은 안 해도 되죠? 선생님.
NPC:그래. 그런데... ... (당신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이런, 자네도 다쳤군. 이쪽으로 와.
사이먼 세즈:(순순히 앞에 앉는다. 셔츠 단추를 풀면 통각으로만 느껴지던 상처들이 눈으로 보여 새삼스럽게 놀란다.)
NPC:내 이 동네에 꽤 오래 있었네만, 이런 건 처음 보는군. (안경을 다시금 치켜올린다.) 묘한 모양이야...
당신과 코스모의 상처를 치료하는 동안, 의사의 손에도 깊은 상처가 생겨납니다. 피가 뚝뚝 흐르기 시작합니다.
사이먼 세즈:선생님. (당황하며 손과 얼굴을 번갈아본다.)
NPC:...(묵묵히 상처가 생긴 손을 들여다본다.) 늙으면 별 일을 다 보는구먼. 아무래도 그 소문의 주인공이 자네들인가?
사이먼 세즈:(만지면 상처가 옮기라도 하는 건가? 의자를 뒤로 당긴다.) 소문이요?
NPC:요새 거리에서, 시체가 돌아다닌다고 하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시체 꼴의 인간이지. 그 인간이 전염병을 옮긴다고들 하지. 가까이에 다가가면 상처가 퍼진다고.
나는 살 만큼 살았네. 하지만 이 안의 환자들은 아니지. ...미안하네만, 자리를 내어줄 수는 없겠어.
사이먼 세즈:(영문을 모르겠는 일뿐이지만 일단 끄덕이며 일어선다.) 코스모. 그런 사람을 만났어?
코스모:(다시금 불안한 시선이 진료실 안을 더듬는다. 아무 말도 못 하고 희게 질린 손만 꾸욱 다시금 힘을 준다.)
의사는 당신에게 마약성 진통제 통을 건네줍니다.
사이먼 세즈:(받아서 주머니에 넣는다.) 고마워요. 그리고 죄송해요.
NPC:부디 몸조심하게. 이 늙은이는 신경 쓰지 말고...
사이먼 세즈:(손을 잡으려다 망설이며 거둔다.) 손, 얼른 치료하세요. ...나가자. 코스모.
코스모:(의자에서 일어나 꾸벅 고개를 숙인다.)
의사가 쥐여준 통을 들고 두 사람은 다시 거리로 나옵니다.
이제 어떻게 할까요?
사이먼 세즈:(약 한 알 꺼내 건네준다.) 물은 없지만.
코스모:없어도 돼. (가만 보다가 약을 받아들고 거의 씹듯이 삼킨다.) ... ...괜찮을까.
사이먼 세즈:방법을 찾아야지. 되도록 빠르게. 그런데 정말 기억나는 게 없어?
코스모:(기억나는 게 없냐는 말에는 표정이 굳는다.) ...뜨문뜨문 기억나. ...다리가 떨리던 거, 심장이 불쾌하게 뛰던 거, 그리고, 눈 앞의... (윽. 또 다시 고통이 묻어나는 신음소리. 겨우겨우 말을 잇는다.) 푸른 피, ...머리가 뒤죽박죽, 이야.
사이먼 세즈:됐어. 같이 알아보자. (푸른 피... 중얼거리다) 일단 전당포부터 가보자. 어느 쪽이야?
코스모:저 안쪽 골목... 환전소를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나와.
사이먼 세즈:가자. (등을 두드리고 앞장선다.)
다 허물어져가는 건물 3층에 위치하고 있는 전당포는 세상에서 제일 쓸모없는 물건들만 모아놓은 고물상 같습니다.
물건들을 헤치고 안으로 들어가자 한쪽 눈에 안대를 쓴 주인이 반쯤 졸면서 앉아있습니다.
NPC:어, 어? (입가에 흐른 침을 닦아내며 고개를 든다.) 어서오세요! 아니, 코스모?!
전당포 주인은 코스모의 꼴을 보고 기겁을 합니다.
사이먼 세즈:기억이 안 난대요. 오늘 만나기로 했다던데. 그건 기억나?
코스모:(인상을 찌푸린 채로 카운터 앞으로 걸어간다.) 속인 게 있지. 안 그래?
NPC:코, 코스모. 코스모? 진정, 진정 좀 할까?
사이먼 세즈:뭘 말려요? 아무것도 안 했는데.
코스모:(으르릉...) 바른 대로 불어. 제대로 대답하지 않으면 이쪽에서도 가만 안 있어.
NPC:뭘, 뭘 말이야...~!! 무섭게 굴지 말라니까, 참. 형씨! 말려달라니까! 나 이러다 죽어-
사이먼 세즈:(너무 흥미로워하는 표정으로 지켜보다가 대충 사이에 끼어든다.) 진정해 코스모. 일단 어디 앉을까? 안으로 들어가도 되죠?
NPC:응, 그럼! 들어와요. 코스모? 진정해. 나, 난 죽여도 별로 나오는 것도 없어! 말단이라고!
사이먼 세즈:죽이면 안 돼. (토닥이고 같이 들어간다.)
코스모:(째릿......)(러시아 말로 작게 욕설을 뱉으며 들어간다.)
사이먼 세즈:(욕소리 듣곤 작게 웃는다. 들어가 앉자마자 입을 연다.) 자. 누구신지부터 말해줘요. 난 모르거든.
NPC:(뻘뻘 흘린 땀을 닦으며 안대 아래를 매만진다.) 보다시피, 작은 전당포 주인이지. 물건 받고, 옮기고, 소문도 듣고, 옮기고...
NPC:(눈치보며 덧붙인다.) 그래! 그, 난과 쪽 일도 받고 있어. 잡다한 일처리 같은 것들. 코스모, 그러니까 진정을 좀... 형씨 이름은 뭐야?
NPC:돈 되는 일들, 장물이나 밀수품, 정보 전달, 뒤가 구린 돈... 그런 것들 말이야. 이쪽 일에 끼어든 거 보면, 형씨도 어느 정도 예상하는 게 있을텐데?
사이먼 세즈:흠. (애매하게 반응하곤 코스모 쳐다본다.) 그래서, 이 사람이 뭘 속였어?
코스모:난과에 대해선 하나도 모르는 척 하면서, 청혈에 대해 알아봐달라고 했지. (테이블을 탁 소리나게 짚는다. 금방이라도 한 대 칠 기세.)
NPC:아니, 그거는. 그거는! 서로 관련이 없는 줄 알았지...!! 코스모, 칠 거 아니지? 내가 돌에 대해서 좀 알아봤잖아...(;;)
사이먼 세즈:(코스모 손 잡아 다시 무릎 위에 얹어준다.) 그런데 청혈이라는 게 정확히 뭐죠? 전염병? 아니면... 살아있는 시체?
코스모:...(사이먼 보고 얌전히 무릎손한다.)
NPC:나도 잘 몰라, 그러니까 알아봐달라고 한 거지. 나도 피해자라고! 한 이틀 전인가, 난과에 있던 동료 녀석이 실종됐어. 일주일 전엔 난과에게서 연락이 끊겼고! 그러면서 청혈에 대한 소문이 퍼진 거야. 골목에서 죽은 놈들도 여럿 되고... 뒷일 봐주던 놈들이 사라져서 여기도 골치아파.
청혈은 그러니까, 그... 귀신 같은 거라고 들었어. 푸른 피를 흘린다지? 머리카락은 발끝까지 자라났고... 손톱으로 벽을 긁으며 돌아다닌다더라. (코스모 쪽의 눈치를 흘끗 본다.) 난과에 대한 이야기도... 필요한가?
사이먼 세즈:(손톱으로 벽. 코스모가 아무렇게나 내뱉었던 단어 중에 그런 게 있었지. 말하라는 뜻으로 고갯짓한다.) 아는 것 전부.
NPC:...에이, 나도 신뢰로 먹고 사는 사람인데 전부는 말 못하지...~ (손동작으로 지폐 세는 시늉을 한다.)
사이먼 세즈:코스모. 말 안 해줄 것 같지? 조용히 죽이고 갈까?
NPC:에, 에이~ 사이먼 형씨, 농담이 지나치다~(;;;;;)
코스모:(권총을 꺼내 조용히 들이댄다.) 소음기를 들고 올 걸 그랬어.
NPC:잠깐, 잠깐...!!! 알았어, 알았다구. 다 말할게!
사이먼 세즈:뭘 총을 꺼내고 그래. 손도 있는데. ...응? 좋네. 말해봐요.
NPC:(돈 좀 받아보려다 본전도 못 찾네. 억울한 표정...) 난과는 도시에서 활동하는 거대한 조직이야. 아무에게도 알려져있지 않지만 도시 곳곳에 존재하지. 그리고 녀석들은 주술이나 마법을 믿고있어… 그걸로 뭔가 한탕 벌어보려고 하고…
NPC:그건 나도 몰라. 애초에 그런게 가능하겠냐고, 그렇게 생각했지. 최근엔 수상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그게 정말 들려온 소문의 다야. 참, 마법이나 주술로 세력을 조용히 불려가더니... 이 동네에서 오래 살았지만 이런 놈들은 또 처음이야.
사이먼 세즈:코스모가 이 꼴이 된 걸 보면 성공한 것 같지. ...그 연구, 내용은 몰라요?
NPC:정말 몰라. 정말로! 나도 동료들이 행방불명된 상태라니까? (서랍에서 무언갈 주섬주섬 꺼낸다.) ...이거.
NPC:뱃지. 이게 있으면 난과 소속이라는 뜻이라서, 이래저래 편할 거야. ...그러니까 이제 그 총 좀...(;;;)
NPC:어, 어우. 당연히 맞춰서 줘야지! 깜빡했네... (땀 뻘뻘 흘리면서 하나 더 꺼내준다.) 나이가 들면, 응? 좀 깜빡깜빡해. 이해하지?
사이먼 세즈:으응. 땡큐. (받아서 코스모 건네준다.) 더 숨기는 건 없겠죠?
코스모:(뱃지를 받곤 여전히 날카로운 눈으로 바라본다.)
NPC:없어. 정말이야! 난과에 대한 내용이, 필요 없을 것 같아서 말 안한 것 뿐이고, 애초에 속일 마음도 없었어! 미안하다고.
사이먼 세즈:그렇대. 집어넣어. (코스모 토닥인다.)
코스모:(끝까지 노려보면서 총을 집어넣는다.) 운 좋은줄 알아. (으르릉.)
NPC:(한숨...) 이제 됐지? 나도 영업해야 하거든, 으응...?
사이먼 세즈:손님도 없구만 뭘. (다시 카운터쪽으로 나온다.) 아. 물 한 잔 있어요?
NPC:그 앞에 주전자에서 따라 마셔. (종종걸음으로 나와선 식은땀을 닦으며 숨을 돌린다.)
사이먼 세즈:(주전자에서 물 따르고 약 한 알 삼킨다.) 후우. 가자.
NPC:조만간 시체로 보지 말자고. 조심해, 형씨!
사이먼 세즈:당신도요. (손 흔들어주고 나온다.) ...아 그렇지. 책상 위에 웬 음식점 전단지가 있던데. 거기도 관련 있는 곳이야?
코스모:아, 전단지... (잠시 생각하다가 인상을 조금 찌푸린다.)
잘 모르겠어. 얼마전 본거지와 가까운 골목을 조사하다가 떨어진 걸 봤는데, 전단지면서 고급 종이 봉투에 담겨있더라고. 위화감이 들어서, 가져왔는데.
사이먼 세즈:전단지가 봉투에? 이상하네. 위치는... ...음. 기억나?
코스모:글쎄. 아... 중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골목 쪽이었어.
사이먼 세즈:그래? 가보면 알겠지. 해 지기 전에 가자.
음식점은 골목을 여러번 돌고 들어가야지 나오는 국수집 입니다.
비어있는 새장과 낡은 전통 등이 머리 위로 잔뜩 걸려있습니다.
안그래도 어두운데 장식과 담배 연기로 시야가 매캐합니다.
어두운 덕분에 벽에 있는 거무죽죽한 흔적들은 보지 않고 밥을 먹을수 있으니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종업원은 따로 없으며 더러운 앞치마를 맨 주인이 고기를 썰고 있습니다. 양 팔에 문신이 가득하네요.
NPC:(탕! 칼을 내려놓곤 메뉴판을 가르킨다.)
메뉴판엔 고기국수와 일반 국수밖에 없습니다.)
사이먼 세즈:메뉴는 이게 단가요? 전단지를 보고 기대해서 왔는데.
NPC:(눈썹을 으쓱.) 전단지? 그런 거 뿌린 적 없소.
코스모:...아무래도 우리를 그냥 손님으로 아는 모양인데.
사이먼 세즈:(네 말을 듣고 잠시 고민하다 깜빡 잊었다는듯 주머니를 뒤진다.) 아, 뱃지를 달아야지. 깜빡했네.
NPC:(무심한 듯 예리한 눈이 뱃지를 확인한다.) 진작에 말할 것이지. 이쪽으로 오쇼.
(보여줄...)
사이먼 세즈:가자, 코스모. (순순히 일어서 따라간다.)
주인은 두 사람을 음식창고 앞으로 데려갑니다.
NPC:난과 사람들이 주문해 놓고 통 연락이 없길래 튄 줄 알았수다.
음식창고는 붉은 빛이 형형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고리에 걸려있는 여러 고기들은 위생 상태가 별로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주인장은 손에 묻은 고기기름을 앞치마에 대충 닦고선 구석에 있는 금고에서 주사기가 들어있는 케이스를 건냅니다.
이거라면 반시체도 찔러넣으면 바로 정신이 들 정도로 쎈 주사요. 구하기 힘든거니까 좋게 봐주쇼.
사이먼 세즈:(아하. 건네받는다.) 어디 쓰는 거죠? 우리도 말단이라서요. 픽업해오라는 지시만 받았지 잘 몰라요.
코스모:(옆에서 그럴듯하게 고개만 끄덕...)
NPC:요즘은 말단한테 이런 물건을 맡기나? 농축 아드레날린 주사, 일종의 각성제 역할을 하는거요. (퉁명스럽게 답하며 다시 금고를 닫는다.)
그건 그렇고 물건은 언제 옵니까? 말도 마요, 요새 단골 유치가 얼마나 힘든 줄 압니까.
사이먼 세즈:아하... 글쎄요, 우리야 시키는 대로 받고 나르고 하는 거죠. 아마 곧 올 거예요. 무슨 물건인지 알려주면 빨리 달라고 말은 해볼게요.
NPC:그거 말이요, 그거. 가루. (귀찮다는 듯 말하며 먼저 음식창고를 나선다.) 문 잘 닫고 나오쇼.
코스모:(마약인가, 속으로 짐작만 하며 사이먼을 잠시 본다.)
사이먼 세즈:(끄덕이고 창고 안쪽으로 더 들어간다. 들어와, 손짓한다.)
사이먼 세즈:(속닥거린다.) 난과랑 마약 거래를 하나본데. 청혈이랑은 무슨 관련이지? 너는 짐작가는 거 없어?
코스모:글쎄... ...(역시 작게 속닥거린다.) ...이쪽이 공급책인 것 같은데, 전당포처럼.
그런데 그것... 에 대해선 잘 모르겠어.
코스모:청혈과 우리가 받은 물건과의 연관성 말이야. ...뭔가 필요하니까, 갖다 달라고 한 것 같긴 한데.
사이먼 세즈:그러니까. (케이스 내려다본다.) ...시체에 꽂으면 살아나나? 농담이야.
그나저나 어디로 갖다줘야 하려나. 우린 본거지도 모르잖아.
코스모:...본거지로 추정되는 곳을, 찾긴 했어. 그 근처에 갔다가... 맞아, 내가... (구멍난 기억을 더듬다 눈을 질끈 감는다.)
...나, 가자.
사이먼 세즈:어어, 그래. (다시 상태가 안 좋아보여 팔을 붙잡고 창고 나온다.) 우린 가보겠습니다. 수고하세요.
주인은 들은 건지 만 건지, 다시 고기를 썰고 있습니다.
코스모:(겨우 후들거리는 다리를 옮기며 가게 밖으로 나간다.) ...아무도, 없는데. 인사는 왜...
사이먼 세즈:저기 있잖아. (밝은 곳으로 나와 벽쪽으로 간다.) 너 괜찮아?
코스모:없어, 아무도... ...(눈빛이 텅 빈 것 같다. 횡설수설, 말을 빠르게 하기 시작한다.) 가로등이 꺼져있어. 어두워, 켜야 하는데... 불, 있어?
사이먼 세즈:코스모. 코스모? (몸을 돌려세워 가볍게 뺨 때린다.) 정신 차려. 나 보여?
코스모:(눈을 빠르게 깜빡인다. 흐릿해진 초점이 잠시 돌아오나 싶더니, 여전히 덜덜 떨리는 손으로 어깨를 붙잡는다.) 사이먼. ...사이먼,
사이먼 세즈:응. 코스모. (팔을 붙잡고 가만히 바라본다. 진정될 때까지.)
코스모:(거의 매달리듯 어깨를 쥐곤 불안한 눈빛이 흔들리다 점차 시선을 마주본다. 떨리는 숨을 내뱉다가 무작정 가까이 끌어당긴다.) 사이먼...
사이먼 세즈:(훅 끌어당겨진다. 눈만 깜빡이며 그대로 있다.) ...정신이 좀 들어?
코스모:(숨결이 닿을 만큼 가까이 자리하자 다른 것들에 가려졌던 체향이 느껴진다. 이러면 안 된다는 이성보다 고독에 대한 공포감이 몸을 압도한다. 누군가와 가까워지고 싶다는 욕망이 더욱 커진다. 그대로 말릴 새도 없이 입술을 부딪힌다.)
사이먼 세즈:(눈을 크게 뜬다. 입을 벌리지도, 밀어내지도 않는다. 두려움에 일그러진 얼굴이 보인다. 밀어낼 수 있다. 하지만 그 대신... 눈을 감고 고개를 꺾는다.)
코스모:(어쩔 줄을 모르고 손이 닿는 대로 조급히 옷자락을 모아쥔다. 온기를 탐하듯 서툰 입맞춤을 반복하다 아랫입술을 약하게 물고 핥는다.)
사이먼 세즈:(서툰 몸짓에도 맞춰주며 입을 벌린다. 키스를 하려는 건지 입술을 먹으려는 건지. 고개를 틀며 몸을 가까이 붙인다. 입술을 머금고 다시 크게 벌려 삼키듯 끌어당긴다. 그러다 한순간 떼어낸다. 약하게 숨을 몰아쉬며 쳐다본다.)
코스모:(말캉한 감각이 맞닿는다. 온기가 느껴질수록 목이 마른 것처럼 더욱 갈구하게 되어 움직임에 어쩔 수 없이 이끌린다. 갑작스럽게 틈이 생기게 되면, 눈을 가늘게 뜨고 상대를 바라본다. 잇새로 숨이 새어나온다.) ... (거의 본능적으로 손을 다시 뻗어 제 쪽으로 몸을 붙이게 한다.)
사이먼 세즈:(훅 끌려가면 놀라는 기색이 없다. 갈구하는 눈빛이 간절하고 집요하다. 낯설진 않다. 보통은 등 뒤에서, 눈만큼이나 많은 걸 말해주는 목소리로 티를 낸다. 돌아보면 숨기지도 못하고 미련 가득한 얼굴이다. 코스모 동지를 그냥 코스모라 부르는 것과 코스모가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것처럼 구는 건 일종의 공생관계라 둘 모두가 문제없이 수행된다면 앤틱샵은 언제까지고 평화롭다. 하지만 저 눈! 완전히 균형이 깨졌다. 그런데 그것이 불쾌한가 하면... 또 그렇지만도 않은 것이다. 코스모의 목을 감싸고 입술을 문다. 이번엔 코스모가 그만둘 때까진 밀어낼 생각이 없다.)
코스모:(더운 숨까지 그대로 입 안에 담으며 눈을 다시금 내리감는다. 머리가 어지럽다. 이성이 마비되는 것 같다. 아까까지 무슨 말을 했는지, 지금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지, 이 행동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도 자각하지 못한 채 본능에 이끌려 움직인다. 어깨를 어색하게 쥐고 있던 손이 등허리로 내려가 몸을 받치고, 입을 벌리며 온기를 받아들인다. 딱 반의 반 발자국 앞에 있는 존재만이 세계의 전부인 것처럼 더욱 붙어온다.)
사이먼 세즈:(퍽 우스운 상황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어쩌다 이러고 있지? 하지만 코스모의 뒷목을 덮은 짧은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며 혀를 섞는다. 언제 숨을 뱉어야 하는지도 모르는 동지를 위해 윗입술을 물고 길게 숨을 내쉰다. 이런 식으로. 그리고 다시 입술이 맞물린다.)
코스모:(숨이 턱끝까지 차올라서도 떨어질 줄을 모르고 말캉한 혀 끝을 잘게 물며 얽었다. 뒷덜미가 오싹해지며 짧은 틈이 생기자 이끄는 대로 숨을 뱉는다. 타액이 얽히는 젖은 소리가 들리면 등을 감싼 손에 힘이 더 들어간다.)
사이먼 세즈:(바로 배우며 따라하는 모습에 입꼬리만 끌어올려 웃는다. 미지근한 혀가 얽힌다. 그런데... 떨어질 기미가 안 보인다. 계속 붙어오는 탓에 조금씩 밀려 등 뒤엔 이미 벽이다. 이대로 영원히 키스할 셈인가? 잠시 입술이 떨어진 사이 속삭인다.) 코스모.
코스모:(여린 살을 핥고 가볍게 깨물어가며 움직인다. 몇 번이고 더 입맞추어도 사라질 것 같지 않은 갈증에 다시 키스하려 고개를 기울이다가, 제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를 듣는다. 꿈에서라도 잊을 수 없는 목소리다. 순간 현실이 먼저 다가온다. 좁은 골목, 벽까지 밀려난 당신의 모습, ...그리고 젖은 입술. 눈을 크게 뜨며 뒷걸음질친다. 지금 내가 뭘 한 거지? 이보다 더 뛸 수 없을 것 같던 심장이 더욱 빠르게 박동한다.) ...사, 이먼.
사이먼 세즈:영원히 이러고 있나 했어. (놀란 듯 뒷걸음질 치는 모습에 제정신은 아니군, 생각한다.) 괜찮아?
코스모:...(손등으로 입술을 가린 채 시선이 이리저리 방황한다. 감히 얼굴은 바라보지 못한 채 고개를 돌린다.) 미안, ...실수였어.
사이먼 세즈:(그러는 내내 지켜본다.) 뭐가?
코스모:... ...(입술 안쪽을 잘근잘근 물다가 겨우 내뱉는다.) 네게, 한 행동. ...미안해.
사이먼 세즈:아하... (고개를 치켜들었다가 끄덕인다.) 그래, 그렇다면.
움직이자. 해가 지겠어. 조직 위치는 기억나? 주변 건물이나 주소.
코스모:...(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얼굴을 손으로 쓸어내리곤, 낮은 목소리로 대답한다.) ..,폐공장, 있지. 가방 공장이 있던 곳. 그 근처 골목이야.
몸을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전신에 피로가 겹치고 피냄새가 짙어집니다.
뼈로 스며들어오는 듯한 외로움을 느낍니다. 지금 자신 옆에는 아무도 없고, 자신과 이어진 것은 없다는 생각에 초조해집니다.
이 감정은 차가운 분노 같습니다. 원래 어떤 사이였던간에 근처에 있는 상대(코스모)에게 깊은 유대감과 집착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스스로도 이러는 이유를 알지못합니다. 민첩, 근력, 건강 판정에 -10
사이먼 세즈:(피로하다. 약효가 다한 걸까. 손등 뼈로 미간을 누른다.) 코스모. 우리 얼마나 왔지?
코스모:...네 블럭 정도 떨어져 있을 거야.
사이먼 세즈:그래. (걷다 말고 돌아본다.) 코스모?
코스모:(한 걸음 떨어져 걷다 걸음을 멈춘다.) ...왜?
사이먼 세즈:아냐. (신경이 곤두선다. 한숨 쉬며 찌푸린 얼굴을 풀려 한다.) 얼른 가자.
코스모:(인상이 굳어진 것 같자 흘끔, 표정을 살핀다. 화가 난 걸까.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곤 묵묵히 이동한다.)
어둡고 좁은 골목은 사람은 하나도 없이 스산한 소리만 감돕니다.
그렇게 조용히 걷다가 코너를 돌려는 순간, 갑작스레 코스모가 당신을 붙잡습니다.
등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겁에 질려 있습니다. 강한 현기증이 밀려옵니다.
코스모는 더욱 세게 팔을 잡아 끌어당겨 당신을 돌려세웁니다. 무언가를 두려워하는 표정이 역력합니다.
뿌리치기도 힘들 만큼 센 힘으로 붙잡은 코스모의 표정은 역시 두려움이 가득합니다.
머리가 핑글거리고, 당신이 보는 코스모의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합니다. 끝에는 누군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상처가 가득한 상대의 모습이 보이고…
사이먼 세즈:코스모? 안 돼. (어지럽다. 술을 아주 많이 마신 것처럼 머리가 무거워진다. 코스모의 뒤에 누군가 있다.) 어떻게 찾아왔지? 여긴, 아니... (이곳은 무대인가? 박수 소리가 들리나? 절뚝이며 발을 끄는 소리인가?) 코스모. 이리 와. 이쪽으로.
(걸어온 쪽으로 무작정 끌어당긴다. 겁먹은 얼굴이다.)
코스모:(숨이 턱 막힌다. 바라본 표정 또한 겁먹은 표정이라 손 안에 있는 팔뚝을 더욱 세게 쥐었다. 천천히 뒷걸음질친다.) 다른, 다른 쪽으로, 가자.
사이먼 세즈:어, 어디로. (나는 무엇이 두렵지? 아 그래. 도망치는 게 아니다.
코스모는 바로 옆에 있지 않은가. 들리는 목소리에 정신을 차린다. 차렸다고 생각한다.) 괜찮아. 코스모. 이 골목엔 우리 둘밖에 없어. (그렇게 말한 순간 그가 갑자기 달아날 것 같다. 말도 안 돼. 코스모는 임무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 전에도 날 밀어냈는데. 이미 손이 하얗게 질릴 정도로 꽉 쥐고 있는 코스모의 팔을 붙잡는다. 이제 됐다.) 진정해, 코스모.
코스모:저쪽, 다른 길로. (서로가 서로를 맞잡고 있다는 감각이 들자 겁을 잔뜩 집어먹은 상태에서도 묘하게 안심한다. 시선이 떨리다가 당신에게로 고정된다.) ...우리 둘 밖에, 없다고.
사이먼 세즈:그래. 아무도 없어. (끌어당겨 모퉁이 쪽으로 간다. 안심시키듯 입꼬리를 끌어올린다.) 이것 봐.
당신의 말대로, 너머에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코스모:... ...(모퉁이를 향해 가는 발걸음이 무겁다가,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자 표정이 조금 풀린다.) 아무도, 없네.
사이먼 세즈:우리뿐이라니까. (스스로에게 말하듯 중얼거리며 다시 앞장선다.) 가자.
코스모는 평범해보이는 1층짜리 공업창고에서 멈춥니다.
철문에 달려있어야 하는 자물쇠는 조각나서 근처 바닥에 뒹굴고 있습니다.
코스모:...어제 이 앞에서, (말을 채 잇지 못하고 고개만 끄덕인다.)
사이먼 세즈:이상하네. 사용하는 곳 같지 않은데. (문은 열려 있나? 안쪽을 살핀다.)
코스모:(들어가봐야 할텐데. 걸음을 주저하며 안쪽의 기척만 살핀다.)
사이먼 세즈:일단... (뱃지 꺼내서 자켓에 단다. 너도 달으라는 듯 고갯짓.)
...들어가야겠지.
안으로 들어가면 일반적인 창고와 별 반 차이가 없어보입니다. 양 옆으로 거대한 물류품이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눈은 그게 마약과 밀수품이라는 것 정도는 알아볼 겁니다.
사이먼 세즈:전부 마약이랑 밀수품이네. (가까운 곳에 쌓인 것들을 살피다 돌아본다.) 안쪽을 더 살펴봐야겠어.
사이먼 세즈:
관찰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듣기 판정?
사이먼 세즈:
듣기
기준치: |
55/27/11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안쪽 선반 뒤에서 쌕쌕 힘겹게 몰아쉬는 숨소리가 들립니다.
사이먼 세즈:(손바닥 들어 멈춘다. 들었냐는 듯 돌아본다.)
코스모:...(표정이 굳은 채 고개를 끄덕인다. 발걸음 소리를 죽인 채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천천히 다가간다.)
조심스럽게 그 소리의 주인을 찾아보면, 구석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는 사람이 보입니다.
사이먼 세즈:(어떤 사람인지 어디를 다쳤는지 가까이 가서 살펴봅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입니다. 아니, 어디서 본 적이 있던가요?
지능 판정!
사이먼 세즈:
지능
기준치: |
70/35/14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전당포 내부에 있던 액자에서 그의 얼굴을 잠깐 봤었죠. 피가 떡이 되어 못 알아볼 뻔 했습니다.
상태는 매우 심각합니다. 처음 코스모를 맞이했을 때만큼이나.
알 수 없는 중얼거림과 함께 바닥을 기는 움직임에 힘이 빠진 듯 보입니다.
사이먼 세즈:이 사람... 그 사람이 말했던 동료인 것 같은데. 전당포 주인. (코스모 한번 쳐다보고 가까이 가서 쭈그려 앉는다.) 이봐요.
정신분석 판정, 혹은 듣기의 어려운 판정으로 말을 들을 수 있습니다.
사이먼 세즈:
듣기
기준치: |
55/27/11 |
굴림: |
67 |
판정결과: |
실패 |
듣기
기준치: |
70/35/14 |
굴림: |
3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깝다!)
그는 횡설수설 아무런 말을 합니다. 자세히 들을 수는 없지만,
청혈에 대한 말을 아무렇게나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san c 1/1d2
사이먼 세즈:
SAN Roll
기준치: |
60/30/12 |
굴림: |
2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동시에 그의 몸에 있는 상처들이 사라지더니 말끔한 몸으로 돌아오는 것을 목격합니다.
추가 san c 1/1d2
사이먼 세즈:
SAN Roll
기준치: |
59/29/11 |
굴림: |
71 |
판정결과: |
실패 |
코스모:...(이상함을 느꼈는지 시신을 뚫어져라 바라본다. 분명, 흘린 피는 그대로 남아 있는데.)
사이먼 세즈:...? (놀라 눈 크게 뜬다. 끔뻑끔뻑.)
죽고 났더니 상처가 사라진다는 점에 의문을 느낄 새도 없이 입구 반대쪽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 두 사람을 발견하곤 언성을 높입니다.
사이먼 세즈:왜 그래요! 시끄럽네. (선반 돌아 나간다. 따라오라는 손짓.)
NPC:이 자식들은 처음 보는 얼굴들인데. 지하에 있던 놈들, 네가 죽였냐?
사이먼 세즈:이거 안 보여? (뱃지 가리킨다.) 우리도 막 확인하러 온 참이라고. 지하에도 있어?
총 7명의 난과 조직원들이 두 사람을 둘러쌉니다. 그 중 한 녀석은 코스모의 이마에 총구를 겨눕니다.
NPC:그 뱃지는 어디서 났지? 여기 있던 녀석들한테서 훔쳤나?
사이먼 세즈:이게 무슨 짓이지? 처음 보는 사이에 제법 무례한데.
다른 녀석이 당신에게도 총을 겨눕니다. 일촉즉발의 상황입니다.
코스모:(곁눈질로 옆을 살펴보다 걸음을 천천히 옮겨 당신을 제 뒤에 오게끔 한다. 한 팔로 당신 쪽을 방어하는 자세를 취하곤 노려본다.)
사이먼 세즈:여태 별별 녀석들을 다 봤지만 간부한테 총을 겨누는 놈들은 처음 보는데. (이런 상황에 평정심을 유지하는 데에는 익숙하지만 코스모의 머리에 겨눠진 총구를 보고 있자면 손이 떨린다. 바지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 한숨처럼 떨리는 숨을 내뱉는다.) 비키고 지하나 안내해.
놈들이 작게 무언가 속닥거리기 시작합니다. 표정이 그다지 좋지 않은데요.
듣기 판정.
사이먼 세즈:
듣기
기준치: |
55/27/11 |
굴림: |
98 |
판정결과: |
실패 |
대화는 잘 들리지 않지만 그가 마지막으로 힐끔 바라본 끝에는 코스모가 있습니다.
NPC:어디서 거짓말이야? 본부에 있던 놈들이 다 죽은 걸 보고 왔어. 그리고 저 놈은 청혈한테 당한 것 같군. 손 안 들어?
코스모:(품 안에 총이 그대로 있으니, 기회만 온다면 뽑아들 수 있을 텐데. 압도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일단은 얌전히 손을 든다.)
사이먼 세즈:(어쩔 수 없이 손을 올린다. 안 통하는군...)
NPC:어떡하지? 시간도 없는데, 두 사람 다 처리할까?
아냐. 지하로 끌어내. 이 녀석들이 뭘 아는지 형님한테 데려가야겠어.
사이먼 세즈:(코스모에게 말을 걸 수도 없고... 가만히 대화가 오가는 기색을 살핀다.)
코스모:(시선만 그들 쪽으로 고정한 채, 건홀더가 있는 곳으로 손을 천천히 옮긴다.)(사이먼 흘끗...)
사이먼 세즈:(손을 내리면 너무 티나는 거 아냐? 코스모 앞으로 치고 나가 시야를 가린다.) 이봐, 무슨 얘길 그렇게 하지?
NPC:네가 알 게 뭐야? (이마에 총을 겨누곤 낮게 이죽인다.) 얌전히 따라와.
코스모:(총을 꺼내려다 그대로 굳어선, 티나지 않게 손을 다시 올린다. 자칫 잘못했다간 사이먼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 구태여 도박을 하지 않기로 한다. 망할. 입모양으로 욕을 중얼거린다.) ...
손을 든 채로 공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깊은 공간에 밑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두 사람에게 총을 겨눈 상태입니다.
지하는 1층보다 큰 격납고와 비슷한 형태입니다.
연구시설 같은 이미지같다가도 벽과 설비에 보이는 푸른 얼룩이 그게 아니라는 감상을 전합니다.
사람을 묶어놓을 수 있는 수술용 침대와 수술 기구, 그 외에도 오컬트용품 같아 보이는 흉기들까지..
이질적인 모든 것들이 한데 모인 분위기입니다.
사이먼 세즈:(청혈... 공간 전체에 얼룩진 푸른색을 둘러본다. 형님이란 자는 어디에 있지?)
어둑한 상황에 익숙해지면 바닥에 쓰러져있는 여러 구의 시신이 보입니다.
그 너머에, 난과 간부가 담배를 피우고 있습니다.
사이먼 세즈:(시신들 흘끗 보곤 외면하며 지나친다. 곧 누군가 보인다. 그가 먼저 행동하길 기다린다.)
조직원에게 설명을 전달받은 그는 두 사람에게로 시선을 돌립니다.
그와 동시에 조직원들이 총을 들이밀고 무릎을 꿇으라고 위협합니다.
코스모:(사이먼에게 겨눠지는 총구에 이를 꾹 물면서 무릎꿇는다.)
사이먼 세즈:(눈 굴리다 올려다본다.) 있지.
NPC:뭘 알고 있지? (시선을 내리깔며 한발짝씩 가까이 다가온다.)
사이먼 세즈:그게 뭔지. 증상이 뭔지. (할 말이 없다. 코스모를 옆눈질한다.) ...어떻게 해야 벗어나는지.
NPC:하, (비웃음을 흘린다.) 엉터리 소문이라면 소용 없어. 그런 걸론 풀려날 수 없으니까.
사이먼 세즈:아, 너희도 나름 조사는 했나 보지?
NPC:이곳에서 청혈을 직접 잡아다가, 해부했으니까. (비릿하게 미소짓는다.) 죽지 않더군. 절대로.
사이먼 세즈:(처음 듣는 말 같다. 침을 삼킨다.) 그럼 저 시체들은 다 뭘까.
NPC:청혈한테 닿으면 그에게 있던 상처가 전이된다. 아무래도 저 놈도 그렇게 된 모양이지? 어차피 하루도 못 가 죽을거야. 이 멍청한 녀석들도 그래서 죽은 거고.
사이먼 세즈:(흔들림을 감춘다. 요원 훈련이 정말로 도움이 되는 건 처음이다.) 하지만 해결법이 정말 없을 리가. 너희가 찾지 못한 거겠지.
NPC:(발끝으로 시체를 툭 걷어차 치운다. 그리곤 위에서 내려다본다.) 찾지 못했다고?
간부는 거침없이 총을 꺼내들고 코스모를 쏩니다.
하지만 무엇에 놀란건지 총알은 빗맞아서 옆구리를 관통합니다.
듣기 판정.
사이먼 세즈:
듣기
기준치: |
55/27/11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코스모:(헉, 하고 고통을 참는 소리가 들린다.)
이상한 소리가 들립니다. 벽을 긁는 것 같은…
계단에서 보이는 건 괴담으로 들었던 것과 같은 형상입니다.
발 끝까지 자란 머리카락으로 몸을 가렸지만, 틈으로 보이는 전신은 온갖 상처로 가득합니다.
짓물린 상처 위에 또 상처가 생겨나있으며 그 사이에서 흐르는 피는 푸른색입니다.
느린 걸음으로 계단을 내려오는 청혈이지만, 사람들은 그 모습에 얼어붙은 채 무언가를 할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합니다.
사이먼 세즈:
SAN Roll
기준치: |
58/29/11 |
굴림: |
72 |
판정결과: |
실패 |
그는 계단에서 제일 가까운 조직원 하나를 붙잡습니다.
외마디 비명을 지르는 조직원은 목덜미가 붙잡혀서 발만 버둥거립니다.
청혈은 기묘한 자세로 긴 혀를 빼내어 그와 입을 맞춥니다.
조직원은 청혈에게서 떨어지자마자 몸을 뒤틀더니 온 몸에 상처가 생겨납니다.
반대로 청혈은 혈색이 더 맑아진 느낌을 받습니다.
사이먼 세즈:(코스모에게 달려갈 틈도 없이 펼쳐진 기이한 광경에 넋을 잃고 쳐다본다. 저게 무슨......)
그는 힘을 얻어서 알 수 없는 주술을 씁니다.
콘크리트가 아래로 함몰되고, 보이는 것은 찰랑거리는 물과 소금기 섞인 바다의 냄새입니다.
반대에는 청혈이 그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습니다.
정지버튼이 풀린 것처럼 조직원들은 전부 살 길을 찾아 우왕좌왕 합니다.
당신을 있는 힘을 다해 끌고 밑으로 떨어집니다.
지하 연구시설 밑은 바로 바다와 연결 된 수로입니다.
차가운 물이 정신을 깨웁니다. 강한 두통이 찾아옵니다.
사이먼 세즈:(쉴새없이 밀려드는 차가운 물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자신을 붙든 이를 구명줄마냥 붙잡는다. 생각을 할 수가 없다. 세상이 거꾸로 돈다.)
마치 꿈 속을 헤매는 듯 이상한 장면과 경험들이 육신에 중첩되어 느껴집니다.
그 장면 속에서 누군가가 알 수 없는 주문을 외워 땅을 더럽히고 마을에 불을 지릅니다.
그가 걷는 길은 죄악 뿐이며, 그 안에 있는 근원 없는 분노가 당신에게까지 전달됩니다.
모든 것을 잿빛으로 만든 마법사는 결국 사념체와 같은 상태가 됩니다. 눈과 입, 귀가 있어야할 자리에는 공허한 어둠뿐입니다.
정신은 죽었지만 육체는 죽지 않아 방황합니다.
몸에 난 상처는 아물지 않은 채 쌓여서 영원한 고통을 줍니다.
분노의 감정은 곧 원망으로 번지고, 끝에 가서는 고독과 외로움으로 치환됩니다.
시야도 같이 흐려지는 동시에 몸이 가벼워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코스모가 보이지 않습니다. 아직 물 속일까요?
사이먼 세즈:코, 코스모. (기침을 뱉어낸다.) 코스모!
:그를 찾으려면 다시 물 속으로 들어가야겠어요.
사이먼 세즈:(숨을 크게 들이쉬고 허리 숙여 잠수한다.)
끌어내려면 근력판정.
사이먼 세즈:
근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민첩..하게..)
당신도 체력의 한계가 온 건지, 코스모를 끌어올리기 버겁습니다.
한 번 더 해볼까요?
사이먼 세즈:
근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79 |
판정결과: |
실패 |
한참동안 물 속에서 고생을 하고서야 수면 위로 올라가는 데 성공합니다.
체력 -2.
겨우 방파제 쪽으로 코스모를 끌어올리고 나면,
위로 올라 갈 수 있는 계단이 있는 쪽에 좁은 길이 나있는 걸 확인합니다.
사이먼 세즈:코스모. (코에 손을 가져다댄다.)
san c 1/1d2
사이먼 세즈:
SAN Roll
기준치: |
57/28/11 |
굴림: |
82 |
판정결과: |
실패 |
사이먼 세즈:...코스모. 코... (멍하니 뺨을 두드리다 정신 차린다. 그의 코를 막고 고개를 들어올린다. 숨을 불어넣는다.)
예전에 배웠던 대로, 심폐소생술을 진행합니다. 숨을 불어넣고, 가슴을 압박하고, 다시 숨을 불어넣습니다.
너무 늦은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희미하게 스칩니다만, 그런 감상에 빠져 포기할 때가 아닙니다.
코스모 건강 판정.
코스모:
건강
기준치: |
70/35/14 |
굴림: |
3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쿨럭, 바닷물을 뱉어내며 숨을 쉬기 시작한다.) 컥, 으헉, 커헉...
사이먼 세즈:...코스모, 코스모. 정신이 들어.
코스모:사, (숨이 버거워 제대로 말할 수조차 없다. 헐떡거리며 고개를 겨우 든다.)
그러고 보면, 당신의 몸에 있던 상처는 전부 사라졌습니다.
코스모에게 있던 상처들도, 자잘한 찰과상과 옆구리를 제외하곤 모두 사라졌습니다.
사이먼 세즈:(경황이 없어 눈치채지 못한다. 곧 죽을 것처럼 헐떡이는 얼굴만 바라본다. 머리 아래로 팔을 넣어 고개를 받쳐준다. 거의 얼어붙어 있다.)
코스모:...너도, 봤어? 물 속에서, 일그러진 얼굴, 마법사의 모습...
코스모:어, 괜찮... 아. 상처도 사라졌고, ...올라가자.
사람들의 억눌린 비명과 함께 물건들이 깨지고 폭발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무래도 건물이 무너지려는 움직임입니다.
지하 밑으로는 바로 바다이기 때문에 이 밑에 있으면 위험합니다. 지상으로 대피합시다.
사이먼 세즈:(아마도 코스모는 처음 볼 얼굴로 멍하니 끄덕인다. 비틀거리며 일어나 코스모도 일으킨다.)
이쪽으로. 계단 옆에...
코스모:나 괜찮아. ...사이먼, 정신 차려. (몸을 일으키며 어깨를 붙든다.)
지하 1층으로 올라오면 널부러진 시체들 사이로 청혈이 우뚝 서있습니다.
그 사이 난과 사람들은 전부 죽어버린건지 청혈의 몸은 다시 얼룩덜룩합니다.
관찰 판정.
사이먼 세즈:
관찰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70 |
판정결과: |
실패 |
옆구리에 새롭게 상처가 난 것처럼 푸른 피가 울컥거리며 흘러나옵니다. 그뿐입니다.
청혈은 멀리에서 두 사람에게 천천히 다가옵니다.
건물 벽에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도망치려면 지금뿐이에요.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다시 계단을 올라가 함께 건물 밖으로 뛰어나갑니다.
뒤를 쫓던 청혈은 어느 순간부터 느려지더니 그대로 뿌연 연기 속으로 파묻힙니다. 이후 그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누구도 모르겠죠.
민첩 판정.
사이먼 세즈:
민첩
기준치: |
60/30/12 |
굴림: |
65 |
판정결과: |
실패 |
모든 걸 피하고 나아가는 건 쉽지 않기에, 팔다리에 찰과상이 남습니다.
지반이 불안정해서 땅을 구르는 집기들이 요란한 소리를 냅니다.
입구로 뛰어갑니다. 전신에 피로가 겹치지만 멈출 수 없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간신히 난과의 본거지에서 탈출합니다.
뒤돌아보면 폭삭 내려앉은 건물이 잔해가 되어 뒹굽니다. 이 근처는 거주구역이 아니라서 다행이에요.
웅성거리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먹먹하게 들립니다.
하얀 숨이 터져나오고, 하늘에서는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이 도시의 사람들은 서로에게 무관심하며 빠르게 지나갑니다.
이것은 살아있는 자만 얻는 상흔이라는 이름의 유대입니다.
상처는 언젠가 아물 것이고, 우리는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엔딩 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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